제10화. 개발자는 M/M로 계산되는 기계가 아니다
아들아, 프로젝트 일정표를 보면 개발자들이 '리소스'나 'M/M(Man-Month)' 같은 차가운 숫자로 표시되곤 한단다. 하지만 명심해라. 그 숫자의 주인공들은 감정을 느끼고, 가족이 있고, 각자의 꿈이 있는 살아있는 사람이란다. 아빠는 26년 동안 팀원을 단순한 '부품'으로 소모하다가 팀이 와해되는 것을 수없이 봐왔어. 팀원들이 네 프로젝트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열정을 쏟게 만드는 법을 알려줄게.
"위에서 시켰으니까 하세요"라는 말은 팀원의 의욕을 꺾는 가장 나쁜 말이야. 개발자는 논리적인 동물이라, 자신이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납득할 때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온단다.
명령으로 움직이는 손가락보다, 이해로 움직이는 머리가 훨씬 더 정교한 코드를 만들어낸단다.
아빠의 노하우: 아빠는 어려운 작업을 요청할 때 "이 기능이 구현되면 사용자가 이런 불편을 덜 수 있고, 우리 서비스의 핵심 가치가 완성됩니다"라고 비전을 먼저 공유했어. 목적지를 알고 뛰는 선수는 지치지 않는 법이지. 팀원을 기계가 아닌 '해결사'로 대접해 주렴.
일정이 밀렸다고 해서 당연한 듯이 야근과 주말 출근을 강요하지 마라. 그들에게도 지켜야 할 삶이 있고 가족이 있단다. 부득이하게 고생을 시켜야 한다면, 그 미안함을 진심으로 전하고 어떻게든 보상해 주려 노력해야 해.
팀원의 휴식을 지켜주는 PM의 배려가 위기 상황에서 팀원을 다시 일으켜 세운단다.
아빠의 노하우: 아빠는 팀원들이 밤샘 작업을 하면 다음 날은 무조건 늦게 출근하게 하거나 휴식을 권했어. 그리고 "고생시켜서 정말 미안하다, 덕분에 고비를 넘겼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잊지 않았지. 네가 그들의 삶을 존중하면, 그들도 네 프로젝트를 소중히 여겨준단다.
프로젝트가 잘됐을 때 "내가 잘해서"라고 말하는 PM은 다음 프로젝트에서 팀원을 잃게 돼. 반대로 문제가 생겼을 때 팀원 탓을 하는 건 비겁한 짓이란다.
공은 밑으로 보내고 책임은 위에서 막아주는 '우산' 같은 리더가 되어야 한단다.
아빠의 노하우: 고객사나 상사 앞에서 보고할 때 아빠는 항상 특정 개발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칭찬했어. "이 어려운 로직을 김 대리가 깔끔하게 풀어낸 덕분입니다"라고 말이지. 그렇게 세워준 팀원의 자부심은 그 어떤 보너스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단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났을 때, 팀원들이 "그냥 고생만 했다"가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성장했다"라고 느끼게 해줘야 해. 네가 선배로서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실력의 향상이란다. 보통은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하던 일, 잘하는 일을 분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란다. 물론 새로운 일을 담당하게 되면, 프로젝트에 리스크 (일정 지연, 버그 등)이 발생할 텐데, 이건 평소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해(티타임 등을 통해 고민을 같이 하는 등). 그리고, 팀원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보다 많은 노력을 하게 되지.
팀원을 키우는 리더는 정글 어디를 가든 함께하고 싶은 동료들이 줄을 서게 된단다.
아빠의 노하우: 아빠는 팀원들에게 "이번 기회에 이쪽 파트를 담당해 보는 건 어때요?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라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어. 팀원의 커리어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형 같은 PM이 될 때, 비로소 대체 불가능한 팀워크가 완성된단다.
한 마디
"사람은 자신을 '부품'으로 대접하는 곳에선 최소한의 일만 하지만, '사람'으로 대접받는 곳에선 기적을 만들어내. 팀원을 아끼는 것이 결국 프로젝트를 지키는 가장 빠른 길임을 잊지 마라."
팀원들이 "이 PM과는 끝까지 가고 싶다"라고 느끼게 하려면 다음을 실천해 보렴.
[경청의 자세] 개발자가 기술적인 고충을 이야기할 때, 말을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듣고 함께 대안을 고민해 주는 것이 중요하단다.
[사소한 배려] 팀원이 지쳐 보일 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거나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을 권하렴.
[투명한 공유] 프로젝트 상층부의 의사결정을 팀원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여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렴. 물론 사안에 따라 말 못 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 배를 탔다'는 믿음을 주는 게 핵심이야.
[자율성 존중] '어떻게(How)' 코딩할지는 전문가의 방식을 믿고 맡기렴. 다만 결과물은 테스트 등을 통해 공유하되, 수정 요청 시 자존심에 상처받지 않게 배려하는 걸 잊지 마라.
[진심 어린 감사] 고비를 넘길 때마다 팀원 한 명 한 명의 노고를 구체적으로 짚어 고마움을 표현해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