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아들아, 기획이 늦어질 때 PM은 ‘방패’가 되어야 한단다
아들아,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너는 곧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될 거야. 분석과 기획 단계에서 고객은 결정을 못 하고, 기획자는 화면 설계서를 그리느라 세월아 네월아 시간을 다 쓰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오픈 날짜'는 절대 바뀌지 않아. 결국 지연된 모든 시간은 고스란히 '개발 기간'에서 깎여나가게 된단다.
아빠는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어. 개발자들은 "이 기간에 이걸 어떻게 다 만드냐"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고객은 "그래도 오픈은 해야 한다"고 압박하지. 그 샌드위치 상황에서 PM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아빠의 노하우를 알려줄게.
기획자가 화면 설계서(UI)를 완벽하게 그릴 때까지 개발팀이 손 놓고 기다리게 해서는 안 돼. 기획은 기획대로 고객과 계속 논의하며 다듬어가되, 개발자들 또한 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과 로직 설계를 병행해야 한단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 일정도 고려를 해야 한단다.
아빠의 노하우: 화면 설계서가 안 나왔다면 데이터가 들어와서 나가는 흐름(I/O)만이라도 먼저 정의해서 개발팀이 코딩을 시작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해. 껍데기(UI)가 아니라 엔진(Logic)이 먼저 돌아가게 만드는 것, 기획과 개발의 발을 맞추는 것이 지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란다.
깎여나간 시간만큼 일의 양도 줄여야 하는 게 상식이지만, 정글 같은 이곳에선 상식이 잘 안 통해. "일정이 부족하니 이번 오픈 때는 A와 B 기능에 집중하고, C는 나중에 2차로 합시다"라고 제안하면 고객은 당연히 수긍하지 않을 거야.
고객은 항상 적은 비용으로 모든 것을 다 원해... 현실적인 타협을 해야 해...
범위를 줄일 수 없다면, 우선순위를 정리를 해야 한단다.
아빠의 노하우: 무작정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데이터 기반의 우선순위'를 제안 해야 해. 이건 포기가 아니라, 프로젝트를 실패하지 않게 하려는 '전문가의 관리 전략' 특히 고객과 개발자가 살아남는 방법임을 설득하는 거야. 불가능한 일정을 '가능한 범위'로 조정해주는 것이 팀원을 지키는 PM의 용기란다.
일정이 밀리면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테스트 기간을 좀 줄여서 개발을 더 하자"고 유혹해. 이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어. 그래서 아빠는 요구사항 분석을 할 때 '테스트 시나리오' 작성을 꼭 함께하라고 강조한단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수행 중 테스트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석/설계 단계에서 테스트 시나리오를 작성을 하면 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단다.
아빠의 노하우: 시나리오가 미리 있으면 기획이 흔들려도 기준이 생겨. 부족한 상태로 개발을 끝내더라도, 무엇이 안 되는지 정확히 알고 오픈하는 것과 모르고 오픈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거든. 테스트 시나리오는 프로젝트 막바지에 네 팀원을 지켜줄 마지막 생명줄이 될 거야.
PM이 아무리 조율해도 개발자들은 줄어든 기간을 보며 불안해하고 화를 낼 거야. 그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품질 낮은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전문가로서의 공포' 때문이란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항상 개발자 입장에서 생각해서 개발자가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아빠의 노하우: 그럴 땐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아빠가 대신 방패가 되어 싸우고 있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렴. 네가 그들을 지킨다는 확신만 준다면, 개발자들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정도 기적처럼 완수해내곤 한단다.
한 마디
"일정은 숫자가 아니라 '약속'이야. 하지만 지킬 수 없는 약속을 강요받을 때, 고개를 숙이는 건 PM의 역할이 아냐. 기획과 개발을 병행시키는 유연함, 시나리오로 기준을 잡는 치밀함, 그리고 고객을 설득하는 용기가 있다면 너는 어떤 정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기획이 늦어져 여기 저기에서 원성이 들려오기 시작한다면, PM은 당장 다음 5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병행 구조 확인] UI가 안 나왔더라도, DB 설계나 핵심 API 로직 설계를 먼저 시작했는가?
[Must-Have 선별] 전체 기능 중 오픈 당일 없으면 '사고'가 나는 핵심 기능(Critical Path)이 무엇인지 고객과 합의했는가?
[의사결정 독촉] 고객사 내부 결정 지연이 원인이라면, 이 지연이 오픈일에 미칠 영향(Critical Path 지연)을 공식적으로 보고했는가?
[테스트 시나리오 조기 착수] 개발이 늦어질수록 테스트가 중요해진다. 기획이 확정된 부분부터라도 테스트 케이스 작성을 시작했는가?
[팀원 멘탈 케어] 줄어든 일정에 대해 개발팀에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PM이 책임질 범위(품질 타협점 등)를 명확히 해주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