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고객사 내부 정치의 소용돌이에서 네 프로젝트를 지키는 법
아들아,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가끔 "왜 일이 안 풀릴까?" 싶을 때가 있을 거야. 요구사항도 명확하게 정의를 했고, 개발도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말이지. 그럴 땐 십중팔구 고객사 내부의 '정치적 갈등'이 원인이란다. 팀장과 부장이 서로 다른 말(요구사항)을 하고, 부서 간의 주도권 싸움에 프로젝트가 인질로 잡히기도 하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네 프로젝트와 팀원들을 지켜내는 법을 알려줄게.
고객사 내부 부서 간에 의견이 충돌할 때,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야. 네가 해결사가 되려고 뛰어들었다가는 양쪽 모두에게 원망을 듣는 '독박'의 주인공이 되기 십상이란다.
고객사 내부의 갈등은 그들 스스로 해결하게 두는 '전략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단다.
아빠의 노하우: 아빠는 의견이 갈릴 때 절대로 "A팀장님 말이 맞습니다"라고 하지 않았어. 대신 양측의 요구사항을 나란히 정리해서 보여줬지. "A안으로 하면 이런 장단점이 있고, B안으로 하면 이런 리스크가 있습니다. 결정해주시면 바로 반영하겠습니다"라고 공을 넘기는 거야. 결정권은 그들에게 있고, 너는 그 결정을 돕는 전문가라는 포지션을 유지해야 해.
회의실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 들은 이야기나, 메신저로 툭 던진 한마디에 움직이지 마라. 특히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실무 라인을 건너뛰고 내리는 지시는 프로젝트를 산으로 가게 만드는 주범이란다.
비공식적인 채널로 들어오는 요구사항은 반드시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확인해야 한단다.
아빠의 노하우: 높은 분이 무리한 지시를 하면 "좋은 아이디어이십니다. 현재 실무 팀과 협의 중인 내용에 반영해서 공식적으로 보고드리고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답하렴. 권위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실무 절차를 지키는 영리한 대처가 너를 지켜줄 거야.
정치적인 논리에는 정답이 없지만, 기술과 데이터에는 정답이 있단다.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싸울 때 너는 숫자로 말해야 해. 논리적인 근거 앞에서는 정적들도 함부로 네 프로젝트를 흔들지 못한단다.
정치의 파도를 넘는 가장 든든한 배는 감정이 섞이지 않은 '팩트'란다.
아빠의 노하우: 아빠는 부서 이기주의 때문에 합의가 안 될 때 '시스템 리소스'나 '데이터 정합성' 문제를 들고 나갔어. "감정적으론 A가 좋지만, 시스템 구조상 B로 가야 개발 효율도 좋아지고 문제 발생 가능성도 낮아집니다"라고 전문적인 의견을 내는 거지. 기술적 근거를 들이밀면 정치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실리를 챙길 수 있단다.
윗사람들의 정치가 아무리 살벌해도, 결국 프로젝트를 굴리는 건 실무자들이야. 실무자가 네 편이 되면 웬만한 정치적 풍파는 밑에서 다 걸러진단다.
높은 직급의 사람보다, 매일 네 옆에서 함께 고민하는 실무자의 신뢰를 먼저 얻으렴.
아빠의 노하우: 아빠는 고객사 실무자가 자기 상사에게 보고할 때 칭찬받을 수 있는 자료를 몰래 만들어 주기도 했어. 그 사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성공을 도와주면, 나중에 프로젝트에 위기가 왔을 때 그 실무자가 가장 먼저 네 방패가 되어줄 거란다.
한 마디
"정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욕망'이 부딪히는 지점이지. 그 욕망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네 프로젝트가 그 갈등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전문성'이라는 울타리를 높게 치는 데 집중하렴."
고객사 부서 간의 싸움에 프로젝트가 휘말리기 시작했다면, PM은 다음 5가지를 즉시 점검해야 한다.
[의사결정 주체 확인] 지금 갈등 중인 양쪽 중, 최종적으로 이 프로젝트의 검수 도장을 찍을 '진짜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파악했는가?
[메일링 리스트 유지] 구두로 오가는 논쟁에 휘말리지 않고, 모든 협의 과정과 결론을 관련자 전원이 포함된 이메일로 기록(CC 활용)하고 있는가?
[중립적 대안 제시] 어느 한쪽의 편을 드는 대신, 각 대안이 프로젝트의 '일정'과 '예산'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정리하여 제시했는가?
[실무진 정렬] 윗분들의 싸움과 별개로, 고객사 실무진과는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긴밀한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가?
[에스컬레이션 기준] 의사결정 지연이 프로젝트 전체 마일스톤을 흔들 경우, 이를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할 타이밍을 잡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