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던 차선보다 옆차선이 더 잘 빠지는듯하여 옆차선으로 이동하니 갑자기 기존 차선의 차들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다시 본래 차선으로 이동하니 제 차선은 막히고 다른 차선의 차들이 저를 추월해서 지나갑니다. 머피의 법칙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떤 차량이 제 앞으로 끼어들어옵니다. 차량정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와중에 끼어들기라 참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앞의 차량을 앞지르고 싶어서 옆으로 이동해서 최대한 추월해 보려고 애를 써봅니다. 하지만 정작 네 앞을 끼어든 차량은 저만치 멀어져 가고 저는 다른 차선에 남아서 하염없이 정체를 받아들입니다.
밀린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고 차들의 홍수 속에서 여러분들 생각이 났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여러분 삶의 차선에서 정속으로 안전하게 달려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주변의 풍경도 보면서 천천히 나아가기도 해 보고. 때론 빠르게 인생의 도로를 질주해보기도 하고. 지금처럼 어떤 사고로 인해 길이 막혔다면 음악을 들으며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멈춰보기도 하는 그런 삶의 차선. 그렇게 잘 나아가는 여러분의 차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앞지르고 싶다면 적어도 그 사람의 뒤를 밟아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무리하게 역전 하려다 더 뒤처지지 말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다 보면 어느샌가 앞선 사람은 자신의 출구로 빠져나갈 것이고 그러면 여러분은 어느새 여러분의 차선에서 가장 앞장선 사람이 되어있겠지요. 그러게 기다리다 보면 막혔던 정체는 어느새 사라지고 기다리던 도착지점에 다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