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로 하루를 만들던 날

- 기다림부터 설렘이었던 곡성의 하루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6년 3월 28일 오후 07_38_00.png 장미로 하루를 만들었던 순간의 시작

매일 받아보는 사전 보도자료 중에서,
그날은 하나가 오래 눈에 남았다.


‘로즈캔들 체험 프로그램’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이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취재가 아니라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그래서 나는
바로 친한 동생에게 연락을 했다.


“같이 갈래?”


그렇게 우리는 곡성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취재 당일

우리는 약속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정확히는 30분 정도.


취재를 가면 늘 그렇듯
현장을 먼저 느껴보고 싶었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그리고 장미의 뜰.

IMG_0131.JPG 설렘을 안고 들어섰던 그날의 입구

생각해 보면
장미축제 때가 아니면
이곳에 올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같은 공간인데도
어딘가 낯설고, 새롭게 느껴졌다.


조용한 공기 속에서
체험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그 짧은 시간마저
괜히 설레었다.


체험이 시작되고
플로리스트의 설명이 이어졌다.

IMG_0151.JPG 장미를 만드는 방법보다, 시간을 만드는 법을 배우던 순간

그리고 사람들은
각자의 장미를 고르고, 향을 고르고,
조심스럽게 캔들을 만들어갔다.


나는 사진을 찍느라

직접 참여하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웃음을 머금고 체험에 몰입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그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마치 내가 함께 체험하고 있는 것처럼.

IMG_0174.JPG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만들어가던 사람들

그런데 함께 간 동생은 조금 달랐다.


장갑을 끼는 순간부터
어딘가 당황한 듯 시간을 끌더니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하는 사이,
혼자 끝까지 집중하며 1시간을 꽉 채워갔다.


마지막까지 남아
묵묵히 열정을 불태우던 모습이
괜히 더 웃음이 나게 했다.


나는 중간중간
“언제 다음 거 넘어가니?” 하고 장난을 건넸고,
그럴수록 더 집중하는 모습에
결국 둘 다 웃음을 터뜨렸다.


“벌써 1시간이 다 되었나요?”


옆에서 동생이 말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처음에는
1시간이 길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집중한 것이다.

photo_2026-03-28_18-21-01.jpg 장미는 이미 공간 속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그 말이
왜 이렇게 공감이 되던지.


완성된 캔들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날의 장미는
눈으로 본 꽃이 아니라
손으로 만든 기억으로 남았다.


취재를 마치고
우리는 곡성 뚝방마켓으로 향했다.


다양한 마켓들이 이어진 공간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photo_2026-03-29_22-07-31.jpg 체험이 끝나고, 또 다른 하루가 이어지던 곳

그중에서도
한 판매자의 능숙한 손놀림에 이끌려
아로마 비누 하나를 골랐고,


가장 기대했던 캐릭터 솜사탕 앞에서는
잠시 멈춰 서게 됐다.


쿠로미를 만들지 못해 아쉬웠지만,
대신 만난 마이멜로디는
생각보다 훨씬 더 귀여웠다.


바로 먹기 아까워
손에 들고 한 바퀴를 더 돌며
괜히 깔깔 웃었던 시간.

photo_2026-03-29_22-07-36.jpg 먹기 아까워 한참을 들고 다녔던, 그날의 웃음

그 순간이
이날의 기억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백 년 짬뽕에 들렀다.


따뜻한 국물 한 숟가락에
하루가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기대했던 맛을 드디어 마주한 기분,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따뜻한 봄날의 곡성은,
괜히 한 번 더 오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었다.


돌아오는 길,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곡성은
단순히 취재로 다녀온 곳이 아니라
기억 하나를 남기고 온 하루였다고.


장미는
보고 지나가는 꽃이 아니라

이렇게
손에 남고, 마음에 남는 것이기도 하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하루의 순간을 기억으로 남기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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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여행지에서
‘기억으로 남는 경험’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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