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시티(美罗城)가 상권을 재창조한 비결

'컴퓨터 몰'에서 'Z세대 성지'로

by 윤승진 대표

우리는 지금 상하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상권 중 하나인 쉬자후이(徐家汇)에 서 있습니다. 주변에는 루이비통, 구찌 등이 입점한 최고급 백화점(항후이 헝롱, One ITC)들이 거대한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그 '거인'들 사이에서, '젊음', '패션', '하위문화'라는 전혀 다른 무기로 승리한 '메트로시티(美罗城, Metro-City)'입니다.

과거 이곳은 우리의 용산 전자상가와 유사한 '컴퓨터 전문 쇼핑몰'이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부터 10여 년간의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지금은 Z세대와 ACG(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팬덤이 열광하는 '문화 중심지'로 완벽하게 탈바꿈했습니다.

이들의 전략은 '정면 승부'가 아닌, '영리한 차별화'였습니다.

전략 1. '오번가(五番街)': 10년 넘게 사랑받는 '리틀 재팬'의 힘

메트로시티 부활의 신호탄은 2010년, 지하 1층에 탄생한 '오번가(五番街)'였습니다.

컨셉의 완벽한 구현: 이곳은 단순히 일식당 몇 개를 모아둔 곳이 아닙니다. 일본 거리 특유의 간판, 등불, 개방형 점포 디자인을 완벽하게 재현하여, 마치 '상하이 속 작은 일본 거리'를 걷는 듯한 완벽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타쿠'의 소비 폐쇄 루프: '오번가'의 천재성은 브랜드 조합에 있습니다. 이곳은 '먹고(일식당), 마시고(테마 카페), 즐기고(애니메이션 굿즈샵, 피규어샵), 뽑는(이치방쿠지 등 뽑기샵)' 행위가 한 공간에서 모두 해결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ACG 팬덤, 이른바 '츠구(吃谷, 굿즈 구매)' 청년들은 이곳에서 식사부터 굿즈 구매, 사교 활동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며 완벽한 '소비 폐쇄 루프'를 형성합니다.

전략 2. '수정구(水晶球)': 랜드마크를 '디지털 미디어'로 바꾸다

메트로시티의 상징인 거대한 '수정구'는 1998년에 지어진 낡은 구조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2022년, 이 '수정구'를 세계 최초의 '육안 3D 구형 스크린'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건축물에서 '미디어'로: 이 거대한 구체는 이제 상하이의 밤하늘을 수놓는 가장 강력한 '디지털 아트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불사조가 날아오르는 듯한 '봉황열반' 3D 쇼, 각종 디지털 아티스트와의 협업, 브랜드 런칭쇼가 이곳에서 펼쳐집니다.

압도적인 집객 효과: 이 '수정구'는 그 자체로 소셜 미디어에서 끝없이 화제가 되는 '콘텐츠 엔진'입니다. 사람들은 이 압도적인 시각적 스펙터클을 보기 위해 쉬자후이를 방문하고, 자연스럽게 메트로시티 내부로 유입됩니다. 기술과 예술, 상업을 결합하여 낡은 랜드마크를 가장 강력한 '집객 장치'로 바꾼 것입니다.

전략 3. '수직적 거리': 건물 안에 '골목'을 만들다

메트로시티는 '백화점'의 층별 구성을 파괴하고, '건물 안에 거리를 만든다(楼里有街)'는 혁신적인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각 층은 단순히 '여성복', '남성복'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테마와 디자인을 가진 '거리'가 됩니다.

B1층: 오번가 (五番街) - 일본 거리

1층: 삼림리 (森林里) - 자연 생태 (글로벌 뷰티)

2층: 동래방 (东来坊) - 동남아 (디자이너 브랜드)

3층: 로미도 (罗薇道) - 근대 프랑스 (패션 잡화)

5층: 예문랑 (艺文廊) - 복고 예술 (라이성촨 감독의 전용 극장 '상극장')

이 전략은 고객이 효율적으로 물건을 찾는 대신, 마치 새로운 골목을 '탐험'하고 '발견'하는 듯한 즐거움을 줍니다. 특히 5층에 중국의 거장 감독 '라이성촨'의 전용 극장을 유치한 것은, 쇼핑몰의 격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끌어올린 신의 한 수였습니다.


결론: 현장에서 우리가 볼 것
(그리고 마지막 선물 구매!)

메트로시티는 '거인'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소인'이 아니라, 자신만의 '영토'를 개척한 '승리자'입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볼 것은, '어떻게 낡은 자산을 하위문화와 결합하여 부활시켰는가', '어떻게 랜드마크를 디지털 기술로 재탄생시켰는가', 그리고 '어떻게 건물 전체를 탐험하고 싶은 '수직적 거리'로 만들었는가'에 대한 가장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이제 우리의 공식적인 상하이 비즈니스 여정이 이곳에서 마무리됩니다. 그동안의 여정을 기념하며 특별한 선물을 찾으신다면, 메트로시티 B1층 '오번가'를 적극 추천합니다. 이곳은 Z세대와 ACG 팬덤이 열광하는 최신 트렌드의 집결지이자, 독특한 굿즈와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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