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방문 전 심층 분석 by 윤승진 대표 (숏만연구소 / 만나통신사)
중국 숏폼 커머스 시장의 명실상부한 1위 기업, 야오왕테크놀로지(遥望科技)는 최근 2024년 결산 기준 GMV(총거래액)가 수백억 위안을 돌파하며 틱톡(도인), 콰이쇼우 등 주요 플랫폼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영상을 잘 만드는 MCN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무장한 거대 중대(Middle-Platform) 시스템을 통해 수만 명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제하고 천문학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디지털 공급망의 지휘소'입니다. 본 보고서는 애터미가 단순한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을 넘어 '글로벌 초연결 유통 허브'로 진화하기 위해 야오왕의 산업화된 운영 시스템, 데이터 기반의 공급망 최적화, 그리고 기술적 복제 가능성을 심층 분석합니다.
1. 매니지먼트의 산업화: 개인의 역량을 시스템의 표준으로 전환
야오왕테크놀로지의 가장 무서운 점은 인플루언서라는 '개인의 재능'에 의존하던 불확실한 비즈니스를 '공정화된 제조 시스템'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수백 명의 연예인과 호스트를 관리하며 각 단계별로 정밀한 SOP(표준 운영 절차)를 적용합니다. 상품 선정(MD), 대본 작성(Writer), 방송 연출(PD),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Analyst) 팀이 완벽하게 분업화되어, 한 명의 호스트를 마치 공장의 제품처럼 고도화된 마케팅 병기로 만들어냅니다.
이는 애터미의 조직 운영에 거대한 시사점을 줍니다. 기존 네트워크 마케팅이 리더 개인의 카리스마나 강의 역량에 의존해 하부 파트너를 육성했다면, 야오왕은 '누가 호스트가 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애터미 본사가 리더의 경험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시스템으로 표준화하여 제공한다면, 사업자들의 역량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상향 평준화된 조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2. 야오왕클라우드(Yowant Cloud):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공급망 지휘소
야오왕의 심장부인 '야오왕클라우드(Yowant Cloud)'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인공지능 지휘소입니다. 이 시스템은 수만 개의 상품과 유저의 반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매칭하여, 현재 어떤 카테고리의 제품이 어떤 시청자 층에게 가장 높은 구매 전환율을 보이는지 즉각적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야오왕클라우드 AIOS'로 진화하면서 이 시스템은 공급망 관리(SCM)의 영역까지 파고들었습니다.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고 물량을 예측하고, 브랜드사와 협업해 생산 속도를 조절하는 구조입니다. 애터미의 GSGS(Global Sourcing Global Sales) 전략에 이 모델을 대입한다면, 전 세계 회원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국가별로 가장 선호될 상품을 선제적으로 소싱하고 배치하는 '데이터 기반의 유통 허브' 기능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 유통을 넘어 수요를 예측하고 창출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의미합니다.
3. AI 디지털 휴먼: 관계의 확장성을 가로막는 시간의 벽을 허물다
애터미 비즈니스의 핵심인 '관계'는 인간의 물리적 시간이라는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야오왕테크놀로지는 이 문제를 AI 디지털 휴먼 기술로 정면 돌파했습니다. 이들은 실제 인기 호스트의 외모와 목소리, 말투까지 복제한 가상 인물을 통해 24시간 끊김 없는 라이브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리더의 헌신과 감정 노동에 의존해온 애터미의 파트너 관리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리더의 노하우를 학습한 AI 아바타가 파트너들의 질문에 답하고, 신규 회원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며, 365일 지치지 않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합니다. 기술이 리더의 시간을 벌어주고, 리더는 그 남는 시간에 더 고차원적인 전략 수립과 인간적인 유대감 형성에 집중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야오왕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4. 애터미의 미래 DX 전략: 기술로 강화된 신뢰(Data-driven Trust)
결론적으로 야오왕테크놀로지의 성공은 '기술이 인간의 관계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보여줍니다. 애터미가 야오왕으로부터 배워야 할 핵심은 숏폼 커머스라는 트렌디한 도구 뒤에 숨겨진 '운영의 과학화'입니다.
플랫폼 허브의 고도화: 본사가 '콘텐츠 중대'와 '데이터 분석 중대' 역할을 수행하여, 사업자들이 오직 관계 형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기술적 뒷받침을 자동화해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화: 리더들이 보유한 노하우와 고객 접점의 데이터를 시스템에 자산화하여, 이를 다시 사업자들에게 성공 공식으로 배포하는 피드백 루프를 완성해야 합니다.
하이브리드 보상 모델: 숏폼이나 라이브를 통한 실시간 판매(CPS)와 기존의 네트워크 수당 체계(PV)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신규 진입자와 숙련된 리더 모두에게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설계해야 합니다.
애터미가 야오왕테크놀로지의 시스템 경쟁력을 흡수한다면,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초연결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이번 방문은 아날로그적 신뢰에 디지털의 정밀함을 더해, 애터미만의 '초격차 플랫폼 전략'을 완성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야오왕 X27 테마파크: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커머스의 미래
우리가 방문할 항저우의 '야오왕 X27 테마파크'는 야오왕의 온라인 지배력이 오프라인 공간으로 발현된 세계 최초의 '라이브 커머스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약 26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시설은 24시간 멈추지 않는 라이브 방송 스튜디오이자, 수많은 브랜드의 쇼룸이며, 동시에 물류 정거장입니다.
애터미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곳이 '체험과 방송, 그리고 판매'가 동시에 일어나는 완벽한 옴니채널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오프라인 매장 자체가 라이브 방송의 배경이 되고, 현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즉석에서 KOC(Key Opinion Consumer)로 변신해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애터미의 지역별 센터나 파크가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야오왕 X27처럼 '누구나 방송하고, 누구나 체험하며, 즉시 배송이 연결되는 디지털 전초기지'로 변모한다면 네트워크 마케팅의 공간 정의는 완전히 새로 써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