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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진 대표 Sep 21. 2020

틱톡이 만든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

<중국의 뜨는 비즈니스 윤승진>

중국의 틱톡을 자주 봅니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보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틱톡인 도우인에는 유튜브처럼 다양한 지식 콘텐츠부터 영화, 신박한 비즈니스 아이템 소식 등 생생한 중국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주로 시장조사라는 핑계로 틱톡을 활용합니다. (참고로 중국의 틱톡인 도우인과 글로벌 버전 틱톡은 완전히 다른 서버를 쓰기 때문에 콘텐츠를 볼 수는 없습니다. 저는 중국의 틱톡 도우인을 이용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틱톡 유저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이 52분이라고 하니. 저도 딱 평균 정도 틱톡을 이용하고 있네요. 


2020년 9월 현재 국내에선 틱톡의 MAU가 260만 명,  대한민국 인구수 5000만 중에 260만이니 20명 중에 1명이 틱톡을 사용합니다. 미국에서는 10명 중 4명(5000만 명) 중국에서도 10명 중 4명(6억 명)이 틱톡에서 매일 1시간가량을 머무른다고 하니,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우리가 모르던 사이 전 세계적으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틱톡의 세계에 빠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틱톡은 처음에 춤과 노래라는 제한된 콘텐츠로 사람들을 유입시켰지만 점점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틱톡으로 주식공부도 하고, 영어공부도 합니다. 15초의 숏클립은 45초 1분, 10분의 분량으로 늘어났고 이제 생방송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틱톡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근 매장에서 진행하는 생방송


요즘 중국의 틱톡, 도우인을 하다 보면 생방송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틱톡은 생방송을 보기 위해 직접 클릭을 한다기보다 AI가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추천하는 구조인데요. 그중에는 운남의 경치 좋은 장소를 함께 여행하는 방송도 있고, 매장에서 장난감을 파는 방송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우연히 훠궈 매장의 주방을 보여주는 방송을 보게 됐는데요. 매장의 카운터 직원이 수시로 매장의 전경을 보여주고, 틱톡 속의 고객과 수다를 떨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훠궈를 종종 검색했었기 때문에 보이는 계정인 것 같았는데, 특별히 잘 기획된 라이브 방송은 아니었지만 우리 주변의 작은 매장에서 라이브를 켜 두고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콘텐츠 플랫폼, 온라인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틱톡이 이런 방식으로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 라이브 방송을 이용한 베이징 여행사의 영상 / 우: 장난감을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 중인 영상


언택트 시대, 오프라인 매장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코로나로 언택트 라이프스타일이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오려고 하기보단 배달을 해서 집에서 먹고자 하고, 또 배달 용기의 진화와 배달시간의 단축으로 맛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구조가 되며 차별화된 경험만이 오프라인 매장의 살길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또 물류의 발달로 신선한 회도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게 되며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감이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틱톡에서 보는 라이브 커머스를 보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렇게 디지털로 고객과 만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 틱톡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소비자가 직접적인 연결되는 구매 전환은 어렵습니다. (물론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은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점점 더 틱톡을 통해 라이브를 하는 매장들이 많아지고, 틱톡의 추천 AI가 더 정교화된다면 구매전환까지 가능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질 거라고 예상됩니다.


틱톡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오프라인 매장들 

요즘 들어 부쩍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업종을 가리지 않는데 심지어 외식 매장에서도 종종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어떤 라이브 방송은 매장의 전경을 마치 CCTV를 켜놓듯이 매일 밤 켜놓고 있기도 하고, 어떤 매장은 양꼬치를 굽는 모습, 주방의 위생상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라이브 방송의 활용성은 제각각이지만 분명한 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매장을 노출하고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중국에선 6억 명이 틱톡을 통해 작은 오프라인 매장들과 연결될 수 있는 거죠. 오프라인은 전통적으로 상권과 입지가 중요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위해서였죠. 6억 명이 1시간씩 사용하는 틱톡에서는 팬이 많은 사람,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게 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 노출되면 오프라인 공간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고, 홍보효과로 인해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게 되겠죠. 사람들을 유입시키는 것뿐 아니라 커머스 기능을 붙인다면 상품의 배송까지 가능합니다. 또 가까운 미래 지금 중국의 틱톡처럼 지역별 구분 메뉴가 생긴다면 근거리 배달까지 가능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글로벌 현재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통해 관찰한 상상이지만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현실화될 수 있는 가까운 미래입니다.    


AI가 라이브 커머스를 만나면 달라진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이 틱톡을 통한 생방송의 효과라면 구매전환으로 이끄는 것은 얼마나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노출되느냐일 것입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틱톡은 AI를 통한 추천 피드로 운영되는 앱입니다. 마약 앱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번 사람들이 앱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1시간가량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도 사용하는 사람에 맞추어 AI피드를 통해 적절한 콘텐츠들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 댄스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상용화에 기여한 AI유니콘 기업이죠. 라이브 방송은 어떠한 플랫폼에서든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통해 정교하게 추천된다면 구매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죠. 미래 AI가 각광받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만약 많은 소상공인이 틱톡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게 되고, 많은 유저를 확보한 틱톡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되면 그만큼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라이브 커머스가 막대한 유저풀 속에 정교한 AI를 만나면 가지는 파급력은 적지 않습니다. 


결론, 누구든 틱톡의 비즈니스 활용. 먼 미래가 아니다.

국내에서 틱톡은 아직 비즈니스 플랫폼보다 놀이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직 초등학생 위주의 유저에 코웃음을 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국,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는 틱톡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틱톡에 참여하며 유튜브만큼 막강한 매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틱톡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현재 주로 인식되는 미디어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구매전환으로 이어지는 커머스 기능이 막강하기 때문입니다. 미래 대다수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틱톡을 통해 온라인 고객을 만나 물건을 팔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를 틱톡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 큰 기대와 상상일까요? 지금 이웃나라 중국에서 실현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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