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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Sep 09. 2024

미래의학으로서 한의학의 가치, 이재동 교수님

오는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ICMART 2024! 학술대회가 개최되기 전, ICMART 2024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하시는 한의사 분들, 또 학술 연구 발표를 예정하고 계신 한의사분들의 특집 인터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그 세 번째 이야기는 경희대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장이자 대한한의학회 수석부회장으로 계신 이재동 교수님입니다. 이재동 교수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봉독 약침 연구에 힘써오셨으며 봉독 약침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하셨습니다. 현재는 미래의학으로서 한의학의 가치에 주목하고 계신다고 하는데요, 이재동 교수님의 이야기를 페럿이 전해드립니다!


[약력]

경희대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장

대한한의학회 수석부회장

前 대한침구학회회장

前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장

前 전국한의과대학 학장협의회장

前 대통령한방의료자문의


들어가며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2016년부터 2년간 경희대 한방병원 진료부원장 보직을 마치고 2018년 경희한의대 학장 보직을 발령받아 작년 연말까지 5년 10개월 정도 학장직을 수행했습니다. 학장직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전국한의과대학 학장협의회 회장도 겸하게 되어 한의계의 어려움이라든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어요. 현재는 학장 보직은 그만두었지만, 대한한의학회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어서 여전히 한의계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Q. 요즘 교수님의 일과와 일주일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일단 저는 아침 5시 반 정도에 일어납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커피를 챙겨서 집 뒤에 있는 산으로 가요. 1시간 정도 산을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솔길을 맨발로 걷기도 하고요. 그리고 출근해서 진료를 보는 것이 일과입니다. 

 최근에는 책을 하나 쓰고 있습니다. 이전에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K 한의학 임상 총론>이라는 책을 썼는데, 이번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책을 써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한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건강법에 대한 내용으로, 책을 통해 일반인들도 한의학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쓰고 있습니다.



학부 및 진로

Q. 한의대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학창 시절 저는 문과보다는 이과 쪽에 가까운 사람이었어요.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수학, 과학을 굉장히 잘했죠. (웃음) 그래서 원래는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를 가려고 했어요. 원하던 곳에 갈 수 있을 만한 실력도 되었고, 시험 결과도 좋게 나왔죠. 그런데 당시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엄청난 진료 실적을 내면서 대학에서 우수한 학생 확보를 위해 굉장히 많은 장학금을 지원해 주었어요. 6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 월 10만 원 생활비 지원, 졸업 후 해외 대학원 지원 등 당시에는 파격적인 지원이었어요. 기술의 최첨단에 있는 원자력공학과에 갈 것이냐, 경희대 한의대에 갈 것이냐,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두 곳에 원서를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면접일이 겹쳤어요. 고민하다가 결국 한의대 면접을 오게 되었고, 한의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학부 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한의대를 다니는 동안 관심사는 무엇이었나요?     


A. 사실 저는 이과적 성향이 강한 학생이다 보니, 본과 2학년 때까지도 한의학에 대한 흥미를 크게 가지지 못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공부의 원동력을 심어주신 분이 계시는데, 당시 학장을 지내셨던 김정재 학장님입니다. 제 한자이름이“심을 재”, “동력 동”자 인데 학장님께서 제 이름을 보시더니 자네는 동양의학을 심으러 왔군 이라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이 한마디가 제 머리에 남아서 한의학을 계속 공부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교수의 위치에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하는 말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요.

 본과 2학년 이후에는 한의학에 점차 재미를 붙이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신설동에서 방약지침이라고 동의보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강의가 있었는데, 1년 동안 학교 가기 전 아침에 강의를 들었어요. 거기서 배운 지식으로 기숙사에 있으면서 아픈 친구들을 직접 치료해 주기도 하고요. 이론으로 배울 때는 막연하게 느껴졌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환자가 좋아지는 것이 보여서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의학의 매력을 알게 되었죠.

 본과 2학년 때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로는, 동의보감 처방을 모두 외울 정도로 나름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웃음) 그러던 중, 치료의 새로운 관점을 열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본과 3학년 여름방학 때, 당시 종로에 위치하던 경희대 종로한방병원에 선배와 함께 실습을 가게 되었어요. 실습을 참관하면서 교수님의 치료를 옆에서 보조하는데, 교수님께서 제가 예상했던 처방과는 전혀 다른 처방을 쓰시더라고요. 교수님께서는 병이 아닌 몸을 보고 치료했던 것이죠. 그때의 저는 단순히 어떤 증상에는 어떤 처방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면, 교수님께서는 환자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사용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허리가 아픈 환자라도, 허리에 대한 처방보다는 몸의 문제를 파악하여 처방을 하시는데 예를 들어 허리 통증환자가 심폐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조위승청탕으로 허리통증이 치료되는 것을 보고 한의학의 강점은 몸을 치료하여 병은 스스로 치료되게 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Q. 현재 경희의료원 침구과 교수님으로 재직 중이신데요, 어떻게 하여 침구과라는 전공 그리고 교수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졸업을 앞두고 있던 시기에, 개원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경험을 하며 치료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개원해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재학시절 대학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지원을 받았고 제가 받은 것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의 지도 교수님이셨던 김재규 교수님께서도 학교로 오는 것이 어떠냐고 권해주신 덕분에 교수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침구과를 선택하게 된 것은 사실 막연한 이유에서였습니다. 한의학 하면 침이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실제로 임상을 해보며 느낀 것은, 침은 즉각적인 치료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소적인 기혈을 순환시켜 주는 것에 효과적입니다. 침 치료를 하기 전에는 내가 질병을 치료할 것이냐, 몸을 치료할 것이냐, 라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해요. 그리고 그에 따라 사용하는 침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질병 치료의 관점이라면 MPS, 트리거 포인트, 아시혈에 해당하는 혈위를 취혈해야 하고 몸 치료의 관점이라면 오수혈, 태극침 등의 혈위를 취혈하여 몸의 에너지를 조절하고 장부 기능을 개선해야 하죠. 두 가지의 관점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해요.



연구 분야


Q. 교수님께서는 봉독 요법 관련 연구를 다수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봉독 요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가 봉독을 연구하기 전에는 봉독이 대중화되기 전이었어요. 지금은 대중화되고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저의 대학 교수로서의 생활 중 1/3은 봉독에 바쳤다고 할 수 있죠. 봉독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제가 그 효과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세계 통증 의학회에 참석하여 경희대학교의 침구 요법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봉독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이후 관심이 생겨 책을 사서 공부도 하고, 미국에서 임상 시험용으로 허가된 아피톡신이라는 봉독 앰플도 구비해 두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한강에서 취미생활로 수상스키를 타다가 무릎을 다쳤어요. 마침, 구비해둔 봉독을 제 무릎에 직접 치료해보니 효과가 굉장하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봉독의 효능에 더욱 확신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한의계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밤에 잠도 못 이루었던 생각이 나네요. (웃음) 이후 서울대, 수의대와 협업하여 연구하였고 봉독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논문이 뉴스에 대대적으로 소개되고, 봉독이 크게 화제가 되었죠. 그뿐만 아니라 봉독에 대한 논문은 수십편을 작성했습니다. 이제는 봉독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제가 대중화에 조금은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봉독은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화학적 자극의 개념이에요. 기존 침이 기계적 자극이라면, 봉독은 화학적 자극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 관점은 봉독의 구성성분이 가지고 있는 생화학적인 약성을 이용한 주사의 개념입니다. 봉독에는 40여 가지가 넘는 몸에 좋은 성분이 있기 때문에, 주사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는 부작용을 비롯하여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해요. 두 관점 중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약의 농도나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Q. 교수님께서는 환자를 치료하실 때 기혈(에너지)의 조절을 중시하고 계십니다. 기혈 그리고 에너지란 무엇인가요?     


A. 침 치료란 결국 에너지를 조절하는 치료법입니다. 자극을 통해 혈액, 신경, 호르몬, 림프액그리고 몸에 있는 전기, 자기의 변화를 조절하는 것이죠. 그래서 에너지라는 것은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정신적인 측면도 에너지 흐름을 통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어요. 한의학은 이러한 기혈이라는 에너지를 조절하는 학문입니다. 막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에너지는 굉장히 심플해요. 우리가 일상의 생명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죠. 에너지는 선천적으로 부모로부터 받은 오장육부 중 소화기능과 우리가 먹는 음식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에너지는 심폐순환기능과 일상의 운동과 움직임에 의해 경락을 통하여 인체의 모든 기관조직 세포에 순환 공급되며, 이러한 에너지의 생성 과 순환공급은 간, 신의 비뇨생식기능과 수면과 정신활동에 의해 균형조절 됩니다.

 제가 알리고 있는 “노비노(NO肥老) 건강법”의 원리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노비노 건강법”이란 NO 비만, NO 노화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몸의 에너지 상태에 맞게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척추관절 센터장으로 있으면서,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웠어요. 환자들을 보면, 절반 이상은 비만이 문제입니다. 과한 체중으로 몸이 이를 지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수술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관절 통증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물론 수술해야 하는 적응증도 있지만, 환자의 몸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해요. 비만으로 인한 관절 통증이 있는 경우, 기혈 순환을 통해 몸을 가볍게 하고 지방만 빼주어도 통증이 크게 줄거든요. 질환에 대한 처방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환자 몸의 에너지 문제를 파악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연구가 이루어지면 좋을까요?     


A.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 그리고 의료의 패러다임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어요. 직접 병원에 와서 검사하고 진료를 받는 대면 진료에서, 가정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비대면 진료로 전환되는 경향이 더욱 커졌습니다. 의료의 패러다임에 있어서 르네상스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죠. 한의학의 기본적인 진단은 망문문절입니다. 즉,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는 방식으로 환자를 진료해요. 생각해보면 망문문절은 다 비대면으로 가능한 것들이거든요. 그러한 측면에서 한의학은 IT 기술과의 접목에 특화되어 있으며, 미래의학에 걸맞은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컴퓨터공학과의 도움을 받아 카이닥(KAIDOC)이라는 개인의 몸 에너지진단 건강관리앱을 개발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임상을 하며 사용했던 차트, 그리고 각 과에서 쓰고 있는 설문지, 진단 차트 등을 종합하여 환자의 에너지 생성과 순환, 균형 상태를 파악하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20가지 정도로 정리했어요. 이 설문을 통해 환자의 에너지 상태를 점수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문 결과 에너지 생성이 부족하다면 무리한 운동보다는 식사를 개선하는 방향을 조언할 수 있죠. 사람들에게 에너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한의학의 대중화를 위해 이러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의 가치


Q. 교수님께서는 생각하시는 한의학의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한의학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에너지 의학이고 이러한 에너지는 우리가 평소에 먹고, 움직이고, 수면이나 정신활동 등 일상생활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한의학은 생활의학이라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아프면 아픈 부위에 대해서만 생각하는데, 사실 나의 잘못된 생활로부터 기인한 병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즉 잘못된 생활이 내몸의 에너지에 문제를 일으키고 이것이 결국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한의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교수님께서는 ICMART 2024 집행위원장을 맡고 계시는데요, ICMART 2024에 대해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대한한의학회는 약 10년간의 노력으로 ICMART에 회원학회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유럽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던 ICMART에서 우리나라로 동아시아의 침술을 배우러 온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죠. 이번 ICMART 2024에는 대단한 연사 분들이 함께 하실 예정이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한한의학회 수석부회장으로 있다 보니 집행위원장을 맡게 되었는데요, 많은 임원진 분들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써주고 계신 덕분에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만드 공통 질문

Q. 인생의 그래프를 그린다면 가장 뿌듯했던 Up & 포기하고 싶었던 Down의 순간은 언제였고, 그때의 극복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A.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입학했어요. 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세계적인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꿈을 가지고 입학했죠. 하지만 실제로 들어와 보니 음양오행처럼 관념적인 이론들이 많아서 혼란을 겪었습니다. 자연과학이 정립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그러한 이론이 합당했겠지만, 현대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죠. 물론 이 또한 한의학에서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너무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혼란스러움 때문에 학교를 그만둘까? 라는 생각도 여러 번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은사님들을 만나고 임상 경험을 하며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한의학을 공부한 선배로서, 한의학은 학문에 대하여 어느정도 눈을 뜨면 굉장히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접목하여 치료했을 때 좋아지는 환자들을 경험하면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거예요.     


Q.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한의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먼저 눈을 크게 뜨고 넓은 세상을 보고 인생을 길게 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 100세 시대에 아미 여러분들은 더 오래 살아야 할 겁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으면 합니다. 다음은 저는 학생들이 제 진료실에 실습을 들어오면 항상 질문을 많이 하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교수님들께서 하는 이야기를 생각 없이 들으면 그 순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끝이에요.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경희대학교에 “생각하는 자, 천하를 얻는다.”라는 글이 있어요. 그 글에 정말 공감합니다.     


Q. 앞으로의 장/단기 목표가 궁금합니다!     


A. 제가 대학을 떠나기 전에 지금까지 경험한 한의학을 정리해서 대중들 그리고 한의학을 공부하는 제자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한의학 이론이 정립되기 위해서는 경험적으로 알게 된 내용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과정도 필요해요. 앞으로 우리 후배들이 그러한 부분들을 많이 해주었으면 합니다.     


Q. 앞으로 하시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A. 실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세상을 좋은쪽으로 바꾸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구체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질병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거죠. 병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생활로 인한 내 몸의 에너지가 문제라는 거요. 병은 내 몸의 문제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고 증상 이죠. 앞서 말씀드렸던 내용들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는데, 그러한 생각을 하면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네요.     


Q. 대만드가 다음에 만나보면 좋을 것 같은 분이 있을까요?     


A. 최도영 학회장님을 추천합니다. 한방병원장을 지내셨고, 지금은 학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들려주실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서 추천해 드립니다.







빛나는 눈빛으로 한의학의 가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라는 말씀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여전히 더 큰 미래를 꿈꾸고 계시는 교수님처럼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로 학문에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아낌없이 이야기를 나누어주신 이재동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Interviewer. 페럿

Editor. 페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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