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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의학으로 난치병을 치료하다, 구환석 한의사

#체질의학 #사상체질 #팔체질 #기관지질환 #난치병치료

by 대신만나드립니다 Mar 13. 2025
동네 한의원을 운영하시며 난치병 치료에 성공하신 구환석 원장님을,
6기 패럿과 7기 꽁치와 8기 햄스터가
2024년 8월, 한여름 무더위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부산 사직동에서 만나뵀습니다. 
원장님과의 생생한 이야기를 지금 전해드립니다!

[약력]

네이버 하이닥 위촉 상담의

프라임 경제 한의학 칼럼니스트  

부산 MBC 생방송 와이드쇼 행복한 금요일 출연 (미세먼지 해독음식, 토마토의 효능)

부산 MBC 메디컬365 24년 11월 25일(월)오후 6시 10분 방송 (폐, 기관지 사상체질 치료)

부산 경남 KNN 닥터스 (메디컬 24시) 본방 3월 11일(화) 오전 8시 50분 방송 (사상체질 치료를 통한 호흡기 질환 치료)

전)자향네트워크 한의원 대표원장

전)자향네트워크 한의원 부산점 원장

전)대한 동서임상의학회 연구회 회장

대한한의사 본초학회 정회원

대한사상체질면역의학회 정회원

동의사상 연구회 정회원    

KSIO 대한통합암학회 회원


[논문]

감초의 생리활성에 관한 연구(김인락교수, 구환석원장)    

[저서]

체질을 알고 체질대로 살아라(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학력/자격면허]

동의대 대학원 본초학 석사

세명대학교 학사


들어가며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제중한의원 원장 구환석입니다. 

세명대학교 92학번이고, 2001년 11월에 개원을 했어요. 부산 이 자리에서 개원한 지 24년 가까이 돼 가네요.


이력관련

Q. 원장님께서 사상체질과 팔체질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출발은 ‘과연 체질이라는 게 실제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었어요. 항상 그 궁금증을 갖고 있었어요. 여러분도 자신의 체질이 궁금하지 않나요? 제가 처음 팔체질과 사상체질을 접한 이야기를 먼저 해드릴게요.


 팔체질을 처음 접한 건 제가 학생 때였어요. 팔체질은 권도원 선생님이라는 분이 만드신 체질론인데, 그분이 체질을 8가지로 나누셨어요. 또 팔체질은 사상의학의 곁다리가 아니라고 주장하셨죠. 권도원 선생님은 팔체질론을 비공개로 소수의 측근들에게만 가르쳤습니다. 다른 사람은 배우고 싶어도 배울 길이 없었죠. 그러던 중, 측근 중 한 사람이었던 배철환 원장님께서 그 지식의 일부를 공개적으로 koma(한의학정보통신망, 현 akom)에 올리셨어요. 이를 보고 당시 학생이었던 저도 팔체질에 대해 배워보고 싶어졌으나, 배움을 청할 연이 되질 않았죠. 배철환 원장님이 한의사 통신에 공개적으로 올리신 자료를 비롯하여, 공개된 적은 양의 팔체질 처방을 가지고 스터디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공개된 그 이상의 것들은 임상 경험이 미천한 다른 한의사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었죠. 저도 그 정도까지만 배우고 팔체질을 잊고 지냈습니다.


  사상체질은 본과 3학년 사상 체질 수업 때 처음 접했어요. 그때 가르치시던 교수님이 현재 전국 한의대 사상체질 공통 교과서를 편집하신 분 중 한 분이었어요. 그 교수님이 수업 첫날 《동의수세보원》 원문을 <성명론>부터 쭉 읽어주셨는데, 그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당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다시 체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개원한 뒤였어요. 처음에는 후세방 위주로 많이 처방했는데, 환자들이 잘 낫지 않아서 체질을 파게 된 거죠. 여러분도 처방을 낼 때 자주 보는 책이 있죠? 저는 처음에 동의보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청강의감》이나 《방약합편》을 바탕으로 처방했어요. 그런데 환자들이 잘 낫지 않더라고요. 제가 변증을 잘못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환자들이 정말 잘 안 나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시엔 한약을 쓰기가 참 부끄럽더라고요.


 여러분 상한론 공부하고 있으시죠? 상한론 가지고 약 처방하는 방법도 많이 있잖아요. 요즘에 한의사들이 많이 강의하고 공부하더라고요. 제가 후세방이랑 체질 처방 뿐만 아니라 상한론 공부도 많이 했어요. 또 많이 써봤고요. 근데 이것도 잘 안 낫더라고요. 왜 안 낫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후세방과 고방에 대한 한계를 느끼면서 여러 고민을 갖게 됐어요. ‘내 몸에 맞는 보약이 무엇일까? 본질적인 나의 건강을 향상시켜주는 약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있었어요. “병이 걸리기 전에 ‘未病(미병)’ 상태에서 치료하라는데, 그 점에서 한의학은 예방의학으로서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데, 그 예방의학이란 뭘까?”라는 의문도 있었고요. 저의 의문에 체질이 그 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여 체질에 관심을 다시 갖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사실 체질 공부를 하면서도 체질이 진짜 있는 건지 의심이 있었는데, 직접 체질 처방을 쓰면서 의심은 사라졌어요. 청강의감, 방약합편 처방보다는 체질 처방을 쓰니까 효과가 드라마틱한 것들을 너무나 많이 보게 되었거든요. 환자들이 호전되는 사례를 보고, 실제로 체질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체질에 더 빠져 공부하게 됐죠. 그래서 결국 지금은 주로 체질로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Q. 원장님께서 체질치료가 확실히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임상을 해봐야죠.
 환자를 치료를 해보고 많은 경험이 쌓여야지만 알 수 있을 거예요. 환자분들이 이제 많이 경험이 쌓이다 보면 원장실에 들어오는 순간 그냥 이야기할 것도 없이 그냥 체질 처방이 떠오르거든요.    

 

Q. 체질을 공부하면서 가장 힘드신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체질을 판단 잘못하면 약 사이드 (부작용)나잖아요. 보통 대부분의 이제 동의보감이나 방약합편 보면은 소음인 약들이 제일 많거든요. 무조건 생강 대추 넣잖아요. 소양인 처방에서는 생강 대추 넣으면 안 되거든요. 약이 확 변해버리니까요. 소양인 약이나 태음인 약에는 생강 대추 안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저도 약 쓰다가 부작용이 생긴 케이스도 경험했었죠. 

 이렇게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더 체질 감별을 확실히 해야하는거죠. 한 번 만에 딱 이렇게 진맥하고 딱 나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안 그런 사람도 있거든요. 안 그런 사람은 이렇게 한 2~3일 정도 간격으로 침을 놓고 또 맥의 변화도 보고 이런 과정이 필요해요.


한의사 생활

Q. 원장님께서 지금까지 치료하셨던 난치병들 중에서 가장 놀라웠던 치료 경험은 무엇인가요? 


A. 폐 농양 환자였는데, 폐농양은 폐 고름이 차는 거예요. 환자분께서 항생제가 안 들어서 삽관해서 고름을 빼내야 되는 이 시술을 앞두고 있었는데, 환자분께서 한약을 드시고 농이 사라지게됐거든요. 그래서 삽관 안 했죠. 약징이라는 책 아시죠? 사역탕이라고 있죠? 이제 이런 케이스를 접하고 ‘부자’라는 약이 염증을 치료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

 그때부터 부자라는 약을 정말 사용 많이 했죠. 소문학회라고 들어보셨어요?
여기도 부자 많이 쓴다고 하죠. 소음인한테 부자는 사람을 살리는 약인 것 같아요.

또 다른 환자분은 폐암이셨는데, 발견 당시가 4년 전 2021년도 6월달이니까 이분도 지금 3년 넘게 살고 계시죠.
 
 

Q. 지금까지 하신 진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분과의 에피소드가 무엇인가요?


 A. 환자분이 침 치료를 받으시러 오셨었는데, 결혼한 지 4년 정도 된 며느리가 있으신데, 일본 여자분이시래요. 며느리분께서 임신이 안 되고 있는데, 코로나 시국이니까 한국으로 들어올 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제가 그러면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죠. 며느리분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소음인이 명확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소음인 약을 바로 보냈죠.
 그리고 환자분께서 한두 달 후에 며느리분께서 임신하셨다고 좋아하시면서 맛있는 거 많이 사오셨죠. 저는 기관지 환자를 많이 보지만 오히려 임신을 성공시킨 경우가 제일 많아요.
 요즘은 시험관이 정부에서 이제 지원도 하고 하지만, 사상 처방으로 몸이 좋아지면서 대부분 다 아기를 갖게 되더라고요. ‘몇 년째 임신 못하고 있는데 임신했다’ 이런 얘기들을 때 정말 기분 좋죠.    

 

Q. 원장님께서 가장 자신 있으신 진료과목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임상 경험이 꽤 오래되었기 때문에 불면과 이명, 난청 질환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 있습니다. 불면과 이명, 난청은 마음의 병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정말 어렵더라고요. 

 특히 체질 감별과 체질을 기반으로 한 치료가 가장 자신 있습니다. 저는 환자가 들어올 때부터 환자의 체형과 기상을 기반으로 어떤 체질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리고 맥을 보고 여러 증후를 살펴보면 99% 맞더라고요. 맥을 판단할 때는 병맥과 생리맥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해요. 환자의 체질과 문제가 있는 장부, 원래 존재하는 생리맥을 모두 고려하여 판단해야 하므로 많이 헷갈리죠. 요즘에는 학교와 임상에서 이러한 부분을 많이 공부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Q. 요즘 어떤 질환을 가지신 환자 분들이 많이 오시나요?     


A. 저희 한의원에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분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기관지 확장증, 비결핵성 항산균, 폐섬유증, 폐기종, 폐암 그리고 가벼운 마른기침으로 찾아오기도 하세요. 여름이 되면 아무래도 조금 덜하고, 가을, 겨울이 되면 기침 가래 환자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감기 후유증이나 코로나 후유증으로 찾아오시는 경우도 많고요.
 

Q. 사상체질이나 팔체질을 안 믿으시던 환자분도 계셨나요? 그럴 땐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A. 저희 한의원은 체질을 보는 한의원이다 보니, 이제는 소문이 나서 체질에 대한 신뢰가 있으신 분들이 주로 찾아오세요. 안 믿으시던 분들은 치료하고 효과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생기게 되는 것이고요.

 사상 체질을 기반으로 한 치료를 하면 기가 막힌 효과들이 너무나 많아요. 그렇게 몇 년 치료하다 보면 한의원의 고정 팬들이 생기게 되죠. 다른 한의원에서 낫지 않던 것이 여기서는 나으니까요. 단순히 보약으로 피로 회복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체질에 맞는 약을 사용하여 건강 단계가 올라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피부가 윤택해지고, 밥맛도 좋아지고, 불편했던 증상들도 사라지게 됩니다. 


나가며

Q. 인생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슬럼프 경험과 원장님만의 극복방

법이 궁금합니다.     


A. 뿌듯했던 순간은 치료하기 어려워 보였던 환자 분들이 치료 후 많이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또 저희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한 순간이죠. 슬럼프 경험은 임상과 이론을 처음 접목하여 공부할 때였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겪게 되실 과정이기도 하고요. 제가 처음부터 체질의학에 관심을 갖고 깊게 공부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임상에 나온 이후 공부를 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Q. 원장님의 인생책은 무엇인가요?     


A. 저의 인생 책은 에크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입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에고, 즉 나의 본질과 내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유명한 명상가이기도 하고, 에고에 대한 내용을 쉽게 설명해 두었기 때문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되고 싶은 한의사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A. 저의 목표는 아시아권 규모에서 폐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큰 한방병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한의사의 초음파 기기 사용이 법적으로 허가 되었듯이, X-ray 사용도 허가된다면 폐 질환을 다루는 데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의료기기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이제는 기기로 촬영한 이후 AI가 결과를 판독하는 기능도 있더라고요. 한의학과 기술을 융합한다면 아시아권 규모의 큰 한방병원을 설립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폐 질환을 주로 보기 때문에, 호흡기 전문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Q. 원장님께서 하시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A.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의계에서도 의료기기를 이용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호흡기 질환의 한방 치료가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또한 호흡기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한약 (맥문동, 오미자, 은행, 도라지) 치료를 병행한다면 더욱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한의대생 혹은 한의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학생분들은 이른 시기에 사상의학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150년 전에 쓰인 책, 관련 논문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꼭 필요한 공부이고, 학생 때가 아니라면 나중에는 그러한 공부를 할 시간이 없거든요. 학생 때 한 번 읽어두면 나중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동의수세보원과 그에 관련된 주석서들을 읽어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Interviewer. 패럿,꽁치,햄스터

Writer & editor. 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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