햔의약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말하다
외국인 진료, 다양한 강연활동, 빵빵 터지는 입담. 혹시 생각나는 분 없으신가요? 네, 바로 통인한의원의 이승환 원장님입니다. 2025 ISTM이 진행되던 9월의 어느 맑은 날, 대만드 동물들은 청계천변 카페에서 이승환 원장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한의약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힘쓰고 계시는데요. 유쾌했던 인터뷰 현장을 글로 전해드립니다!
[약력]
- 한의사(KMD), 미국한의사(NCCAOM)
- 경희대학교 한방예방의학과 박사
- 동국대학교 한방여성의학과 석사
- 現 통인한의원 원장
- 現 종로구 운현초등학교 주치 한의사(한의사 교의)
- 現 종로구 한의사회 회장
- 現 서울시 한의사회 교의운영위원장
- 現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 부위원장
Intro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의학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힘쓰는 한의사 이승환입니다.
Q. 요즘 한의사님의 일과, 일주일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월, 화, 목, 금, 토는 진료하고요, 진료가 없는 수요일과 주말은 강의나 행사 등이 잡혀있습니다. 한의학 세계화 관련 강의가 이번 달에만 4개 있고요, 치매 예방, 그리고 스트레스성 질환을 주제로 대중 강연도 하고 있어요.
외국인 환자 유치, 진료 경험과 노하우
Q. 외국인 환자 진료에 주목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통인한의원 위치가 인사동, 조계사, 광화문, 청계천 인근이라, 개원하고 처음부터도 외국인 환자가 조금씩 왔어요. 수능 시험 이후로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아서 답답함과 갈증이 있었고, 증상과 치료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18년에 그림 그리는 한의사- 추경민 원장님의 만화를 활용해서 한의학 영어 만화책을 만들었고요, 2022년에는 영어 진료 가이드북이 의사와 간호사용만 있는 게 아쉬워서 여러 능력자분과 함께 한의사, 한의대생을 위한 영어 진료 가이드북도 만들었어요. 영국남자 유튜브가 폭발적인 외국인 환자 증가에 촉발점을 만들어 줬고, 그 이후로도 많은 유튜버와 협업했습니다.
Q. 언어장벽보다 중요한 것이 많더라도, 어느 정도 소통은 되어야 진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내에 통역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따로 계신가요? 혹은 원장님들께서 모두 외국어 의사소통에 능하신가요?
영어를 잘하면 확실히 외국인 환자와의 라포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리 한의원에는 영어 잘하는 직원도 계시고요, 다른 원장님도 영어에 능통하세요. 제가 제일 못합니다. 하하. 하지만 제가 제일 잘 웃깁니다!
Q. 어떤 질환이 있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시나요?
우리도 이 부분이 궁금해서 2024년에 내원한 외국인 환자 통계를 내봤어요. 근골격계 질환으로 가장 많이 오셨지만, 소화기, 호흡기, 여성의학과,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고, 한약을 처방받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논문 꼭 보세요.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습니다!
Kim, Jeong Hyeon, et al. "Research on Ways to Attract Foreign Patients to a Korean Medicine Clinic: A Retrospective 2024 Case Study from Seoul." Frontiers in Medicine, August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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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내용이 후술 됩니다.)
Q.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외국인 환자와 한국인 환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없습니다!!! 한국인도 환자마다 각기 다르듯이, 외국인 환자도 다 달라요. 한의사의 언어능력 부족으로 마음껏 설명을 못 할 수는 있지만, 다 건강해지고 싶어서 오는 분들입니다.
예를 들어, 김밥집을 운영한다고 생각해 보아요. 외국인 고객이 왔다고 해서 음식을 다르게 줄까요? 한국 사람이 올 때와 똑같은 음식을 줄 거잖아요. 냉면집 등 다른 식당도 한국인에게 주는 음식을 똑같이 줄 거에요. ‘치료’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도,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른 서비스를 준비하지는 않아요. 외국인도 안 아픈 사람이 없어요. 한의원이 궁금해서 온 사람도, 몇 마디 나누어 보면 다 아파요. 아픈 걸 치료하고 싶은 건, 배고파서 밥 먹고 싶은 것과 비슷할 정도로 모든 사람의 공통된 니즈입니다. 그에 맞추어 치료하면 됩니다. ‘외국인 환자 진료'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장벽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외국인 환자’를 대하는 데에 있어 특별히 중요한 능력이 있을까요?
외국어를 잘하면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진료하다 보면, 그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효과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한의원은 “치료”를 위해 오는 거니까요.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본인의 통증이나 불편함, 증상이 나아지면 그것으로 신뢰가 쌓이고 가족, 지인을 소개하시죠. 그 진단과 치료에는 특정한 치료법 외에, 밝고 따뜻한 태도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Q.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환자들에게 우리 한의원에서 여러 번 재진을 받는 이유에 관해 물어본 적이 있어요. 영어가 잘 통해서, 혹은 친절하고 따뜻해서 등의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이 한의원은 질병의 뿌리를 치료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외국인 환자에게서 ‘治病必求於本(병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근본을 찾아야 한다.)’에 대해 들은 것이죠. ‘근본에 대한 치료’는 한의약의 세계화와 외국인 환자 진료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우리도 미처 자각하지 못하던 것을 외국인 환자들은 이미 알고 오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지고 나니, 이후의 증상 및 치료에 대한 설명은 아주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죠.
Q. 한의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이런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특정 목표라기보다는, 한의약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서 제가 관심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을 재밌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에 강의하러 많이 가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초등학생들을 보고, 중학생, 고등학생도 보고, 2~30대, 50대, 8~90대 환자분들도 보는데, 아직도 한의학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훨씬 많아요. 우리는 한의대생이고, 한의사니까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한의학에 친숙해서 아프면 한의원 가는 것이 당연한 것 같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아플 때 약국에 가고, 병원에 가요. 한의약 대중화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죠. 이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대중 서적을 쓰고, 강의 기회가 있을 때 강의를 하고, 진료실에서 열심히 진료해 치료 효과도 높이며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또,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인정받으면 더 좋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의약의 세계화는 대중화에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어요. 예를 들어, NB커플이라는 국제커플 유튜버가 작년에 방문해 올해 5월에 영상을 올려주었는데, 그 영상을 보고 한국인 환자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셔요. 세계화와 대중화는 결국 같이 가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무도 안 먹는 음식을 세계화하긴 힘든 것처럼요.
한국한의약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지원사업
Q. 2024 한국한의약진흥원 국책사업(동남아부문)에 참여하셨는데요, 사업 진행의 과정을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의원급으로는 최초로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국책사업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2024년 초 사업 공고를 보고 호기심에 지원했고, 면접을 거쳐 운 좋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서류작업과 보고 사항이 너무 많아서 고생했어요. (웃음) 2024년에는 국고보조금 6,000만 원 지원에 자부담금 1,500만 원으로, 2025년에는 국비 4,900만 원에, 자부담 1,225만 원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작년 1년 동안 국책사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고보조금은 결국 세금이잖아요? 단순히 제 개인 한의원 외국인 환자를 더 늘리는 것만 목표로 하면 아무 의미가 없겠더라고요. 더 많은 한의사가 외국인 환자 진료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논문 2편을 부지런히 만들었어요. 다른 한의원 원장님과 함께 공동 홍보물도 만들었고, 지난 8월에는 국책사업을 함께 진행한 업체 관계자분과 함께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진료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어요. 오프라인 35명 포함 약 250명의 원장님이 강의를 들으셨습니다. 이 정도면 세금 아깝지 않게 열심히 활동한 것 같아요!
외국인 환자 진료 관련 연구
Q. 최근 외국인 환자 진료를 주제로 두 편의 논문을 게재하셨습니다. 해당 연구에 관하여 소개 부탁드립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꼭 논문을 내려받아서 보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 논문은 『외국인 환자 대상 한의진료 경험과 임상과제에 대한 질적 분석』입니다.
Kim, Jeong-hu, et al. "Korean Medicine Experiences and Clinical Challenges in the Treatment of Foreign Patients: A Qualitative Study." Journal of Korean Medicine 46, no. 3 (2025): 9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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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 진료 경험이 있는 한의사 7명과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진행했어요. 외국인 환자들은 주로 지인 소개, 즉 입소문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의원에 방문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직원, AI 사용 등으로 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으나, 상담에 드는 시간 및 에너지 소모가 비교적 큰 것이 한의사들의 어려움으로 꼽혔고, 불분명한 수가 체계, 문화적 민감성을 고려하지 않은 안내 부족, 한의학 치료법(침, 뜸 등)에 대한 설명 자료 미비 등이 주된 컴플레인의 원인으로 나타났어요. 침의 수요도가 가장 높았으나 아랍권 환자의 경우 부항의 수요도가 높았고, 중동 여성 환자의 경우 남자 한의사의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도 파악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진료 과정이나 진료 방식에 내국인과 큰 차이가 없다는 한의사들의 의견이 많았고, 앞으로는 원활한 소통, 신뢰 구축에 대한 노력과, 한약 수출에 대한 제도적 후원, 외국인 진료에 대한 교육, 보고 체계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의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정리해 말하자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소통, 문화 역량, 인프라에 대한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죠.
두 번째 논문은 『단일 한의원 내원 외국인 환자 분석을 통한 환자 유치 방안 연구』입니다.
Kim, Jeong Hyeon, et al. "Research on Ways to Attract Foreign Patients to a Korean Medicine Clinic: A Retrospective 2024 Case Study from Seoul." Frontiers in Medicine, August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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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는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통인한의원에 내원한 외국인 외래 환자 318명의 전자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하며 성별, 연령, 국적, 방문 시기, 진단, 치료 방법, 한약 처방 및 복용 기간 등을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를 요약해 드리자면, 환자의 68.9%가 여성이었고, 20~30대가 주를 이루었어요. 51개국에서 방문했고,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1회 방문이 67.3%로 가장 많았고, 5월과 9월에 방문이 집중되었어요. 환자의 73.9%는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를 받았고, 이 외에 내과, 피부과, 부인과 치료를 받은 환자들도 많았습니다. 53.8%는 한약 처방을 받았는데, 탕제보다 환제의 선호도가 높았어요.
한의 의료관광은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내과적, 만성질환 및 건강관리에도 큰 잠재력을 가지며, 장기 한약 치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제도 개선, 과학적 근거 및 정도 제공 강화, 추적 연구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논문의 결론입니다.
Q. 이번 연구와 관련해 추가로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내년 게재를 목표로 쓰고 있는 논문이 있습니다. 통인한의원에서 치료받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내원한 환자 중 10회 이상 치료받은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에 대해 다루었어요. 통계와 분석을 통한 양적 연구에서 얻기 어려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외국인 환자 진료 및 해외 진출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Q. 외국인 환자 진료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없습니다! 영어 외에 일본어나 중국어,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다면 보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환자를 볼 수 있었겠지만, 우리에게는 번역 앱이 있습니다. (웃음)
Q. 외국인 진료 혹은 해외 진출에 관심 있는 한의대생들이 졸업 전까지 어떤 경험을 해보면 좋을까요?
외국인 환자 진료와 해외 진출은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사실 방향이 매우 다릅니다. 막연히 멋있을 것 같고, 좋을 것 같아서 동경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특정 국가에 진출하고 싶다면, 그냥 놀러 가지 말고, 그곳에서 진료하고 있는 한의사 선배님을 찾아가서 직접 치료를 받아보세요. 그리고 대부분 영주권이 있어야 하니 이민 생각까지 해야 합니다. 알고 계셨나요?
그에 비해 외국인 진료는 훨씬 접근하기 쉽죠. 학교 공부를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열심히 재미있게 공부하세요. 기초 과목도 소홀히 하지 말고, 임상과 자꾸 연결해 보세요. 여러 한의원도 많이 다녀보고, 최신 트렌드에도 관심을 갖고요. 그리고 한의계 외의 사람들과도 교류해 보세요. 취미활동을 통해 만나는 것도 좋겠죠? 조금 떨어져서 한의계를 바라보면 또 다른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그에 더해, 외국어를 잘하면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Q. 해외 진출을 꿈꾸는 한의대생/한의사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후배님들께서 미래에 관한 걱정과 고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의사보다 여러 핍박을 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 한의사들이 쓰고 있는 침, 도침, 약침, 매선, 추나, 한약 모두를 다 쓸 수 있는 직군은 거의 없어요. 추나 치료의 쓰러스트 기법은 카이로프랙터만 할 수 있고, 침은 침구사만 쓸 수 있고, 약침은 injection이기 때문에 의사만 할 수 있는 곳이 아주 많아요. 매선이나 도침은 통관도 안 되어있는 나라가 많고요. 관점을 바꾸어서 보면, 한의사는 굉장히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직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의료진들도 아주 많습니다. 의사뿐만 아니라 침구사, 물리치료사, 카이로프랙터, 오스테오파시 닥터(DO)도 만날 수 있고, 일본에 활법이라는 교정술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과도 소통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저는 올해 5월에 바레인에서 물리치료사를 대상으로 매선 요법과 장침 치료법에 대해 강의했고, 8월에 일본 침구사를 대상으로 미용침과 근골격계 침 치료에 대해 강의했고, 연말에는 일본 의사를 대상으로 강의가 예정되어 있어요.
꼭 해외에 나가서 한의원을 차려 한국과 똑같이 환자를 봐야만 해외 진출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배워올 수 있는 것은 배워오고,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가르쳐 주는 학술 교류, 임상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아주 큰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후배님들께서 이런 부분에 대해 경험을 쌓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니 한의사와 한의학의 미래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도적인 부분의 불합리함은 분명 있지만, 우리가 하는 만큼 영역을 확장하기에는 굉장히 유연한 직업이에요.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부분도 많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 환자,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을 잘 치료하면 분명히 무궁무진한 확장 가능성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라면, 충실히 학교 공부를 하며 외국어 공부도 해두시길 추천해 드려요. 해외에서 병의원을 개설해서 진료하는 것만 해외 진출에 해당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한의사분들께는 진료하시면서 되도록 영어로 책과 논문을 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AI의 발전으로 영어 논문 작성이 훨씬 쉬워졌거든요. 이런 노력이 쌓이고 이어져서 해외 강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어요.
대만드 공통 질문
Q. 인생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UP) & 가장 힘들었던 순간(DOWN)과 극복 방법이 궁금합니다.
대만드와 함께 하는 지금이 가장 뿌듯하네요. 감사한 일들이 과거에 참 많았지만, 오늘과 내일 더 멋진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었던 순간도 분명히 있었죠. 아직 그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지고 나아가려고 합니다.
Q. 한의사님의 장기/ 단기 목표가 궁금합니다.
제가 조금 할 줄 아는 것을 한의계에 나누어서, 많은 한의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볼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서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에 놀러 오면 꼭 해야 하는 이벤트로 한의원 치료를 떠올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강남에 가면 그 근처의 한의원에 가고, 명동에 가도 그 근처의 한의원에 가고, 제주도에 가도 마찬가지로 한의원에 가고. 태국에 가면 당연히 타이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한국에 오면 너무나 당연히 한의원 치료를 받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에 조금은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많은 의료진과 교류하면서, 한국 한의사의 강의와 실습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퍼뜨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계속해서 열심히 진료하고, 논문 쓰고, 책 쓰고, 강의하면서 함께 할 동료들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많은 후배님들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한의사님께서 하시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사람의 병만 치료하는 의사를 넘어, 세상의 아픔도 치료하는 의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대만드가 다음에 만나보면 좋을 것 같은 분이 있을까요?
특집처럼 한의원에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을 인터뷰해 보아도 재밌을 것 같아요. 최근에도 통인한의원의 외국인 환자분들에 대한 인터뷰가 있었거든요. 하나투어 이제우 ITC 대표이사님도 추천합니다. 새로 나온 외국인 전용 네이버 지도에 여행 상품을 넣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곳에 한의원 체험을 포함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분이에요. 한의약의 세계화에 대한 새롭고 실용적인 접근을 재미있게 소개해 주실 거예요.
한의사님의 ‘잘하는 것을 나누어 한의계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게 느껴졌던 인터뷰였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의원 방문이 필수 코스가 되도록, 저희 후배들도 열심히 공부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나가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어 재미있고 뜻깊은 인터뷰 해주신 이승환 한의사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의약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 함께하겠습니다!
Interviewer: 사막여우, 낙타, 양, 카피바라
Editor & Writer: 사막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