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20대 때 매일 7센티에서 높게는 9센티 하이힐을 고수하며 살았다.
눈으로 보이는 나의 모습에 관심이 많은 시기였고 , 또는 그 하이힐의 높이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자신감의 표현 같은 것이었다.
정장, 나팔바지, 높은 하이힐, 선글라스, 풀메이크업, 완벽한 머리 세팅 이런 것은 나의 철칙으로 느끼며 살았다.
직장을 다니며 밤을 새우고 일을 해도, 회식 후 다음 날도, 주말 일상 나들이도 깨지면 안될 그런 신념처럼 고수하며 살았던 것 같다.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었고, 임신을 하고 직장을 다닐 때도 포기하지 않은 7센티 높이는 대단히 타협해 6센티로 내려왔고 출산 3개월 후 복직 후 다시 그 높이를 회복했다.
구두에 엮인 신념은 나의 포기할 수 없는 자존감 같은 것이었다.
30대를 지나 40대가 되면서 7센트 굽을 유지 하며 신던 구두는 가끔은 굽 높은 운동화로 대체되기도 한다.
강의와 미팅 때는 늘 구두를 신었지만 일상은 운동화의 편안함을 선택하게 되었다.
지난해 여름 9시간 연강으로 9센티 샌들을 신고 강의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후 발바닥 무감각 증후군을 겪은 후 운동화에 의존하여 여름을 보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과 편안함을 위해 기존의 선택을 바꾸는 일들이 늘어난다.
건강을 위해 먹을거리를 바꾸고, 편안함을 위해 가구와 의복을 바꾼다. 나이 듦에 따라 선택하는 모든 것들은 조금은 더 느슨하고 유연한 삶을 바라는 쪽으로 변해간다.
20대의 혈기와 30대의 성장통을 거쳐 40대가 된 나는 그 시기의 혈기와 열정에 기대기보다 조금 더 유연하고, 지혜로운 방식을 고민하며 살아가게 된다
내가 선택한 운동화 한 켤레가 많은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정장에 이 운동화를 신고 장기간 미팅과 강의를 하러 다닐 나를 생각하며 나이 듦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조금 더 유연하고 편안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오래 기다린 운동화를 받아보며 생각이 많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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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해지는삶 #운동화 #삶이란유연해지는편안함 #행복은유연함이고편안안함이고 #삶의기준에따라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