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공백을 깨고

반짝반짝 빛나는

by 박상희

긴 공백을 깨고 나온 짧은 휴가

코로나로 바뀐 일상으로 아이와 함께 3개월을 거의 집콕 수준으로 보낸 듯하다.

일 또한 최소한의 만남, 온라인 미팅, 전화 상담으로 올해의 반을 지나왔다.

한 달에 한 번은 야외활동을 하려고 했었던 우리 계획은 뒤로 하고 겨울에서 봄을 지나오는 기간 동안 삼시세끼 아이와 함께 보내고 이제 막 온라인 수업으로 돌봐야 하는 역할까지 더해진 일상으로 벌써 5월을 맞는다.


아침 일찍 예약해 둔 미용실로 차를 몬다. 길게 자란 머리를 자르고 세월이 흐르며 생긴 흰머리를 염색하러 간 대기시간 중, 긴 연휴의 끝 남편과 아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을 찾아보자 생각하고 오늘은 계획 없이 그냥 나가보자 했다. 전화예약을 하고 한 시간 달려온 익숙한 휴가지, 아무 준비 없이 하루 나들이는 더없이 설렌다.
노을 지는 풍경, 숯불에 굽는 고기 연기가 피어오르고 살짝 차가워진 공기가 느껴지는 저녁, 야외 텐트 안에서 해가 진다.
코로나로 아껴둔 휴가들, 오늘은 이쯤으로도 완벽히 좋은 날이다.


아침을 먹고 산책로를 걷는다.

익숙함과 편안함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몇 달을 보내며 행복은 일상적인 날들에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작은 행복들을 함께 조각조각 맞춰가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측하지 못한 날들 앞에 몇 달 함께 잘 견뎌온 우리들, 그리고 부쩍 자란 아이 이야기, 다음 주면 뵐 부모님 이야기,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계획, 우리의 긴 대화의 시간, 2020년 첫 여행의 추억으로 담는다...
#짧은휴가 #느티나무바베큐잔디그늘집 #일상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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