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우리의 매매에선 '뉴스 = 매도 시그널'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좋습니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그럴듯한 뉴스가 나왔다면 '이젠 팔 때가 됐구나', '언제 던질까?'라는 매도 관점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호재를 보면 사야 할 때가 아니라, 팔아야 할 때라고 생각을 전환해야 합니다.
우리의 매매는 조용할 때 사고(쌀 때), 주목받을 때 파는(비쌀 때) 것입니다.
뉴스는 후행입니다. 기업이 신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어디에 투자를 했다. 납품 계약을 했다. 2분기 매출이 상승했다. 등 어떤 결정이나 사건이 발생한 후에 나옵니다. 그러니 그 어떤 일은 이미 벌어진 것이죠. 그런 내용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뉴스는 의도가 있습니다.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다면 잘 알 겁니다. 기사 내용의 대부분은 기업이 작성해서 언론에 넘겨줍니다.(특히나 긍정적인 것이라면 더더욱) 기사 내용을 보면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자세한 내용들입니다. 사실 그 정도의 디테일은 기업에서도 담당자 이외에는 잘 알지 못합니다. 기업이건 세력이건 의도가 없다면 그걸 작성할 이유가 없겠지요.
참 재미있는 현상이 자주 목격됩니다. 주가가 평소와는 다르게 장시작부터 +3~5% 정도 상승하여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합니다. 아니면 아무 소식이 없는데 슬금슬금 약상승합니다. 그리곤 갑자기 호재성 뉴스가 나오면서 장대양봉을 그리며 급등합니다.
급등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호재는 사람들을 기어코 사게 만듭니다. 어떻게 뉴스가 나오기도 전에 주가가 오를까요? 그것도 자주 말입니다.
이후 주가는 높은 확률로 다시 곤두박질칩니다. 누군가는 고가에 샀고(물렸고), 누군가는 고가에 팔았습니다.(수익) 주식이라는 게임에서 손해를 보는 건 대부분 개미입니다. 그러니 돈을 벌려면 개미의 본능과 반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과거의 저는 호재를 보면 주가가 오를 거라는 생각으로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하고 있다면 팔지 않았습니다. 그런 방식으로는 돈을 벌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돈을 잃는 편에 서 있었습니다.(주식에 100%는 없으니깐요.) 그런데 뉴스가 나오면 매수하는 게 아니라 매도를 하자 돈을 버는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주식의 격언들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시장에서 살아남은 선배님들의 피가 되는 조언입니다. 예전엔 그 말이 나온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시장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은 경험들이 쌓여 가니 그 말들이 하나둘 진정으로 와닿기 시작합니다.
뉴스는 의도가 있습니다. 분명 그 의도는 당신을 돈 벌게 해 주려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 반대겠죠. 당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앗아가기 위한 달콤한 속임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가가 급등했는데 아무런 뉴스가 없다면 주가가 다시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본전이나 약수익이면 일단 분할 매도하고 주가가 다시 재자리로 돌아오면 재매수하여 평단을 낮추는 시나리오로 대응합니다. 특히나 240일 밑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매도했다가 재매수로 대응하세요. 급등한 주가가 다시 하락할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급등이 시작됐는데 뉴스가 나오면 재료에 따라 주가가 더 상승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력이 나가기 위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굳이 뉴스를 낼 이유가 없습니다.
경험이 쌓이면 그래도 뉴스 재료를 분류하여 좀 더 끌고 갈지를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신사업 진출, 자원개발 투자, 세계 최초 기술 등 기업 덩치에 맞지 않는 꿈같은 이야기가 나온다면 이건 십중팔구 급등 후 급락 패턴입니다.
간혹 그 뉴스가 진짜일 수도, 폭발적인 상승의 시작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10%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확률에 배팅합니다. 그래서 일단 급등과 함께 뉴스가 나오면 적극적인 매도 관점으로 대응합니다.
호재를 보면 계속 보유하고 싶고, 매수하고 싶어질 겁니다. 그런 마음이 들면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그건 누구의 마음이지? 맞아. 이건 개미의 마음이지. 개미가 돈을 버니? 아니. 그럼 개미와 반대로 행동해야지."
뉴스는 매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