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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쉐친구들 Sep 15. 2022

채소지_지구농부이야기04. 무주, 장영란 농부 2

마르쉐친구들이 지구농부여행을 하며 만난 지구농부들의 이야기를 <채소지>에 실어 브런치를 통해 발행합니다. 지난해 6월 (2021.6.22-23) 무주 장영란, 김광화 농부의 농장에 종합재미농장 김신범, 안정화 농부와 마르쉐친구들이 함께 방문했습니다. 21년전 귀농해서 자연재배 농사와 밥상이야기, 그리고 자녀들을 길러온 경험을 여러 권의 책으로 펴내신 바 있는 농부님은 경운하지 않는 농사와 함께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오래된 과일나무들을 찾아 돌보는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기후위기시대는 탄소를 다시 땅으로 되돌리고 생명다양성을 증진하는 농사의 방식을 필요로 하고 많은 이들에게 다년생 작물들이 어우러지는 먹거리 숲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자급을 위해 짓는 농부님의 밭에서 우리는 다양한 토종작물과 더불어 다년생 약초, 허브들과 함께 숲을 이루어가는 다래, 오야, 정금, 능금… 등 이름도 낯선 과일나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땅의 오래된 유실수들과 함께 먹거리 숲으로 나아가는 장영란 김광화 농부의 이야기를 <채소지>로 나눕니다. 


채소지10_지구농부이야기 04 

무주, 장영란 김광화 농부의 이야기

 

지구농부 INTERVIEWEE : 

전북 무주 / 장영란, 김광화농부 


장영란 농부는 21년째 무주에서 토종, 자연재배 농사를 이어가면서 밥상와 생태적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글을 써 가고 있습니다. 자연재배직파벼농사와 함께 토종과수보급과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자연달력제철밥상>, <안녕밥꽃>, <밥꽃마중>, <자연 그대로 먹어라>, <숨쉬는 양념밥상>, <아이들이 자연이다>, <직파벼자연재배> 등이 있습니다. 


> 무주, 장영란 농부 편은 1, 2부로 나누어 발행되었습니다.

>>> 1부 보러 가기




농사를 짓는 게 그림을 그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창조의 과정이라는 거죠. 

 


Q. 농장을 소개해 주세요.


장영란 / 이거는 다래나무를 위한 집이에요. 사람과 새도 같이 살도록 해 놓은 거예요. 

다래 자생하는 걸 보면 사는 곳이 숲이더라고요. 그래서 넝쿨을 타고 올라가도록 집을 지었어요. 다래는 암그루 수그루 따로 있으니까 잘 보고 캐야 해요. 다래 줄기가 땅을 만나는 곳에 살짝 상처를 내서 묻어둬요. 회묻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했다가 나중에 가보고 뿌리가 나 있으면 가져다 심는 거예요. 

나무는 최소한 3-4년이 필요하다. 한 번에 되는 게 없어요. 파보다 작은 나무 하나에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해요. 대신 한번 자라면 배는 천년, 감나무는 1-200년 살 테니까요. 

산야초 중에 그늘이 필요한 걸 여기에 모았어요, 다래 그늘 안에 자라도록요. 



이쪽에는 오얏나무들을 심었어요. 아직 어리고 작아요. 오얏은 이성계 이 씨라고 하죠. 요즘 과일가게에서 말하는 이름으로는 자두 종류가 될까. 

예전에 여름에 사 먹을 수 있었던 과일은 오얏 정도예요. 강원도에서는 고야라고도 하고. 꾀라고도 하고 풍계라고도 하고.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천차만별이에요. 

여기 보면 원래 나무 아래 아들 나무가 있죠, 오얏 리李 한자처럼. 오얏은 쉽게 구할 수 있고 잘 자라요, 크기도 작고. 

배는 너무 크고 능금은 고급 과일이라 전국 분포는 안되고 남쪽은 기후가 안 맞아요. 그나마 새콤하게 맛있게 먹으면서 전국 분포가 되는 나무가 오얏이에요. 벌레도 먹고 알도 작고 그냥 잘 자라죠. 이게 4년쯤 된 나무예요. 올해 결실을 낼 수 있을 거 같은데… 과일은 그게 어렵죠. 해마다 열매를 본다고 장담하기가 어려워요. 농약을 치고 무언가 엄청 하지 않는 이상.  

아들나무를 그냥 캐면 뿌리에 안 좋아요. 캐기 전에 어미 뿌리와 연결된 곳을 찾아서 잘라주면 잔뿌리가 나면 내년 봄에 캐서 심을 수 있지요. 독립적 개체로 준비를 시켰다가 어미와 분리를 해주는 거예요. 



우리나라 토종 블루베리로 정금나무라는 나무가 있어요. 남쪽은 정금나무가 있고 북한에는 들쪽나무가 있고. 둘 다 진달래과에요. 블루베리하고 다 사촌들인 거지요. 

근데 우리가 정금나무를 어렵사리 구해서 심어 가지고 올해 이제 꽃이 잘 펴가지고 열매가 딱 맺혔어요. 내가 어제 그 열매를 얼마나 기대를 하고 딱 따먹어 봤는데 맛이 없어. 이건 안 되겠구나 싶었지요. 아직 이제 나무가 옮겨 심은 지 얼마 안 돼서 회복이 안 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기대했던 어떤 맛도 없고 열매도 진짜 너무너무 작아요. 내가 그 나무를 똑같은 나무를 내 친구한테도 줬는데 내 친구가 그걸 보더니 벌레가 붙은 줄 알았대. 처음엔. 그런데 다시 보니까 꽃이었다는 거야. 근데 거기에 이제 열매가 까맣게 맺혔는데 진짜 작고 까맣길래 딱 따서 먹었는데 맛이 너무 없어. 그런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지금 내가 구하는 과일나무들을 토종이라 그래서 가져와서 심어 기르는데 나중에 이거는 아니다 싶은 것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내가 열매를 보기 전에는, 그게 뭔지를 알기 전에는 함부로 분양은 할 수가 없고요. 이제 열매를 내가 먹어보고 이 정도는 거기서 가꾸기만 잘하면 먹을 만하다 싶으면 이제 그때 가서 분양을 해야 되겠지요. 열매를 본 게 있고 아직 못 본 게 있고  아직은 이런 상태예요.


Q. 토종 과수에 관한 지혜가 이미 단절되어 있는데 그걸 모으고 복원하는 방식은 어떻게 하고 계신 거예요? 


장영란 / 토종과일나무 살리기라는 작은 모임이 있어요. 강사님 모셔서 같이 공부도 하고. 작년부터 꾸준히 한두 달에 한 번씩 공부 중이에요. 접 붙이고 그런 것도 다 그렇게 배웠어요. 어디 다른 데 가서 배우면 맞춤 공부가 안되지만 우리가 필요한 걸 배우니 그게 좋더라고요. 

그리고 농사일 자체가 가장 큰 공부예요. 배워서 하는 게 있는데 누구의 한마디가 배움이 될 때도 있어요. 내 안의 의문이 차올라서 임계점에 다다르면 누군가의 한마디로 확 풀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배움이 커요. 그래서 농사일 자체가 큰 공부예요. 

옛날 공부는 제자가 물으면 스승이 대답하는 식이었거든요. 모르는 게 공부다. 그리고 저도 남들 하듯 책과 유튜브 보고 공부 자리 찾아가고 그렇게 똑같이 해요. 모르는 게 없으면 배우는 게 없어요. “모르겠네.”, “답답해~.” 이런 마음이 공부의 중요한 나침반이에요.  



장영란 / 나무학교를 하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과수원이 아니고 마당에 몇 그루 심어서 먹는 사람들을 위한 거요. 나무를 다 나눠주고 싶어요. 사람들이 좀 키울 수 있도록. 

나도 더 데이터가 축적이 되고 그렇게 할 만한 사람이 생기면 나무학교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저도 그런 게 필요했던 사람이니까. 제가 강사가 되는 게 아니고 전문가를 부르고 같이 보러 가고 하는 학교요. 

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맺을 때마다 사람들한테 오라고 하면 좋겠어요. 와서 따먹으라고요.  근데 기후가 지금 너무 과일에 안 좋아요. 올해도 오얏나무 꽃이 확 피었을 때 너무 기대했는데 불과 2-3일 만에 날씨가 추워져서 꽃이 얼어서 다 떨어졌어요. 오얏꽃은 가지에 붙어서 작은 꽃이 하얗게 피는데 향기가 정말 좋아요. 배는 꽃술이라고 하나 그게 길게 나와서 피고 따뜻할 때 피니 더 화려해요. 좀 더 늘어지는 느낌으로. 배꽃은 향기가 없어요. 그렇게 좋지 않다고 해야 하나. 배 과수원애는 놀러 오라는 말이 없죠. 오얏나무 꽃은 푸른기가 돌고요. 배꽃은 새하얗죠.  

열매 따먹는 건 못해도 꽃 필 때 꽃구경은 가능하겠네요. 열매는 병해충을 내가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에요. 인위적인 방법을 안 쓰거나 적게 쓰면서 하려고 하지요. 

나무도 주파수 맞는 사람이 있는 듯해요.  우리 남편은 벼와 주파수가 맞고 나는 나무랑 맞는 것 같아요. 


김광화 / 주파수 맞는다는 게 농사가 더 잘된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 

마음이 간다고 꼭 잘하는 건 아닌데 나는 마음이 가니 좀 더 잘하게 되더라고. 나는 논에 가면 마음이 가장 편해요.

우리가 짓는 농사가 6-70년대 짓던 농사는 아니죠. 앞으로는 훨씬 더 다양하고 깊어질 것 같아요. 내 식으로 표현하자면 영적으로 더 가는 게 있을 것 같아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Q. 여전히 ‘농부라면 농사로 밥은 먹고살아야지.’같은 어떤 전통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농사나 농부라고 하는 삶의 방식이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김광화 / 사람들이 먹는 거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다르잖아요. 우리 자랄 때는 가난해서 가난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한 거였지만 지금은 과식이 문제잖아요. 나는 육식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과식이라고 봐요. 안 먹어도 되는 것들을 너무 많이 먹고 있어요. 우리 친구들 중에는 하루 한 끼 먹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예요. 저희는 두 끼 먹은 지 한 칠 년, 칠팔 년 되었나 하는데 사실은 아이들 다 키우고 나면, 나는 세끼 먹는 거는 지구한테 죄가 아니라 자기 몸을 학대하는 거라고 보거든요. 

결국 앞으로 점점 기계는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사람들이 굳이 그렇게 생산에 많은 노력을 투여 안 해도 되고, 정말 앞으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마음의 양식일 거라고 봐요.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하는 삶의 방향성. ‘왜 사는가.’, ‘우리가 왜 이 지구에 왔는가.’에 대한 물음들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 물음들에 답할 수 있는 삶, 그게 나는 양식이 된다고 봐요. 그것이 글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고 놀이일 수도 있고 춤일 수도 있고 어떤 영적인 기운일 수도 있고 때로는 나무가 우리한테 주는 어떤 침묵일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삶의 자신감을 상실했는데 그때 한 600년 된 돌배나무를 보고 그 기분으로 삶의 희망을 되찾는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양식이 없지. 그런 세상. 내가 보는 건 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굳이 이렇게 남들 다 생산하는 쌀을 생산해야 하나. 그런 것들을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있는 일들의 사회적 의미가 훨씬 더 확산돼야 되지 않느냐. 많은 걸 생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삶의 방향성, 그걸 같이 공감하고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그런 농사여야 하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그래서 치유농장 이런 게 앞으로 전망이 저는 굉장히 넓을 거다고 봐요.



장영란 / 나는 농사를 짓는 게 그림을 그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창조의 과정이라는 거죠. 사실 우리 학교 교육에서 창조하는 힘을 전혀 못 배우고, 내가 어떤 창조를 할 수 있다는 생각 전혀 안 하잖아요. 가끔 그림 잘 그리는 애 보면 부럽다고 생각하고. 막 소설 잘 쓰면 어떻게 저렇게 잘해 이런 생각은 하지만 내가 창조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잘 안 하는데 농사를 지어 보니까 이것도 창조예요. 창조 중에 특히 그림이에요. 아무것도 없는 밭에 올해 내가 여기다 뭘 어떻게 심을까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내가 머릿속에 그린 것을 이 세상에 처음으로 내가 만들어내잖아. 그것들이 이렇게 자라고 내가 생각한 거 이상으로 막 증폭하면서 자기들이 막 자라잖아요. 그러면 나는 끊임없이 그림을 계속 수정하면서 같이 그림을 그려 나가다가 농사가 마무리되고 그걸 이렇게 몇 번 하다 보니까 “아… 이게 농사에서 창조의 원천이 나온다.” 자연에서 결국은 창조의 원천을 나오는 거고 농사가 창조의 원천을 참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르쉐의 장을 기획하고 구상하고 하는 것도 이것도 다 말하자면 다 창조의 과정들이고 한데 근데 그게 절로 되는 사람들은 도시에서도 그냥 그렇게 사는데 그게 좀 막혔다 싶을 때 한 번 농사를 지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도 노는 것처럼. 너무 막 몇 천 평 하는 게 아니라 이만큼. ‘이걸 내가 어떻게 가꾸지?’ 그러면서 창조력을 그 안에서 발휘해 보는 그런 시간들을 좀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기계가 다 발달해도 핸드메이드로 뭔가 만드는 사람들이 늘 있고 그 사람들의 그런 무언가가 우리들 가슴에 와닿고 좋잖아요. 농사도 앞으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창조의 힘.. 그거를 찾는 농사가 돼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 무주, 장영란 농부 편은 1, 2부로 나누어 발행되었습니다.

>>> 1부 보러 가기




[지구농부란?]

탄소를 다시 땅으로 되돌려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고 자연에 조화로운 방식으로 짓는 농사를 통해 자신의 자립과 함께 (기후위기 속에서) 지구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농부입니다.


[지구농이란?]

땅을 건강하게 되돌리고 자연에 조화로운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삶을 통해 자신의 자립과 함께 지구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농부입니다.

 

[지구농사방법]

무경운 또는 최소경운을 통해 토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고 흙의 탄소 저장력을 높입니다. / 무경운, 최소경운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화학비료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 무화학물질, 무투입

풀과 덮개작물 그리고 자연물멀칭을 통해 토양을 건강한게 한다. / 덮개작물, 자연물멀칭

다양한 작물을 섞어짓거나 돌려기르는 방식으로 땅과 작물의 건강을 돕는다. / 동반작물, 작물길드

다양한 씨앗을 이어가면서 생명다양성을 높이고 농생태계를 풍요롭게 한다. / 원종, 토종, 자가채종

다양한 가축과 소동물, 그리고 미생물들과 공존하며 유기물의 순환한다. / 동물복지, 천적농법, 방목

전승되는 지식과 자급적 생산을 소중히 한다. / 발효, 저장, 농가가공

 

[지구농부들의 농법]

자연재배, 퍼머컬쳐, 재생유기농법, 유기농법, 전통농법, 생명역동농법, 탄소순환농법, 농생태 등


[마르쉐X파타고니아의 지구농부 프로젝트] 

마르쉐X파타고니아는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다시 흙 속으로 돌려보내는 '재생 유기 농업'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농업을 지향하는 농부들을 지구 생태계를 돌보는 '지구 농부'라고 일컬으며, 이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지구 농부’들의 토양을 되살리는 농업은 기후위기 시대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농부여행]

마르쉐X파타고니아 지구농부프로젝트의 하나로, 함께 '지구농부여행'을 떠납니다.

지구를 되살리는 농사를 지향하는 마르쉐 농부님들과 함께, 자연재배 농부님들을 만나러 갑니다.

흙과 풀과 벌레가 같이 사는 곳에서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인터뷰집 '채소지'로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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