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가 #디카페인 #무알콜
안녕하세요. 오늘은 에디터 피커가 "제로 제품 이면의 소비 심리"를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요즘 편의점 음료 코너에는 오리지널과 제로 칼로리 음료가 쌍둥이처럼 나란히 진열된 풍경이 당연해졌어요. 무가당 바나나우유부터 비타오백 제로, 각종 제로 아이스크림까지 등장하는 걸 보며 ‘제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삶의 방식이자 명확한 소비 흐름이 되었다는 걸 실감합니다. 어디 칼로리 뿐인가요? 디카페인 커피, 무알콜 술을 선택하는 취향도 존중 받는 시대입니다. 헬시플레저 열풍 속에서 선택지와 구매 경험이 넓어지는 이 변화가 반갑게 느껴지는데요. 오늘은 우리가 왜 이토록 ‘제로’에 진심인지, 그 이면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by 피커
저는 소위 말하는 제로 매니아에요. 제로 칼로리와 슈가 뿐만 아니라, 알콜, 카페인, 화학적 첨가물도 가급적 제로를 추구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아침의 숙취가 일상을 방해하는 것이 싫어지더라고요. 건강상의 이유로 금주하는 시기를 거치며,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술자리의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맛있는 음식과의 페어링까지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다행히 몇 년전과 달리 무알콜 음료의 선택지가 정말 넓어졌습니다. 하이트와 카스는 알콜 뿐만 아니라 칼로리와 당류까지 0으로 만든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이트 올프리 / 카스 올제로). 취기 없이 즐거운 경험만 가지고 싶은 저에게는 환영할 만한 옵션입니다. 무알콜 맥주의 0.0과 0.00 한 끗 차이도 고민하며, 조금 더 상큼한 맛을 느끼고 싶을 때는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을 마시기도 합니다. 무알콜 와인, 맥주,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는 ‘아티스트보틀클럽' (연남동에 위치한 논알콜 드링크샵)’도 들를 만한 곳이에요.
커피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컨디션에 따라 디카페인, 반카페인, 카페인을 오가며 카페인 함량을 조절하고 있어요. 이제 왠만한 카페에서 모두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 대중적인 옵션이 된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맛있는 디카페인 원두를 찾으시는 분들께는 포멜로빈, 딥블루레이크를 추천해요. 카페인은 없어도 그 원두만의 고소함, 꽃향기 등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어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경험을 수집하기에 충분히 좋은 곳이에요.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제로 옵션을 원하게 된 것은, 단순히 건강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특정한 경험의 밀도는 유지하면서, 실패나 낭비는 원하지 않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텐데요. 잠 설칠 걱정 없이 커피 향을 즐기고 싶고, 숙취 없이 술자리의 기분을 느끼고 싶은 마음. 과거에는 당연하게 감수했던 불편함들을 이제는 '선택적으로 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특정 고객들의 유난스러움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경험을 세밀하게 컨트롤하고 싶어 하는 시대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한 가지 제품에서 제로 경험을 한 고객들은, 다른 제품도 제로로 만들어 달라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피크닉, 밀키스 등이 고객들의 요청으로 제로 버전 음료를 출시하고 큰 인기를 끌었어요.
긍정적인 경험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가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 단순한 성분 제로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통해 어떤 '밀도 높은 경험'을 가져가고 싶어 하는지 그 열망을 읽어내야 할 것 같아요. 이 같은 제로 열풍은 내가 원하는 경험을 더욱 세분화/개인화하는 큰 시대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것을 제로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따라주 : 저는 최근 귀를 막는 답답함을 제로로 만든 샥즈의 오픈형 이어버드에 푹 빠져 있어요. 노이즈 캔슬링 특유의 먹먹함 대신, 좋아하는 노래와 주변의 물소리를 함께 들으며 달려보니, 러닝할 때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종이의 무게와 환경 부담을 덜어낸 이북 리더기를 사용하는 것도 저에겐 중요한 제로 경험입니다. 이렇게 요즘은 불필요한 자극은 비우고 제가 좋아하는 활동의 본질에 더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가려고 해요.
눈사람 : 저는 억지로 당을 줄인 제품을 찾기보다 차라리 소비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에요. 대체당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았잖아요. 올해부터는 커피도 아예 안마시게 되었고요. 무언가 즐기고 싶을 때는 대체재로 타협하기보다, 확실하게 오리지널 제품으로 1-2번 스트레스를 제대로 푸는 것을 선호해요.
파랑 : 제로 식품 중에 제로 슈가나 대체육은 아직 맛이 아쉽게 느껴져서 잘 선택하지 않지만, 그래도 카페인 조절은 하는 편이에요. 집에서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디카페인 캡슐을 구비해두고 습관적인 카페인 섭취를 줄이곤 합니다. 다만, 카페에서는 제대로 된 커피를 즐기고 싶기 때문에 디카페인을 마시지 않아요. 커피가 주는 그 풍미를 온전히 즐기려고요.
이번 레터 마케터블 에디터 소개
피커 :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싶은 브랜드/서비스 마케터입니다.
우리가 사고 쓰는 것들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여성 마케터들의 소셜클럽 '마케터블'은 #마케팅 #트렌드 #인사이트를 담은 '마케터블 리포트'를 2021년부터 발행하고 있어요. 마케터블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를 둘러싼 마케팅 이야기를 담아내려 노력합니다. 브런치 보다 조금 빨리 마케터블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뉴스레터는 여기서 구독하실 수 있어요. 목요일 아침,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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