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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Aug 26. 2023

상처

꼭 나 같아서 아프다




다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이제 내려놓은 짐 다시 찾아가라 한다.


이기심인 것 같아

채우고 싶었던 것들 다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려 그리도 노력했는데..


이제야 비워졌다 생각하니

이젠 다시 채우라 한다.


​텅 빈 마음에 무얼 채워야 할지 모르겠는데

용기 내 하나 떠올리면

주렁주렁 따라 나오는 걱정이 더 많구나.


​내가 그리했는지

누군가 그리해 놓고 도망쳤는지

누구의 잘못인지도 모르게

그저 말없이 긁혀있는 네 모습이

꼭 나 같아 가엾다.


​뭐라고 말이라도 후련하게 해 주면 

돕기라도 할 텐데

꾹 다문 입이 굳게 닫힌 마음 같아 안쓰럽다.


​할 말을 고르고 고르다 보면

결국엔 입다물게 되는 그 마음

나는 알 것도 같구나.


​혼자 많이 힘들고 아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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