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이제 내려놓은 짐 다시 찾아가라 한다.
이기심인 것 같아
채우고 싶었던 것들 다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려 그리도 노력했는데..
이제야 좀 비워졌다 생각하니
이젠 다시 채우라 한다.
텅 빈 마음에 무얼 채워야 할지 모르겠는데
용기 내 하나 떠올리면
주렁주렁 따라 나오는 걱정이 더 많구나.
내가 그리했는지
누군가 그리해 놓고 도망쳤는지
누구의 잘못인지도 모르게
그저 말없이 긁혀있는 네 모습이
꼭 나 같아 가엾다.
뭐라고 말이라도 후련하게 해 주면
돕기라도 할 텐데
꾹 다문 입이 굳게 닫힌 마음 같아 안쓰럽다.
할 말을 고르고 고르다 보면
결국엔 입다물게 되는 그 마음
나는 알 것도 같구나.
혼자 참 많이 힘들고 아팠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