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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10. 2020

가격만 6억…럭셔리의 진수 롤스로이스 ‘컬리넌’

이번주 롤스로이스 라인업 중 유일한 SUV 모델인 '컬리넌'을 시승했습니다. 롤스로이스 차량은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롤스로이스 청담 부티크 등에서 본 적은 있었지만 직접 운전을 해 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시승 신청도 안했었는데, 롤스로이스 차량 가격이 5억원 전후의 매우 고가이기 때문인 점이 가장 컸습니다. 그러다가 자동차 기자를 하면서 롤스로이스 브랜드도 한 번 경험해야 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봤습니다.


롤스로이스 부티크에 갔는데, 1층에는 컬리넌 블랙배지, 2층에는 레이스, 던 모델이 보이네요. 시승 모델은 1층에 있었던 컬리넌 블랙배지 모델이었습니다. 기존 컬리넌의 가격은 4억6900만원, 최고출력은 563마력입니다. 반면, 블랙 배지는 색상도 검정색인 것은 물론 가격은 5억3900만원, 최고출력은 무려 600마력에 달합니다. 옵션까지 다 더하니까 6억480만원까지 올라가네요.  


롤스로이스 청담 부티크 모습. 사진/marseilleu


롤스로이스 컬리넌 모습. 사진/marseilleu


시승 모델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5341mm, 2000mm입니다. 안그래도 차체가 큰데, 블랙 색상에 전면에는 파르테논 시전을 연상시키는 그릴이 있어 웅장함이 더욱 느껴졌습니다. 롤스로이스하면 단연 보닛 위에 있는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죠. 차량에서도 돋보이던데, 전시장에서도 환희의 여신상 모습이 꽤 보이네요. 그리고 마차처럼 문이 열리는 '코치 도어', 우산 모습도 직접 봤습니다.


내부는 크롬 장식이나 박스 그레인 블랙가죽 마감 등이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또한 차량 내부에 별빛처럼 스타 라이트가 껴지는데, 옵션가격만 3000만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주행 중에 인지하지 못했지만 동승하셨던 분이 별이 움직인다고 하네요. 차량에 타니까 블랙과 오렌지 색상이 굉장히 대비되면서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컬리넌의 코치 도어 모습. 사진/marseilleu


환희의 여신상 모습. 사진/marseilleu


컬리넌은 6.75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초반 가속력이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주행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긴 럭셔리 모델, 6억원쯤 되는 차량이니 부드럽고 고요한 느낌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롤스로이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수많은 차량을 시승했지만 이렇게 안정적이고 떨림이 없는 차는 처음일 정도네요. 여유있는 출력과 안정적인 서스펜션이 있다보니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주변 소음, 엔진음도 거의 들리지 않고 내부 에어컨 소리만 들렸습니다.


계기판 왼쪽을 보니 RPM 게이지가 없네요. 파워 리저브 게이지라고 하는데, 정차 시 바늘이 100%를 가리키고 주행을 하면 수치가 다소 낮아지네요. RPM을 보지 않아도 차량의 출력과 성능이 받쳐준다는 점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만다린 색상 시트 등 내부 모습. 계기판 왼쪽 파워 리저브 게이지 모습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위쪽부분 스타 라이트 옵션 점등 모습. 사진/marseilleu


롤스로이스 차량은 보통 오너 드리븐보다 쇼퍼 드리븐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팬텀의 경우 그 성향이 더욱 강하구요. 다만 컬리넌은 상대적으로 오너 드리븐의 요소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컬리넌을 소유하고 있으면 이 좋은 차를 내가 몰고 싶지 운전기사에 운전대를 넘기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승은 두 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그 시간 안에 전시장도 둘러보고 오프닝 영상도 찍고 내부, 외부도 촬영하다보니 시승할 수 있는 시간은 40분 정도 남았습니다. 게다가 워낙 고가 모델이라 스크래치라도 나면 엄청난 금액을 부담해야 할 수 있어서 굉장한 긴장감을 갖고 운행을 했습니다. 동시에 '명차'를 몰고 있다는 생각도 공존했구요.


게다가 청담 부근 도로가 혼잡한 데, 갑자기 포르쉐 911 카레라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더군요. 정말 극도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갖고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롤스로이스가 2017년만 해도 국내에서 연간 판매가 80대 정도였는데 2018년 120대, 2019년 160대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도 8월까지 100대니까 작년과 비슷한 판매가 예상됩니다.



고급스러운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컬리넌 블랙 배지의 가격 및 구성 내용. 사진/marseilleu


2층에는 던, 고스트 등 다른 라인업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marseilleu


법인 차량으로도 많이 팔리겠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의 고급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반영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요즘은 워낙 벤츠 S클래스도 강남 등에서 많이 보이다 보니 하차감이나 희소성 등을 위해 더 비싼 가격의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벤츠, BMW에서 포르쉐나 더 나아가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에 고객 층이 넓어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늘 컬리넌을 몰아보니 ‘이런게 럭셔리구나’ 하는 걸 절실히 느껴봅니다. 저의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롤스로이스 모델을 구입할 일은 없겠지만 이 차량이 왜 럭셔리, 고급차의 대명사로 인정받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사고 없이(!!) 시승을 끝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시승 영상도 만들어 봤습니다.)


스위치로 환희의 여신상 조작도 해봤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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