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 살 돈으로 아우디 A6 산다고?
요즘 수입차 관련 취재를 하다가 아우디, BMW가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한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특히 저는 아우디 ‘A6’ 할인에 관심이 생겨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한동안 자동차 시장에서는 ‘할인’이라는 게 없었습니다. 작년, 올해 2년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신차를 받으려면 1년 이상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 할인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전 아우디 A3 대란이 생각난다. 사진/아우디코리아아우디가 간혹 쎈(?) 할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말에 아우디는 ‘A3’ 3000대를 40% 할인한다는 소문이 퍼져 대란이 벌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우디 A3 TFSI 모델은 3950만원인데 2370만원까지 할인되면서 아반떼 가격에 아우디 A3를 살 수 있다는 소문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죠. 떨이판매 논란 속에 도시전설(?)급으로 A3를 구했다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아우디 A6 모습. 사진/아우디코리아이번 A6 할인을 보니까 아우디의 명성(!!) 답게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A6 40 TDI를 예로 들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이 차량의 가격은 6946만원입니다.
그런데 현금일시불을 할 경우 27% 할인 조건입니다. 이 경우 금액은 5070만원 정도 됩니다. 선납 30%를 하면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진행되면서 할인은 21%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면 5488만원까지 가격이 내려옵니다.
물론 할인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메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아니라 이른바 ‘호박등’이라고 불리는 일반 헤드라이트가 탑재됩니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없는 모델이죠.
아우디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캡쳐. 실제로 아우디 동호회 등에서 프로모션을 보니까
A6 할인을 받으면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가격이 비슷하다
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놓았습니다.
신형 그랜저 2.5 캘리그래피 풀옵을 하면 대략 5240만원입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는 5363만원이죠. 위에서 아우디 A6 할인한 가격과 비슷합니다.
(지금보니까 2.5 캘리 풀옵보다 하브 캘리가 더 비쌉니다.)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캡쳐. 아우디 A6은 보통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가 경쟁 모델이죠. 국내 브랜드에서는 제네시스 G80 정도구요. 그런데 신형 그랜저 가격이 확 오르고 아우디 A6의 파격 할인으로 가격이 비슷해져버린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아우디와 그랜저 동호회에서도 두 모델을 비교하는 글들도 보이고 있습니다.
저라면 비슷한 금액이어도 그랜저에 팬심이 있고 하브를 좋아하는데다 편의사양도 좋아서 그랜저 HEV를 선택하고 싶다가도 같은 값이면 아우디 A6이 괜찮으려나 하는 고민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