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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UKO May 03. 2018

일본인남자친구의 병 간호, 더욱 가까워지다

도치기현 남자와, 서울 여자의 고군분투 한국살이 :)



몇달전부터 오른쪽 배의 콕콕 쑤시는 통증이 느껴져 생활하는데 불편함까지 왔었어요. 남자친구가 맹장으로 수술받은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있었던 증상이기애 , 아, 커플은 닮는건가, 나도 설마 맹장?? 이라고 등이 쭈뼛쭈뼛해질만한 잠시동안의 소름을 경험했지만, (저도 태어나서 수술이라는것을 해본적이 없어서요 ㅠㅠ)
혼자만의 생각일뿐, 정말 생각만 많아져서 스트레스가 날로 늘어나고 있었지요. 
약국에서 물어보니 장이 콕콕 쑤시는것은, 그러니까 장기가 콕콕쑤시는 통증은 부르르르 떨고있는 장기의 통증이라고합니다.
결국 콕콕 쑤실때마다 장기가 경련을 일으킨다는 것이었지요. 휴...상상만해도 더 끔찍해지는 느낌이었지요, 내 소중한 장기가 ㅠㅠ
그렇게 통증을 조금 참다가 ㅠ 초반에 찾은 어떤 병원에서의 오진으로, (-_-) 통증이 더 심해져 집근처 큰 대학병원에서 검사하는김에 산부인과쪽과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등등 이런저런 검사들을 받았어요. 이것저것 소문만 무성한 대학병원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안좋았던 저는, 남자친구가 자주가는 회사에서 소개해준 대학병에 좋은 이미지를 갖게되어 계속되는 통증에 그곳을 찾았던 거였더랍니다.
그리고 지난번 남자친구가 입원해있는 내내 병원을 대하는 제마음이 조금 열렸다랄까요, 그만큼 저도 그다지 병원을 가지 았았던 세월을 살아왔던것만큼 몸을 제대로 돌보긴 했나, 라는 후회감에 이번에 제대로 뭐든 알아보자는 남자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

어떤 면에서는 남자친구는 당연히 저보다 더 어른같고 낙관적인 부분이있어서 본받을 점이 많아요. 누구든 병원가서 검사를 받으면 무섭기마련이고, 부정적으로 변하기 마련이고, 겁부터 앞서고 하는데, 

나 : "어쩌지...ㅠㅠ"
남자친구 : "우리가 발견한 가장 빠른 발견이니까~ 그걸로 괜찮아! 빠르게 발견한거야! 이제 낫기만 하면되^^" 

불안 한 마음을 잠재워준, 그의 한마디. 더 나아질 그 다음을 생각하며 앞으로 전진해나갈 수 밖에없는 일상생활에서도 묻어난 그의 마인드를 아주 중요한 순간에 또한번 느껴볼때면. 정말 좋은 사람인건 틀림없구나. 하고 생각하게됩니다.(웃음)

아무튼, 복부 CT검사결과 발견된 그 나쁜 녀석들. 여성분들도, 이유없이 오른쪽배 통증이 오면 일단 복부 CT는 꼭 찍어보세요. 막무가내로 근처 산부인과 가셨다가는 진짜 문제도 제대로 찾지못하고, 생리 불순탓이다, 뭐다 이런 이야기 들으실 수 있어요. 

3일 이상, 혹시 일주일이상 간단한 약국약을 먹어도 낫지않는다면, 곧바로 가보세요.

사실 조금 통증이있는것은 여러가지 가능성이있어서 대부분 참는 경우가 많을 수 있거든요.


입원하고 수술하는 다음날까지 약 12시간동안 수술을 준비하며 시행했던 시술의 여파로 저는 정말 곧 아이를 출산할 산모와 흡사한 고통을 느꼈는데요, 데굴데굴 신음소리에 잠도 못잔 남자친구, 
어쩜 커플이 이렇게도 닮아, 불과 2~3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서로가 아플때 곁에서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그 모습이,
이번 병원생활에 남자친구는 과감하게 회사에 휴가를 요청했습니다. 지난번에도 네가 내 곁에있어줬으니, 이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이제껏 저도 처음 경험하는 이 하루하루에 , 저를위해 처음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낯설기도한 사랑스러운 그 말에 적지않게 감동을 받고 미안한 마음도 한가득안은채 수술실에 들어갔지요. 

와.... 수술실 정말 춥더라구요. 마취로 잠들던 그 순간까지 몸전체를 심하게 부르르 떨 정도였으니, 정말 의사들, 간호사들, 
감정섞인 대화고 뭐고 그 어느 하나도 존재하지않아 더더욱 차가웠던 수술실의 공기 ㅠㅠ 그래서 더 무서웠던 것 같아요.

서로가 아파서 곁에 머물러주고, 남자친구도 저도 각자의 인생에 첫 수술이었고, 그만큼 건강을 다시 되돌아보게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것들이 더욱더 둘의 관계를 가깝게 만들어내는 것 같았어요.
그저 좋아서 데이트하고, 서로의 부모님을 만나고, 그런것이 아닌, 둘만의 조금 다른 교감을 했다랄까요. 

ㅋㅋㅋ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어렸을때 짝사랑했던 오빠가 있었을시절, 너도나도 할것없이 "병문안가!!! 병문안을 가면 널 평생 기억할거야!!!!" 라는 말을 했던것같아요. 이런 이야기들이 있을정도로 사람 아플때 곁에 있어주는 존재감은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조금더 업그레이드된 서로의 커플이 되어, 오늘 하루하루도 살고있는 우리들입니다. 남자친구는 최근 회사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성되어 바쁜 모양이에요. 얼마전에 다녀온 후쿠오카 여행을 마치고 마루짱 역시 개인적인 생활로 돌아와 마음을 잡으려 노력중이예요.
4월에 한달동안 여유있게 쉬었기때문에, 회복도 점차 마무리되었고, 하고싶은것도 많아서 유튜브에 V로그를 (브이로그) 하나하나 올려보려구요. 한일 커플의 브이로그는 제가 앞으로 계속해서 영원히 라면 영원히? 우리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업데이트할 작은 채널이기때문에, 좀 장기간으로 보고있습니다. 꾸준히요.
마루짱이 한국에 계속 살게될지, 아니면 일본으로 건너가게될지, 지금도 아직 모르는 사항이기때문에 여러가지 우리들의 미래를 재밌게 브이로그에 일기처럼 올려보려구해요. 한일 커플에 관심있으시거나, 남자친구와 마루짱 커플에 관심 있으시 분들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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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블로그대로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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