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늘 맛있다
남편따라 중국 천진에 간 언니가 갑자기 전화가 왔다.
같은 대학교 같은 과였던 언니다.
"어 언니~~"
"어 연우야 뭐해"
"나 집에 있어, 언니 어떻게 지내 , 중국이야?"
"나 며칠전에 강아지 때문에 한국왔어, 나 지금 프리한데 볼래?"
우리집에 오라고 했더니
"머리 안감고 가도돼?"하면서
바로 오겠다고 했다.
뭐먹고 싶냐고 했더니
낮에 족발을 먹어서
가벼운걸 먹고 싶다길래
샐러드 시켜놓을까? 했더니
김밥이나 떡볶이가 먹고 싶댄다
안그래도 오뎅만으로 떡볶이만들어 먹으려고 하던 찰나여서
내가 떡볶이 해주겠다고 했다.
나 혼자면 간단히 오뎅이랑 계란, 당면만 넣어서 먹었을거 같은데
언니 온다고 떡도 사고, 고구마도 샀다
집에 있는 냉동새우와 대파도 넣어서
떡볶이소스 넣고 휘리릭 만들었다.
언니가 우리집에 왔고
집을 생각보다 아늑하게 잘 꾸며놓았다고
칭찬했다.
내가 만든 떡볶이를 같이 먹었는데
생각보다 넘 맛있어서
나조차도 감탄했다
설탕을 더 추가한 게 큰 이유일듯 싶다
언니는 남편이 해외지사로 파견나간 덕분에
출퇴근시 담당 기사님도 따로 있어서
남편이 밤 12시까지 술 마시고 뻗어도
기사님이 집에 안전히 모셔다 준다고 했다.
언니가 어디 외출할때도
기사님이 데려다 준다고 한다
기사분은 나이가 지긋한 중국노인분인데
너무 90도로 인사를 해서
어찌할바를 모를때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언니는 한국에 올때마다 기사님 드릴
건강식품을 사간다고 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파는거 중국에서는 다 팔고
오히려 프리미엄으로 팔아서 더 성분이 좋다는 말도 했다.
언니가 키우는 강아지 노견이다.
나이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최소 15살이상이다.
처음엔 중국에 데려갔다가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한국보다는
치료가 어려울 것 같아
부모님집에 강아지를 맡겨놓고
대신 자주 한국에 온다.
그 덕에 언니가 한국에 있을때보다
훨씬 더 자주 보고 있다.
거의 1-2달 텀으로 오는 느낌이다.
언니는 결혼한지 10년정도 되었다.
결혼하면서 가정주부가 되었다.
언니는 이 직업이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 소화해낸다.
집에서 남편 삼시세끼 준비해주고
강아지 돌보고 가끔 산책하러 나가고
집에서는 듣고 싶은 강의 있으면 듣고
그림그리는 강의들으로 종종 외출한다고 했다
나같으면 사회활동도 하고싶고
밖에 돌아다니고 싶어서
근질근질 한것 같은데
언니는 그 생활이 좋댄다
여하튼 언니를 자주 봐서 좋고
가끔 중국이야기도 들을수 있어 좋고
한국에 있을때보다 더 활기차게 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