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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규민 Mar 21. 2022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보고

약 2달 전, 아내는 딸에게 전국 단위 수학 경시 대회 응시를 제안했다. 응시 자체에 의미를 두고 우물 안 개구리에게 우물 밖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딸은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응시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시작했던 모녀는 어느덧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새로운 문제를 풀어 나가는 즐거움 대신,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모의 결과에 집착하며 상처를 받고 있었다.


결과에 대한 책임감에서 아내를 해방시켜 주고 싶었고, 딸이 계속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하고 싶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가족회의는 영화 관람이라는 깜짝 이벤트로 이어졌고 조금은 늦은 금요일 저녁, 네 식구가 함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관람했다.


관람 후 밝아진 표정으로 영화에 대해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니 아내와 딸 모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이 느껴졌다.


반면 나는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주어진 조건이 옳은 것인지 의심해 보았는가?

내가 세운 가설에 오류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한 상태에서 답을 구하고 증명하고 있는가?

주어진 값을 공식에 대입하여 빠르게 답을 찾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보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서 그 의도에 맞는 답을 제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조직의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주었는가?

답을 구하고 증명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었는가?

본인이 구한 답이 옳은 답인지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가?

마지막으로, 내가 구한 답을 강요하지는 않았는가?


문제를 제대로 인지하고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않고 그저 공식을 이용해 빠르게 답을 구하기만을 바라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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