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뜻을 일으켜 세우다(1)
조용필의 노래. 1985년 발매된 8집에 첫 수록되었다. 금영노래방 3336번, 질러넷 914번 수록. 김희갑(작곡), 양인자(작사) 부부가 작사작곡을 했다.
부르는 시간이 6분 가까이나 돼 너무 긴데다가 분위기도 죽기 때문에, 노래방에서 부르면 욕먹는 노래중 하나이기도 하다(출처:나무위키)
아이를 갖는 것도 아닌데 그 회사 이름이 별거라고 고민하다보니 내가 왜 일할가?비전은 뭐지?세상에 미칠 영향력은?이라는 숭고한 자세가 절로 생긴다.그 때 불현듯 친한 형님이 자주 부르시던 아니 유일하게 부르시던 노래가 생각이 났다.가왕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사실 이 노래의 백미는 후렴구에서 몇번이나 반복되는 '라라라라라라라' 부분이다.세다가 포기했다.어느덧 6분 가까이 계속되는 독백-노래-독백-노래 패턴은 복잡한 스타트업 대표의 머리를 식혀주기에 충분했다.더욱이 가사를 살펴보라.얼마나 숭고하고 깨끗한가?하이에나 저리 꺼져라!곧 굶어죽어도 표범이 대세다.
그래서 결심했다.나는 그래도 산기슭까지는 올라가는 하이에나가 되리라~남들의 거들떠 보지도 않는 짐승의 썩은 고기도 우걱우걱 씹어먹고 생존하는 하이에나 스타트업이 되리라.
여기서 너무 필이 받아 하마터면 회사이름을 (주)하이에나로 지을뻔 했다.청소업체로는 좋을 듯 하네..
일하기 좋은 백색소음이 흐르는 공유사무실에서 여직원들과 공짜커피를 마시며 피자파티를 하는 표범이라고 할지라도 언젠가 내 먹이감이 되리라.
흐흐..각오는 좋다.괜시리 군침이 삼켜져서 하이에나와 교감이 되었다.하지만 세상이 또 어찌 그렇기만한가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려면 신파극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드시 '선한의도'를 가지고 있고 표현해야한다고 하니 어떤 것을 찾아야할지 고민이다.공정무역커피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냥 이빨드러낸 하이에나가 되면 안될지언데..
고민 또 고민투성이다.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을 한다고 하면 마음으로 도와주시는 '망할꺼야 저주술사'분들이 많아서 이미 마음은 만신창이지만 어쩌겠나..취업하기에는 이미 늦은 것을~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브랜드네임 두가지..커피의 마녀 스타벅스와 잡스가 덕질했던 청바지 리바이스는 어떻게 된거지?
스타벅스는 모비딕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항해사 이름을 따온거고 우리로 따지자면 '다방 장보고들'쯤 되려나?리바이스는 리바이 스트라우스 창업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거니 '김창숙부띠끄'와 같은 맥락인듯 하다.결론을 이야기하면 참 부질없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본질과 실력이 있으면 되는 것을 이름에만 집중하니 머리만 아프지..애플이 과일가게가 아닌것처럼..
그래도 다행인 것은 조금씩 알아차려 간다는 것..표범이 아닌 하이에나의 태도를 얻었으니 전부 부질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새벽잠과 바꾼 억울한 마음에 자위가 된다.
다음주에 글을 쓸 때는 사업범위에 대한 고민을 좀 적어야겠다.열심히 할 각오는 되어있지만 무엇을 포기해야하는 지 모르는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야지.
ps 댓망진창도 좋으니 임천일이 하면 좋을 것 같은 사업을 알려주오~표범같은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