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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Dec 01. 2023

젊은 출판사 대표의 슬픔과 기쁨

2023년 12월 01일 출판업무일지

2023년 12월 01일 출판업무일지




1. 뜨거웠던 11월이 지났다. <무명의 감정들>과 <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를 많이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멋진 성적과 판매분을 올릴 수 있었다. 에세이와 자기 계발 그리고 인문. 출판 폭이 넓어진 상태라 출판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딥앤와이드 출판사를 만들고 난 뒤 가장 책을 많이 판 달이다. 첫 생각은 11월 초중반에 하루에 100권씩은 족히 나갔고, 무명이 또한 온.오프라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그 힘이 조금 줄긴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 기분 좋게 순위를 확인하던 때가 잠시나마 있었다. 떨어진 순위에 연연은 하지 않는다.(사실 조금 한다ㅎㅎ) 

아무렴, 이런 가능성을 본 것만으로도 앞으로 나아갈 길은 많아졌다. 


2. 시장의 최전선에 있다 보니 독자의 움직임도 자연스레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먼저 에세이 시장은 2년 전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가벼운 에세이가 지루해지고 독자들이 자기 계발로 넘어간 이유가 클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인문 시장이 활기를 띤다. 쇼펜하우어, 니체 같은 철학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나 혼자 산다에 나오고 종합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여파로 많은 철학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문 시장에서 나름 순위를 꾀차고 있었는데 판매분이 충분함에도 순위가 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시장경쟁이 뜨겁다는 뜻이겠지..

만약 이 판매분이 에세이로 옮겨갔다면 적어도 20위는 더 오르지 않았을까?


내가 말하는 게 정답은 아니지만, 이런 시장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바야흐로 인문의 시대인가. 그렇다면 우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3. 글쎄, 모르겠다. 열심히 공부해 보는 수밖에. 광고 공부를 통해 효과를 본 것처럼, 인문에 도전해 성공해 본 것처럼 또 새로운 걸 기획하고 해 보는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서 동료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내년에는 출판 이외에 다른 사업도 론칭할 계획인데 까마득하지만 어떻게든 착수해 낼 것이다. 차근차근, 매일 A4용지를 한 장씩 쌓는 것처럼 해 나아가자. 


4. 사람 욕심이 참 끝도 없다고. 매번 잘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스테디셀러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아직 변함이 없다. 오래오래 사랑받는 책 한 권. 그날을 위해 오늘도 달려본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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