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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r 06. 2023

삶이 날 빡치게 한다

ㅈ같은 회사를 때려치고 나와

1주차엔 몸을 단디하고 후련해했다.

2주차엔 조금 헛헛해하고 불안감이 느껴졌다.

3주차엔 첫 면접이 잡혔고 아직 준비가 안됐음을 느꼈다.

4주차엔 또 면접이 잡혔고 덜 불안해했다.

5주차엔 세번째 면접이 잡혔고 합격했고 안도했다.


지금은 입사하고 근무일수만 4일째다.

너무 피곤한데 자꾸만 이동해야할 일정이 생겨서 싫다.


오늘도 출장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역시 나는 어떤 회사를 들어가도 만족 못하고 얼마 못가 불평하는 인간임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어딜 가든 무슨 일을 하든 날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싫고 원치 않은 일정이 생기면 정말로 더 싫다.


다행이도 급행 지하철을 탔는데 붐비는 방향의 반대쪽인 서울행이라 앉아서 가고 있다.


청바지는 허리가 간신히 잠긴다. 답답하다.

남편은 기장이 긴 치마여도 골반이 부각되는건 입지말라고 한바탕 화를 냈다.


그 치마는 발목만 보인다.

나 처녀때는 그런건 거들떠도 안봤다.

살쪄서 맞는 게 별로 없는데 그 중에서 또 어떻게 골라 입으란 건지 모르겠다.


힘들고 지친다.

토요일에 일한거 대체휴무를 이번주 수요일로 올렸다.

빨리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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