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는 혼자서 보내는구나 싶었다.
11월에 한 두 건의 소개팅은 다 실패였다.
남자친구가 될만한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번번히 아닌 사람들과 만나 보낸 시간이 너무나도 허무해질 무렵이었다.
이번에도 뭐 한 번 보고 말겠지 하고 지난주 토요일에 만난 사람은, 조금 달랐다.
대화가 잘 됐고 수더분한 느낌이지만 충분히 오빠 같은 사람.
그 사람과 이브를 함께 보냈다.
생전 처음 가보는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부페를 먹었다.
그리고 장미꽃 한 송이와 정성스레 쓴 크리스마스 카드까지.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던터라 더더욱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