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연말은 정말 정신이 없이 흘렀다. 누구나 마찬가지였겠지만.
올 한해, 참 다사다난했다.
작년 11월에 퇴사를 하고, 5월에 원하던 직종으로 다시 입사했으나 8월에 다시 나왔다.
모든게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무턱대고 다낭으로 갔다. 그 곳에서도 당시의 남자친구와는 끝도 없이 부딪혔다.
지긋지긋해서 벗어나고싶었지만, 사실상 베트남에서도 바닷물 위에 둥둥 떠 있을 때와 혼자서 호텔 수영장을 차지하고 수영을 할 때 빼곤, 실제로 벗어난 적은 없었다.
그렇게 8월은 끝나버렸고 9월 추석 때 즈음, 9개월간의 연애가 종결됐다.
사실상 예측할 수 있었던 결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웠다.
언제나 이별은 갑작스러운 것 같다. 그렇게 혼자서 다시 버텨냈다.
언제나처럼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고 그 사람과의 연애 또한 처음에는 순탄지않게 흘러갔다.
이십대 초반인거마냥 사고를 쳐댔고 결국 10월에는 또 한바탕 사고가 났다.
그러고선 11월 중순, 내가 정말 고대하던 곳에 입사하게 됐다.
멍든 눈을 가리려고 메이크업까지 받아가면서 봤던 면접에 내가 붙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달이 좀 넘게 회사를 다니다보니 올해의 끝에 도달했다.
오늘은 예정에 없었지만 보상휴가를 쓰고 집에 왔다. 두시에 퇴근해서 3시 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운동을 가야하나 생각하다가 지금은 화장을 다 지우고 렌즈는 빼고 침대다.
그리고 피자를 시켰다. 일단 쉬고싶다.
I think I deserve a good rest back at home.
올 한해, 정말 많이 울고 힘들었다. 그런데 나와 친한 언니의 말마따나 18년도엔 더 힘들었고 19년도는 18년도보다 나았으니까 20년도는 19년도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잘 정착하고 싶다. 잘 해내고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쉴 때는, 죄책감 없이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