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게 왔다.

by Minnesota

금요일부터 체기가 있었다.


소화제 먹으면 낫겠거니 했고 그날 밤엔 과자도 먹고 다음 날엔 떡볶이도 먹었다.


이상하게 밤에 자주 깼고 가끔은 복통이 느껴졌다.


일요일에는 하체가 욱씬거리기 시작했다. 하체 운동을 하긴 했으나 욱씬거릴 정돈 아닌데, 이상했다.


그날 밤도 아파서 잠을 설쳤다.


월요일은 출근일이고 아파도 회사는 가야만했다.


오전에 병원에 갔고 닝겔을 맞으라길래 내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진 이유가 몇 주전 건강검진때 팔에 찔러넣은 주사바늘 때문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안맞고 그냥 회사에 왔다.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고통이 시작됐고 결국 11시부터 휴가를 냈고 택시를 타고 집에가는데 입에서 아파서 나오는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집에 가서는 오한이 나는 몸에 긴팔을 두르고 방 온도가 27도가 될때까지 보일러를 틀었다.


침대에서 누워만 있는데도 몸의 온 마디마디가 욱씬거리면서 아팠다.


세시 넘어서부터는 몸이 불덩이가 됐던 것 같다.

아니, 세시 넘어서부터인진 잘 모르겠다.

시간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밤새도록 열은 펄펄 끓었고 당연히 잠은 잘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타온 약을 먹었기때문에 타이레놀 같은 다른 약을 먹는건 무서워서 그냥 참았다.


침대 한 자리에서 몸을 살짝만 움직여도 통증이 찌릿거렸다. 남편이 팔다리를 주물러줬는데 고맙지만 손으로 나를 누를때마다 고통이 극심했다.


브런치에서 내 옛날 기록을 찾았다. 내가 이처럼 아팠던게 바로 2016년 가을이다. 그때 정말 아팠고 다시 생각해도 끔찍했다.


5년만에 다시 고통을 느낄줄이야.


어찌보면 몸은 계속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적당히 하라고.


근데 내가 무시한 격이니 이렇게 아픈게 당연할지도. 그런데 아파도 너무 아프다.


타온 약은 다 먹어서 이따가 내 발로 걸어서 병원에 가야하는데 과연 갈수있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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