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힘든가요?
매일 새벽 5시 책을 펼칩니다. 책을 좋아했던 사람도, 글을 쓰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브런치를 통해 글을 쓰게 되었고, 그 인연이 새벽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서툴지만 새벽의 고요함을 끄적여 봅니다.
잠시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25년 11월 28일
은밀한 곳보다 눈에 잘 띄는 곳이 없고, 미미한 일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에 신중하게 행동한다.
<대학. 중용> 주희
20년 동안 매일 걸었던 출근길, 가고 싶지 않던 회사로 향하던 길, 왔던 길을 돌아 도망치고 싶었던 길,
지긋지긋하게 느껴졌던 그 길에서 한참을 울었다. 처음 있는 일이라 난처하고 난감했다.
눈물은 그칠 줄 모르고 속도 없이 흘렀다. 출근길 분주함 속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방심한 틈을 타 형체 없이 파고드는 무엇의 무엇.
"작가님은 언제가 제일 힘드세요?"
답할 수 없었다. 그 질문이 종일 손끝에서 발끝까지 콕콕 찌르며 물었다. 언제가 힘들었니?
지금도 힘들고 작년에도 힘들었고, 그전에도 힘들었는데, 힘든 건 당연하고 당연하니 그냥 이겨내면 되고
이겨내면 또 잊히고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딱히 힘든 건 없었다.
마음이 어수선하니 파고드는 감정도 모르겠고, 왜 눈물이 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펑펑' 울었으면 하는 하루다. 어제보다 오늘 더 슬픈 이유를 모르겠다.
아, 늦은 성장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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