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것은 그렇지 못합니다.

나의 족함과 부족함 모두와 함께합시다. #620.

by 마음밭농부

그럴듯한 것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늘 그럴듯한 것에 혹하죠.


그럴듯한 유혹에 넘어가기 십상이고

그럴듯한 외모에 빠지기 일수이고

그럴듯한 감언에 속기 마련이죠.


그럴듯한 것 중

무엇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내 마음속 생각들이 아닐까 합니다.


평화, 사랑, 고요, 행복과 같이

그럴듯한 생각, 그럴듯한 감정, 그럴듯한 느낌들...


하지만 실제 내 마음속 대부분은

불안, 초조, 근심, 질투, 비교, 열등, 우월, 졸렬 등과 같은

그럴듯하지 못해 보이는 것들로 가득하기 마련이죠.


피하고 싶은 혹은 숨기고 싶은

생각과 감정과 느낌들은 모조리 무시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나 강연이나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나의 내면의 것들을 피하고 짓밟고 도망치며

까닭 모를 공허한 삶을 이어가기 십상이죠.


진리는 늘 지금에 있다고들 합니다.

그 말은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불안, 초조, 근심, 질투, 비교, 열등, 우월, 졸렬

속에도 진리가 있다는 뜻이겠죠.


그렇다면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 하나 버리고 피할 것 없이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과 온전히 마주하며

그 속에 담담히 담대히 당당히 머무를 수 있을 때...

나는 비로소 자유로와질 수 있지 않을까요?


피하고 싶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지금과도 만나봅시다.

한 마음도 한 발자국도 지금에서 벗어나려 하지 말고

초라해 보이고 슬퍼 보이고 외로워 보이는

그 가녀린 지금과 함께 합시다.


그럴듯한 것은 세상에 많습니다.

하지만 파랑새는 그 세상에 없습니다.

진리는 오직 나에게만 있습니다.

지금 속에서 나의 모든 족함과 부족함들과

더불어 함께 할 수 있을 때...

기적은 저절로 일어난다 믿습니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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