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찬승 Jan 05. 2023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출간 소식을 알립니다


신간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 지식이 아닌 공감을 전하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이야기》

9인의 정신과 의사: 김은영, 정찬승, 심민영, 천영훈, 백종우, 이정현, 백명재, 전진용, 정찬영

도서출판 플로어웍스. 2023년.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책을 냈습니다. 모두 진료실 너머 고통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극한의 감정이 들끓는 재난과 트라우마 현장, 희망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지원 시설, 마약 사범이 수감된 교도소, 남모를 우울과 불안이 떠도는 대학 교정, 정책이 세워지는 국회… 소명 의식을 가진 정신과 의사들이 사회 곳곳에서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이야기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일깨우기를 바랍니다. 아픔을 치유하는 것은 기술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지기를 바랍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575784


보도자료

(보도자료는 브런치 하단에 파일로 첨부합니다)


책소개 


지식이 아닌 공감을 전하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이야기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수험생이 지망하는 1순위는 의과대학이다. 언제부터 최상위권 학생의 장래 희망이 하나로 의기투합했는지 알 수 없다. 어찌되었건 어렵게 의대를 진학한 예비 의사들이 선호하는 인기 전공 중 하나가 ‘정신건강의학과’이다.


타인의 마음을 치료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학식이 높은 사람이 더 좋은 치료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겠다’는  것 자체가 오만일수도 있다.


청년정신건강, 남겨진 자를 위한 애도, 트라우마 극복, 마약중독 재활, 자살예방, 코로나19, 군정신건강, 북한이탈주민, 국가폭력 치유...


단어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분야 최전방에서 헌신하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섣불리 스스로를 치료자라 칭하지 않는다. 환자를 통해 오히려 자신들이 조금씩 성장해나간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재난 현장의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어주는 의사들. 이 시대 진정한 위로와 공감을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에서 시작해보자. 다정하고 친절한 동반자 ‘9인의 정신과 의사’가 책 속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울고 웃고 평온해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책을 열자.


목차


intro 공감을 펼치다


1부 그대의 마음에 나의 공감을 보냅니다.

-실패하고 방황해도 괜찮아 | 청년정신건강, 김은영

-그린슬리브스 | 애도, 정찬승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다 | 트라우마, 심민영

-판도라의 상자 | 중독, 천영훈

-죽고 싶은 사람과 살리고 싶은 의사 | 자살예방, 백종우


2부 그대의 상처에 우리의 위로를 보냅니다

-감염병은 재난이다 | 코로나19, 이정현

-군대를 떠날 수 없었던 의사 | 군정신건강, 백명재

-우연한 만남, 조금 다른 이별 | 북한이탈주민, 전진용

-용서 이야기 | 국가폭력, 정찬영


outro 편집 후기


저자소개


김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센터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진료하고 있다. 타인의 삶 그 자체가 궁금해서 소설과 자서전을 즐겨 읽다가 직접 듣고 집중탐구를 해보고자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읽고 배우는 열정이 좋아서 대학에서 일을 한다. 대학 정신건강, 직장 스트레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진료하고 있으며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의 인성과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2년째 리더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융학파 분석가. 의사로서 진료, 연구, 교육, 봉사라는 네 가지 주제를 소명으로 삼았다. 한 사람의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무의식을 탐구하는 대단히 개인적인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사람은 사회에 속해 살기에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충격적인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정신의학 분야에 참여해서 각종 재난에 대한 정신건강 지침을 펴냈다. 최근에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아서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심민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늘 사람의 마음이 궁금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야심 차게 ⟪정신분석입문⟫을 읽기 시작했으나 완독을 포기하면서 정신과에 대한 관심을 잠시 놓기도 했다. 정신과 의사이자  국립병원 소속의 공무원이기도 하다. 공무원 의사로서 가장 좋은 점은 가치를 창출하는 공공 정신건강사업에 매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3년 심리적 외상관리팀을 창설하면서 재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메르스 유행, 강원도 산불, 코로나19 유행 등 국가적 재난 시 심리지원을 총괄해왔다. 현재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을 맡고 있다.


천영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천참사랑병원 원장. 정신과에서 가장 치료하기 힘들다고 하는 마약중독환자들의 회복을 돕고 있다. 국내에서 마약중독자만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거의 유일한 의사이며 대한민국에서 교도소를 제일 많이 드나든 의사 중 한 명으로 자부하고 있다. 지옥행 급행열차를 탄 이들과 수많은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기적과 같은 회복을 지켜볼 수 있는 축복도 함께 누리고 있다. 우리 사회가 마약류 중독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중독정신의학회 마약류특임이사 및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를 맡고 있다.


백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학교병원 교수. 과 선택을 고민하다가 “정신과는 고민하는 과니까 너한테 딱”이라는 선배 말에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자살유가족과 천안함, 세월호 생존자들을 만난 후 고민보다는 행동하며 살고 있다. 故 임세원 교수와 함께 <보고듣고말하기> 개발간사로 일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지냈고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 국회자살예방포럼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쉽게 치료와 지원을 받는 사회를 마음에 품고 움직인다. 서울신문에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칼럼을 4년째 연재 중이다.


이정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대 입학 후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방황하다 정신과에 끌리면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의과대학과 달리 정신과 레지던트 수련 과정은 배움의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트라우마 연구에 관심이 생겨 뇌과학 공부를 하다가 다시 진료 현장으로, 그러다 재난 현장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그 과정은 우연한 기회들로 이루어진듯 했으나, 뒤돌아보니 모두 자신의 선택이었다. 현재는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트라우마환자를 진료하고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재난경험자 상담과 연구를 하고 있으며 재난정신건강위원회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백명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학교병원 교수. 의대에 들어왔지만 수술실이 무서워 피해 다녔다. 유독 정신의학에 재미를 느껴 전공을 선택했다. 민간 정신과 의사로는 최초로 군에 채용되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현역 장병을 진료실과 부대에서 만났으며 국군수도병원에서 PTSD팀장, 정신건강센터장,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을 맡았다. 재난 현장에서 초기에 개입하여 PTSD를 예방하는 활동에 관심이 많아 6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상담을 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총무위원장, 한국자살예방협회 군자살예방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진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울산대학교병원 교수. 우리나라에서 북한말을 제일 잘 알아듣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다. 전문의를 취득한 후 우연한 계기로 하나원에서 첫 정신건강의학과 공중보건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약 15년간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관심을 가지고 진료하였으며 국립병원에 근무하면서 공공정신보건에 관심을 가지고 진료와 연구를 하였다. 사람에게 관심이 많아 여행을 좋아하며 지금도 북한 관련 드라마나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정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광주동명병원 원장. 2013년부터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국가폭력 생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증언치유를 해온 것을 계기로 세월호, 학생 자살 및 트라우마 위기개입, 탈성매매여성, 화순 노예피시방 사건, 학동 붕괴 사고,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재난과 사회적 트라우마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사회적 트라우마 치료에 있어 증상 중심의 개인 치료를 넘어 공동체에 기반한 사회적 치유를 지향한다. 5.18 가해자 헌정 뮤직비디오를 발표했고, 2021 오월어머니상을 수상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교교육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문요약


학생들은 뭐든지 잘 해내야 하고, 뛰어나야 하며, 앞서야 한다는 마음에 동시에 많은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 지쳐서 나를 찾아온다. 정확히는 남들보다 빠르게 열심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탈진해 온다. 낙오자가 될 것 같아 휴학은커녕 며칠 쉬는 것도 못 하겠다면서 벌벌 떤다.

-실패하고 방황해도 괜찮아 | 청년정신건강, 김은영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지닌 사람을 돕는 유일한 길은 공감이며 공감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나는 열심히 들었다. 부모 또한 열심히 얘기했다. 몇 개월에 걸쳐 말하고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은 도무지 머리로는 납득할 수 없는 아들의 죽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린슬리브스 | 애도, 청찬승


하나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자 다른 트라우마와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그녀는 어렸을 때 겪은 트라우마를 다루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겪은 일을 자세히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입 밖으로 내뱉기조차 두려워했지만 오로지 낫고 싶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다 | 트라우마, 심민영


판도라는 제우스가 결혼 선물로 준 그 불길한 상자를 애초에 받지 말았어야 했다.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그녀에게 더 이상 어떤 선물이 필요했던 걸까.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들에게 건네준 사실에 분노했고, 바로 그 프로메테우스의 동생과 결혼한 판도라에게 “절대로 열어봐선 안 돼”라는 경고와 함께 상자를 선물했다.

-판도라의 상자 | 중독, 천영훈


위기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다. 위기에 빠진 순간 우리는 자신의 주위에서 누가 진심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진심을 가진 한 사람이 옆에 있다면 삶은 다시 시작된다.

-죽고 싶은 사람과 살리고 싶은 의사 | 자살예방, 백종우


모든 재난은 끔찍하지만 감염병은 특유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극심한 공포와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잔인한 얼굴

-감염병은 재난이다 | 코로나19, 이정현


꾀병에서 스스로 해방되면서 나는 진료받으러 오는 모든 환자에게 “잘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영어로 병원(hospital)과 환대(hospitality)의 어원은 같다. 군 장병이라고 해서 병원에서 환대를 못 받을 이유는 없다.

-군대를 떠날 수 없었던 의사 | 군정신건강, 백명재


탈북민을 만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심리적 외상이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을 배웠고, 우울증을 어떻게 상담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탈북민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치료하면서 배운 것들은 다른 트라우마 환자를 상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을 진료하며 배운 것은 단순한 의학적 지식 이상이다.

-우연한 만남, 조금 다른 이별 | 북한이탈주민, 전진용


헌혈과 주먹밥이, 이웃을 위해 선한 희생을 한 수많은 삶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을 잘 알 수 있는 좋은 질문이기도 하다. “당신을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는 당신의 친구들은 어디에 있는가? 그들은 서로 친하며 이웃을 위하는가?”

-용서 이야기 | 국가폭력, 정찬영


출판사 서평


울고 웃고 평온해질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책을 열어도 좋습니다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자신들의 성장 이야기다. ‘얼마나 잘 치료했는지’가 아닌 ‘얼마나 함께 견뎌주었는지’에 관한 기록이 세세히 적혀있다. 진료실과 재난 현장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영웅담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을 마음을 지키며 의사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심지어 아홉 명 모두 미리 계획이라도 한 듯 같은 목소리로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한다.

어릴 때 봉인되었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실패의 과정, 가장 친했던 친구이자 동료를 잃은 쓰라린 아픔,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환자와 함께 웃고 우는 이야기에 막연히 정신과 의사의 전지전능을 기대했다면 당혹스러울 수 있다. 이들은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고 헌신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것을 알게 된다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쯤 이들이 전한 묵직한 감동이 당신 마음 한가운데 닿아 있을 것이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575784


매거진의 이전글 10.29 이태원 사고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활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