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무려진 블랙코미디에 대한 굿뉴스
[도을단상] 굿 뉴스 변성현과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어제밤에 굿뉴스를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저는 낄낄거리며 많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주 독특한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입니다. 보는 내내 아쿠다가와 류노스케가 떠오르더군요. 제가 받은 이 독특하다는 느낌은 바로 현대성이 아니라 근대성이 넘치는 서사의 방식이 아닐까 시 네요. 영화 더킹 생각도 하면서 보았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문학의 화자 개입은 작가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이며, 특히 '신뢰할 수 없는 화자(unreliable narrator)'와 서술의 다층적 구성을 통해 두드러집니다. 그의 작품에서 화자는 객관적인 진실을 전달하기보다, 주관적인 관점과 불완전한 인식에 따라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특징은,
신뢰할 수 없는 화자: 화자가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내거나 의도적으로 거짓을 말하여 독자의 의심을 유도합니다. 이는 인간의 불완전한 인식과 주관성이 어떻게 '진실'을 왜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층적인 서술 방식: 한 사건을 여러 화자의 시점으로 나누어 서술하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각 화자의 이야기는 파편적으로 제시되며, 서로 겹치거나 충돌하면서 의미의 여러 층위를 만듭니다.
냉정한 관찰과 이지적인 태도: 아쿠타가와의 화자는 감정을 절제하고 대상을 냉정하게 관찰하는 이지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아쿠타가와의 화자 개입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넘어, 진실의 상대성, 인간 본성에 대한 회의, 그리고 작가 자신의 내면적 고뇌를 표현하는 중요한 문학적 장치로 사용됩니다.
굿뉴스에서 아무개는 아쿠다가와의 화자 개입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지요.신뢰할 수 없고, 다층적이며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이며 근본적인 회의를 끊임없이 제기하면서도 사건의 흐름에서 아주 벗어나는 일은 없지요.
1970년이라는 시간과 분단된 남북한과 한반도를 분열시킨 그 이데올로기로 부글부글 끓다가 터져버린 일본의 적군파와 요도호 사건.
불과 25년 전에는 모든 공간이 일본이었다는 대사처럼 일본이 뿌려놓은 현대사의 굴절로 삐져나온 한 사건을 통해 신랄한 풍자를 하더군요.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 집중해서 진지한 역사물로 흐르지 않고도, 전후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는 괸객들이라면 실제로 얼마든지 킥킥댈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일해야겠네요.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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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저 영화 포스터에서 일본인 하나 안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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