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연말정산 가족도박관

하늘은 돕고 싶은 자를 그냥 돕는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연말정산 가족도박관

3식구가 연말정산을 위해 텍사스홀덤을 했습니다.
한 해 동안 착하게 잘 산 사람에게 하늘이 운을 점지해줄 것이라는 매우 합리적이고 산타스러운 기대를 가능하게 하는 실험적 행위입니다. 험험

정좌正座작심作心하고 맑은 술과 정갈한 안주로 예를 갖추어 대등하게 건배한 후에 깍듯하게 패를 돌립니다. 아들놈이 애비 앞으로 툭툭 칩을 던질 때는 잠시 기분이 나빠질 듯 하다가도 그 칩이 결국 제 것이 될 것임을 알기에 착하게 견디기로 합니다.

주님을 열심히 영접한 을녀가 뻥카를 남발하고 오기로 따라오다가 결국 오링을 하네요.
역시 공평무사,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고, 적선지가에 필유여경이며 하늘은 돕고 싶은 자를 그냥 돕기에, 할 수 없이 올 한해 착하게 산 도을이 다 땄지 뭡니까.험험

한 겨울에 집 안에서 속옷만 입고 지낼 정도의 어마어마하고 으리으리한 부를 과시해서 죄송합니다만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고생하는 가장만이 가장이 아니요, 처자식이 먹여살리느라 고생 많은 가장도 가장임을 알리려는 뜻이니, 이 추운 겨울에 맨 발에 슬리퍼 신고 겨우 추리닝 바람에 벌벌 떨면서 아파트 구석에서 담배 피우는 전국의 가장들 화이팅!^&^

내가 다 땄어요~
그니까 기쁜 마음으로 아점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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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대한항공 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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