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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자기조형...이준석 바람

일시적 현상이 구조화되는 과정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2,30대의 자기조형..이준석 바람.

지난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했지만 국힘의 승리는 아니라는 분석은 그 당시의 분위기와 눈치를 본 결과로, 타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이준석 바람은 2,30대의 선택이 일시적인 것에서 조금씩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에서 민주당이 벗어났다고 판단해서 국힘을 찍었지만, 국힘이야말로 역사상 일관되게 공정과 정의에 빅엿을 먹여왔던 정당이기에 정체성의 괴리와 이격이 존재했던 것이죠.

그러나 민주당이 선거 패배 이후의 일정에서 그다지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데다 그 원인이 기득권화된 친문일색의 86세대에 있다는 식으로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되자, 국민의 눈치를 살살 보고 있는 국힘당 대표 경선국면에서 2,30대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가치에 어울린다고 포장할 수 있는 신진세력들을 내세워 상징조작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국면입니다.
후보를 내세우지 말았어야 할 재보선에서 참패하고,
그 과정에서 LH공사의 파장을 100만이 넘는 전체 공무원으로 확대시킴으로써 작금의 세종시 특공문제 등으로 키워 100만 공무원과 그 가족들의 표를 돌려세우고,
당장은 개선될 여지가 없는 부동산정책에서도 1가구1주택자에 대한 보호와 무주택자에 대한 지원책 등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지켜야 할 본령을 지키지 못 해 집이 있어도, 없어도 모두 등을 돌리게 하고,
이 모든 것이 기득권화되고 정체된 직업정치인 집단을 이룬 86세대와 친문이라는 획일적인 가치와 무비판에 기초한 오만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돌려세울 의지와 능력이 없는 것처럼 2030에게 비쳐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노파심에 저는 역사에서 보이는 반동의 세월이 되풀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히틀러가 나왔고,
노무현 정부가 이명박을 낳았듯이
문재인 정부가 또다시 국힘당에 무력하게 정권과 정당성과 정통성을 넘겨주게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렵습니다.
이준석 현상이 민주당에게 있어서 변화의 시작을 독촉하는 꽹과리 소리가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포기선언과도 같은 징소리, 반민주당 민심을 선동하는 북소리가 된 것이 아닐까 두렵습니다.

제가 옳다고 믿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님을 믿기에, 다수 대중의 흐름대로 내일은 흘러갈 것입니다만, 민주당이 변화와 혁신을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무슨 어벤져스 시리즈도 아니면서, 계속해서 부활하고 싸우고...ㅎㅎ

이 번 기회에 국힘당이 수구꼴통의 과거를 반성하고 탈피하여 정말로 건전한 '보수'적 가지를 사수하는 기지가 된다면 다음 5년의 역사도 진보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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