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꽉꽉 채워서 째즈 선율에 몸이 나른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요시다지로가 작곡한 베어 워크라는 노래가 가장 좋았네요. 음흉한 중년 남자의 걸음걸이를 곰이 걷는 모습으로 표현한 노래입니다. 남성성을 잃어버린 늙은 연주자가 아직 자기는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컨설턴트인 저도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피터 드러커가 말하기를 컨설턴트는 암소와 수소가 교미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거세한 황소라고 했지요. 자기 자신은 못 한다는 얘기입니다.ㅎ
세종문화회관 옆에는 아주 유명한 순대국집이 하나 있습니다. 이 집은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2시간 동안 다소 버터 느낌이 나는 음악을 즐기고 나왔으니 영혼은 뿌듯합니다만 몸은 얼큰한 것을 찾게 마련이지요. 그래서 저도 순대국 집으로 갔습니다.
능률협회 조찬회가 있는 날에는 힐튼 호텔에서 새벽 같은 아침으로 양식을 먹고 회사로 돌아와서는 늘 라면을 챙겨 먹던 생각이 나더군요.
아시나요. 재즈에는 역시 순대국과 깍두기입니다.ㅎ
2020년이래 연극 공연 등을 보기 시작해서 웅산의 콘서트가 490번째 작품이었습니다. 도을과 을녀의 10월 마지막 날, 말일절 이벤트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