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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연설문 '텍스트' 데이터 분석

(with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24회)

by Maven

작년 연말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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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연설문에 대한 키워드 분석을 하고 싶다는 요청이었는데

자료를 받아 보니 총 57개의 연설문이 들어 있었다.


기간으로 치면 2021년 하반기부터 2024년 12월까지였고

대통령 '후보 당선' 시기부터 지난 12월 '비상계엄' 시기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처음에는 전 기간을 통합해서 하나의 키워드 세트만 추출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나서인지 연도별로도 뽑고 일별로도 뽑아서

주요 키워드들이 언제부터 등장했고, 순위가 높아졌는지를 상세하게 살펴 봤다.


자료를 전달했더니 인터뷰 요청이 왔고

휴가 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짬을 내 무려 2시간이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라고 해봤자 키워드 추출 방법론에 대한 설명이나

어떤 시기에 어떤 키워드들이 등장했는지에 대한 것들이었으나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였던지라 대화가 길어졌다.


그런데 실제 방송이 나간 시간을 보니 1분 정도 되는 듯.


20250108_121400.png 박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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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E1424.250104.720p.WANNA.mp4_004041679.png 박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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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내가 주목했던 키워드는 '위협'과 '위기'였다.


'위협'과 '위기'는 부정적인 상황이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한 의미로 여겨지기는 하나

사전적으로 보면 위협은 "힘으로 협박한다"는 의미가 있고,

위기는 "위험한 고비나 시기"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위협은 나를 협박하는 상대가 있는 것이고,

위기는 위험을 초래하는 상황이 있다는 것이다.


연설문에서 위협과 위기의 대상을 보면.


위협의 대상은 반국가 세력, 선동 세력, 선전 세력 등 '세력'이다. 나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

나에게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 정치적으로는 야당에 속한다. 국가 안에서의 일이다.

사실과 다른 거짓말로 대중을 선동해서 나를 위험에 빠뜨리고 나아가 국가의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위기를 초래하는 상황은, 단연 북한이고, 거기에 국제 정세, 4차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로 지목된다.

국가 밖에서의 일이다.

그리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 회복,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몰락이나, 육아문제 등도 거론이 되지만

내 시각이 한 쪽으로 치우친건지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무게감은 덜했다.



나는 잘 모르지만, 대통령의 연설문은 곧 대통령의 의중, 생각이고 화법에 해당한다.

그래서 연설비서관들이 그렇게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지 않은가.

정중하고 격식있는 문장으로 기술하되, 그 안에서 대통령의 어법이나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녹여내는 일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연설문들은 위협이나 위기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어떠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글들이다.




연설문은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된 자료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분석해 보시길.

연간 비교나 월간 비교보다 일간 순위 비교를 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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