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xy Z Fold7 출시를 바라보며.
요즘 AI는 브라우저에서 키워드만 잘 넣어도 제법 괜찮은 결과를 내놓는다.
ChatGPT, Copilot, Notion AI처럼 '앱 기반 도구'는 이제 익숙한 흐름이 됐다.
그런데 여전히 사용자 중심 구조다. 내가 먼저 물어야 하고, 입력을 넣어야 비로소 반응하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흐름이 바뀌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 Z Fold7처럼 AI가 기기 자체에 녹아드는 방식이 본격화되면서다.
이제는 앱을 열지 않아도, AI가 먼저 알아서 반응한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생각하는 인터페이스'가 되기 시작했다.
Galaxy Z Fold7에는 One UI 8과 Android 16 기반의 Gemini Live AI가 들어 있다.
별도로 앱을 실행할 필요도 없다. 일정을 정리하거나, 문서를 요약하거나, 뉴스 기사를 읽을 때
AI가 자동으로 요점을 보여주고 다음 행동을 제안한다.
기존처럼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질문을 기다리지 않는다.
AI가 먼저 흐름을 읽고, 적절한 순간에 끼어든다. 거기서 경험의 결이 바뀐다.
심지어 '스크린 쉐어' 기능도 멀티 윈도우로 작동해, 화상회의 중에도 한쪽 창에서는 문서를 공유하고
다른 창에서는 관련 자료를 요약하거나 정리할 수 있다.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이게 바로 기기 안으로 들어간 AI의 힘이다.
사진 찍을 때, 단순한 '인물 모드'는 이미 익숙하다.
그런데 이제는 반려동물 얼굴을 인식해 3D 효과나 오일 페인팅 느낌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능까지 생겼다.
Portrait Studio는 별도 앱 없이 기본 갤러리에서 작동한다. 영상 편집도 마찬가지다.
배경 소음을 AI가 알아서 제거한다. 따로 손 댈 필요 없다.
이 모든 과정은 '명령 → 실행'이 아니라, '상황 인지 → 제안'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Circle to Search는 이제 게임 안에서도 쓴다.
특정 캐릭터를 꾹 누르면, 관련 공략 영상이나 유튜브 콘텐츠를 AI가 실시간으로 탐색해 보여준다.
예전 같으면 앱 닫고, 유튜브 켜고, 키워드 넣고 검색해야 했던 일이, 이제는 그냥 화면 안에서 끝난다.
이게 브라우저 기반과의 차이다.
이런 흐름의 핵심은 단 하나다:
AI가 앱이 아니라 맥락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
앱을 켜지 않아도, 기기 안에서 바로 작동하고 반응한다는 점.
내가 뭘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흐름에 맞춰 끼어든다는 점.
결국 AI는 도구가 아니라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갤럭시 Z Fold7이 보여주는 변화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AI를 어디에 두고, 어떤 순간에 작동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 냉장고, 자동차. AI는 이제 앱이 아니라 인터페이스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AI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함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AI가 본격적으로 디바이스에 들어오는 순간, 세상은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