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오준호 Apr 01. 2019

린 스타트업과 헤겔의 변증법

정(these) 반(anti-these) 합(syn-these)의 반복

들어가기 전,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애자일 개발 방법론, 스크럼 개발 프로세스, 최소기능제품 등의 용어들은 모두 린 스타트업이라는 하나의 관념으로 묶여있습니다.

 

스타트업, 대기업, 소상공인 등 모든 사업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무엇을, 설명하기 쉽게 제품이란 단어로 통일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독일 관념론의 대가 헤겔이 남긴 말 중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날개를 편다'란 말이 있습니다.

"미네르바(아테나)는 지혜의 여신이고 그녀의 부엉이도 특성상 밤에도 깨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지혜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 왔다[1]. 그러므로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이 저물어야 날개를 편다는 의미는 철학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역사적인 조건을 고찰하여 철학의 의미가 분명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 나무위키 참고

이를 사업에 빗대자면, 내가 사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내가 만든 제품이 성공하거나 실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은 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본 다음에야 사업을 잘 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년 간 열심히 제품을 만들었는데, 내가 만든 제품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아니라면? 열심히 만든 일년은 헛수고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자금과 인력이 늘 부족한 스타트업에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실제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의 반응을 봐야하고, 이를 최소기능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를 효율적으로 최대한 빠르게 만들기 위해 애자일 개발 방법론, 스크럼 개발 프로세스를 사용합니다.



린 스타트업과 헤겔의 변증법


린스타트업

위에서 설명드린 린 스타트업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한장의 사진입니다.

http://cloudmanic.com/blog/64/minimum-viable-product-build-measure-repeat


가설(Idea)를 세우고, 그 가설에 의거한 제품(Product)를 만듭니다.

제품(Product)를 만들고, 그로 인한 결과값(Data)를 측정합니다.

결과값(Data)를 가지고, 새로운 가설(Idea)를 만듭니다.


위의 과정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빠르게 반복하면,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의 이상향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헤겔의 변증법

독일의 철학자인 헤겔은 근대철학을 완성시키고, 현대철학의 문을 연 관념론의 대가입니다. 사회주의의 창시자 칼 맑스의 사적 유물론 또한 헤겔의 변증법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헤겔의 변증법을 도식화시킨 정반합

'정'은 어떤 것이 모순적 면모를 지닌 상태로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정'을 부정하여 모순을 털어버린 상태를 '반'이라 한다. 하지만 '반'은 모순을 극복하였다고는 하나, 이 세상 모든 물체들은 모순적 면모를 지닐 수밖에 없으므로, 그것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한 상태인 '합'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합 또한 모순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합'은 다시 '정'이 된다. 이러한 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 정반합 이론이다. / 나무위키 참조

헤겔의 정반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토론 과정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A가 의견을 제시하면 B는 A의 의견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며 자신의 의견을 펼치게 됩니다. 토론에서는 이런 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되게 됩니다.

헤겔의 정반합

위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 결국 플라톤이 이야기하는 이데아(Idea), 궁극적인 본질, 이상향, 유토피아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마치 수학시간에 배운 0.9999... = 1이 생각나는군요..



린 스타트업과 헤겔의 변증법

헤겔의 정반합을 표현한 그래프는 린 스타트업의 과정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좌측 린 스타트업의 과정에 x축 시간 변수를 더해주게 되면, 오른쪽 헤겔의 정반합과 유사한 그래프가 나오게 됩니다.


린 스타트업에 헤겔의 정반합을 대입해보겠습니다.

처음 세운 가설1(정, these)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보면, 허점(반, anti-these)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 둘을 합쳐서 다시 새로운 가설2(합, syn-these)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설2(정, these)를 다시 검증하고 허점(반, anti-these)을 보완하여, 새로운 가설3(합, syn-these)을 만들게 됩니다.


위의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제품에 도달하게 됩니다.

(정반합(정)반합(정)반합(정)반합(정)반합(정)반합(정)반합(정)반합.......합?)



정(these) 반(anti-these) 합(syn-these)을 무한 반복하면 진리에 수렴한다.


위의 린 스타트업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반합의 과정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빠르게 검증하고 다시 새로운 가설을 새우는 것입니다.

정(these) 반(anti-these) 합(syn-these)의 과정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음식점 사장님께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저 또한 3년간 스타트업을 하면서, 위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고, 아직도 반복중에 있습니다.


제가 스타트업을 하면서 실제로 해온 정반합 과정은 다음 글에서 연재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다음에 올라올 글을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오늘은 제 인생 모토인 정(these) 반(anti-these) 합(syn-these)을 무한 반복하면 진리에 수렴한다. 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반합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서 인생의 진리에 수렴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