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생에서 가능한 일일까? 이것을 주고, 또 받는 것.
이해 [理解] [이ː해]
[명사]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유의어 : 깨달음 , 양해 , 용납
모두가 이해해 달라고 한다.
늘 이해해야 하는 것들 투성이었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 환경, 관계, 사람...
어쩌면 그동안 내가 실현해 왔던 이해는
그분의 뜻이라는 합리화를 이해로 둔갑시킨 무감각화의 반복들...
늘 애를 쓰며 노력했지만
이해되지 않고
설명되지 않았던
많은 현상들
나의 마음들
그 사람의 마음들...
엄마도, 아빠도, 신랑도, 친구도, 대표님도, 구역장님도,
환불 처리를 계속 미루는 인터넷 쇼핑몰 상담원도 모두 나에게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구한 이해는 얼마만큼이나 받으며 살아왔나..?
그 누구보다 이해를 구하는 지금의 내가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 임산부(무시무시할 것 같았지만... 아니 어쩌면 생명을 담보로 무시무시하게 좁은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무시무시하게 챙피한.)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치졸할 만큼 임신이라는 이 무기를 내세워
그 이해를 정당화시키고 발을 구르며 생떼를 부려서라도 얻어내고 싶다.
미치도록 이해받고 싶었던 어떤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