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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별리사 Dec 11. 2021

"저희와 함께 일해보지 않으시겠어요?"

#3_변리사 특허사무소 지원절차 및 면접 

수습 변리사 채용 시즌에는 빠르게 면접 연락이 도는 편입니다.  채용하려는 사무소는 많고 수습 변리사의 풀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무소들은 얼른 수습 변리사를 선점하고 싶어 하죠.  저도 지원서를 넣고 며칠 이내에 첫 번째 면접 연락이 왔고, 면접 일정도 빠듯하게 잡혔습니다.  


저는 변리사 시험을 보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면서 취준을 했었기 때문에 일반 사기업 면접은 준비해 보았지만, 특허사무소 면접은 사기업 면접과는 준비 방법이 많이 달랐습니다.  취준생 지원 커뮤니티 등이 없기 때문에 채용 절차나 해당 사무소에서 하는 일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수습처를 구할 때는, 알음알음 이미 합격한 이전 기수 지인에게 물어보거나 동기들끼리 서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십시일반 정보를 모아 준비를 합니다.  



[변리사로 일해보기 Q&A]

Q: 채용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A: 채용은 일반적으로, ‘입사 지원서 작성 --> 면접 --> 합격 발표’의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입사 지원서는 양식이 있는 사무소도 있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자유양식인 곳이 대부분이었어요.  자유양식인 사무소들에는 크게 부담 없이 이력서와 성장과정, 성격, 교내외 활동 등을 정리한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면 되실 거예요.  


면접 관련해서는 아래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수습 면접에서는 직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묻지 않는 것 같아요.  수습으로서 어차피 직무는 모르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기술분야를 이해할만한 전공 배경지식이 있는지, 그리고 사무소에 적응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자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면접에서 공통적으로 받은 질문으로는,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들었는지, 2차 시험 선택과목은 무엇이었는지, 학교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등이 있었고, 이외에도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기반으로 성장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으셨어요.  개인적으로는 취미에 대해 물으셨을 때, 스터디원들과 장장 8시간에 걸쳐 등산을 한 썰을 신나게 풀은 기억이 있습니다 :) 


스터디원들과 8시간에 걸쳐 합격기원 등산을 하고, 합격을 얻고 무릎을 잃었습니다..ㅎㅎ


변리사 직무에 대한 구체적은 답변은 준비해갈 수 없지만, 변리사라는 직업의 역할은 숙지해가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변리사는 출원인을 대리하여 특허 전반의 업무를 하는 대리인입니다.  출원인은 자신이 잘 모르는 특허 업무를 변리사에게 일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출원인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뢰를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출원인과 약속한 내부 마감일과 특허청 마감일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죠.  또한 변리사 한 명이 여러 건을 담당하여 동시에 진행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수개의 마감일이 촉박하게 배치됩니다.  이럴 때는 건의 마감일에 따라 스케줄을 유연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건의 중요도에 따라 업무에 들이는 품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간혹 변리사에게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마감일이 촉박하게 배치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물어보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위 변리사의 역할을 숙지해가시면 이런 질문에 답변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제가 입사 지원서를 넣고 면접 연락을 받을 쯤에는 학교 기말고사 기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길가에서는 캐롤이 울리고 학교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었죠.  저는 면접 준비와 각종 모임을 핑계로 기말고사는 뒷전, 행복한 망나니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망나니 병아리 수습 고별리사에게, 가고 싶었던 사무소에서 합격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안녕하세요, OOO 변리사님이시죠?  OOO 사무소입니다.  저희와 함께 일해보지 않으시겠어요?”

헉.  네.  좋습니다.  그렇게 저는, 수습처를 구한 병아리 고별리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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