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A to Z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5년 넘게 일하며 나름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답답함이 커져가고 있었죠. 넘치는 업무량, 경직된 사회문화,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업무환경 속에서 점점 여유를 잃어갔고, "진짜 나"의 모습도 희미해져 갔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이 컸어요. 결혼을 하고 나니 주변에서는 자연스럽게 출산과 자녀 양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국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사실 저는 학창시절 대부분을 싱가포르에서 보냈고, 대학시절에는 영국 교환학생도 다녀온 경험이 있어요. 그때 느꼈던 건, 해외에서의 생활은 분명 어렵지만 삶에 대한 완전히 새롭고 넓은 시야를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가 있고, 내가 생각했던 '당연함'들이 사실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한국에서 직장 생활 6년차가 되면서, 그런 경험이 다시 필요하다고 강하게 느꼈습니다. 또 학창시절의 제가 그랬듯, 미래 제 자녀에게도 넓은 시야를 선물해주고 싶었죠. 그래서 마음 한편에는 늘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다른 삶의 가능성을 찾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해외 취업을 준비하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학창시절 해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해외 취업이라는건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죠.
해외취업의 기회는 어디에서 찾는거지? 공고는 어디에 올라오는걸까?
영문 이력서는 한국 이력서와 뭐가 다른 거지?
내 전공과 경력을 해외에서는 어떻게 어필해야 할까?
면접은 한국과 똑같이 준비하면 되는 건가?
비자는 어떡하지?
주변 사람들은 말했어요. "해외 취업? 해외 석사나 박사 하고 현지 취업을 노려야 하지 않을까?"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경험 쌓고 취업하는 경우도 있더라" "너희 회사는 해외 주재원 파견은 안해줘?"
하지만 제게는 쉽지 않은 선택들이었습니다. 이미 결혼을 한 상태에서 부부가 동시에 몇 년간 유학을 간다는 건 현실적으로 부담이 되었고, 워킹홀리데이는 이미 한국에서 5년이 넘게 쌓은 경력을 살리기 힘들었고, 주재원 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직접 취업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이었는데, 이런 케이스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인터넷에는 "해외 유학 또는 워킹홀리데이 이후 현지 취업" 루트는 많았지만, 한국인 직장인이 경력만으로 해외에 취업하는 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부족했죠. 결국 저는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력서를 셀수 없이 갈아엎고, 수십 통의 거절 메일을 받고, 면접에서 떨다가 말을 더듬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공계 출신만의 해외 취업 노하우를 하나씩 터득할 수 있었죠.
그리고 드디어, 호주의 동종 업계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제가 겪었던 모든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바탕으로, 이공계 졸업생과 경력자들을 위한 해외 취업 A to Z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뤄보려고 해요.
전략 수립
직종별 특성 파악하기
국가별 취업 시장 분석과 포지셔닝
국가별 생활 환경 및 정착 가능성 현실 체크
지원 및 서류 준비
포지션 찾고 필요 역량 분석하기
이공계 특화 영문 이력서 작성법
면접 준비
문화적 차이 이해하기
온라인 면접 완전 정복
실무 적응
비자부터 정착까지 체크리스트
해외 직장 문화 적응 노하우
지금 생각해보니, 저도 처음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이과 출신이지만 공대가 아니었고, 석박사도 아니었거니와, 연구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경력만으로 직접 해외 취업에 성공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같아 보였죠.
다음 화에서는 "해외 석사나 박사 안 하고도 해외 취업이 될까?"하는 의구심을 안고, 매일 밤 채용사이트를 뒤지며 깨달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학위 대신 경력으로 승부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그 과정에서 발견한 이공계만의 숨겨진 기회들은 무엇이었는지 말이에요.
해외 취업을 고민 중이시라면, 어떤 부분이 가장 막막하신가요? 댓글로 나눠주시면 다음 글에 반영해보겠습니다. 꼭 이공계 출신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