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동안 방학을 맞아 집에 와 있던 딸,
그리고 아들의 2주간 방학에 맞춰 한국에서 돌아왔던 신랑.
이제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
지난주, 생일을 맞은 아들이 말한 소원은—
“다 같이 일출 보러 가자!”
그래, 가자.
우리 넷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번 겨울의 마지막 일요일 아침이니까.
딸과 신랑이 돌아가기 전.
그리고 나의 바쁜 일정이 모두 끝나는 다음 날.
그렇게 7월 27일, 일출을 보러 가는 날로 정해졌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토요일 안에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일요일에 발행할 글도 미리 써 두는 것.
그렇게, 그 날이 왔다.
7월 27일. 일요일.
새벽 4시 기상.
늘 하던 모닝 루틴은 오늘만큼은 과감히 생략!
곧장 가족들 방을 돌며
"일출 보러 가자!!"
외치고, 하나씩 불을 키도 다녔다.
그러한 내 모습이 새로웠다.
'나 지금 기분 되게 좋구나'
새벽 공기가 이들을 깨우고,
이 새벽을 함께 시작한다는 사실에
괜히 설레고, 흥분되고,
어딘가 든든한 마음까지 들었다.
집에서 새벽 5시에 출발.
목적지는 디와이 비치 (Dee Why Beach).
그곳에서도,
일출을 바라보기에,
그리고 사진을 남기기에도
가장 좋은 해변 포인트를 딸아이가 미리 찾아두었다.
6시 도착.
차 안에서 브런치 글의 발행 버튼을 누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섰다.
해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벌써 수평선 너머로 태양의 첫빛이 피어나고 있었다.
동영상을 찍고 있는데,
어디선가 서퍼 두 명과 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일출과 파도, 그리고 그들의 자유로운 실루엣.
여기가 호주라는 사실이 그 순간 더욱 선명해졌다.
...
일출을 다 보고, 그곳을 떠나는 차 안.
잠시 고요하던 그 순간,
아들이 문득 말했다.
“새벽에 이렇게 뭔가를 하니까 기분이 좋아.
우리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랜덤으로 어디 갔으면 좋겠어.”
그 말이 어쩐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새벽의 기운을 닮은, 맑고 자유로운 말.
그 과정을 모두 공유하는 자리, <위대한 시간 2>에 브런치 작가, 독자분들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