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고독한 미식가_연어초밥편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연어의 향연

by 나주희 에디터


퇴근길 날이 어두워졌을 때, 나는 가끔 고독한 미식가가 되어 길거리를 지나곤 한다. 물론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라지만, 힘들때 힘이 나게 해주는 것도 어찌보면 음식이 아닐까 싶다.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가끔 모르는 길을 일부러 찾아갈 때가 있다. 무작정 길을 찾아 나아가다보면 새로운 것들을 마주한다.

집 근처엔 초밥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초밥집이 있다. 이날은 코로나가 심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피로에 찌든 직장인에게는 연어만한 게 없다.


shutterstock_566639671.jpg


연어는 태평양을 거슬러 올라와 일주를 시작한다.


태평양을 한바퀴 돌면 산란기가 되어 강으로 가서 알을 낳는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연어가 산란기로 통통하게 오를 시기다. 사료를 먹고 자란 양식연어는 흰색육 또는 회색육을 가진다.


노르웨이산 생연어는 선홍빛을 띈다. 연어가 붉은 색을 띄는 이유는 카로테노이드에 의한 것인데, 카로테노이드계 색소는 아스잔틴이 대표적이다.


연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동맥경화나 혈전을 예방하는 EPA와 뇌의 활동을 좋게 하는 DHA가 다량 함유 되어 있는 식품으로 유명하다.



shutterstock_192412034.jpg


특히 컴퓨터나 휴대폰을 자주 보는 현대인이라면 고민이 다크서클일 것이다. 연어는 다크서클을 잠재워주는 역할도 같이 한다. 그렇기에 연어가 먹고 싶다면 우리 몸에서 피로를 느끼고 있어 은연 중에 보내는 신호일지 모른다. 서론이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매거진의 제목처럼 미식 노마드족(미식(Gastronomy)+유목민(Nomad)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가격과 장소를 따지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 연어초밥을 기다렸다.

shutterstock_289767368.jpg

동네 연어초밥 맛집 중에 다시 오고 싶다 싶은 맛집은 난 미식가이기 때문에 많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면 웃기는 소리겠지만, 입맛이 까다롭다.


그래서 먹는 것도 무언가를 하는 시작하는 것도 심여를 기울인다. 고독한 미식가가 되어 연어를 입안에 삼키며 음미할 때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을 준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보았던 JunsKitchen 유튜버가 고양이를 위해 만들어주는 초밥이 문득 생각났다. 고양이들이 진정한 미식가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같이 해본다.


20210105_190249.png


처음으로 나온건 샐러드였다. 방울토마토와 치커리를 유자소스와 함께 버무려 만든 샐러드와 일본식 미소 된장국, 락교, 단무지 정도일까?


단촐하지만 나름 플레이팅도 테이블 매트에 일본식 식기에 정갈하게 담겨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일본 가정식을 먹는 느낌이었다. 따뜻한 느낌이 묻어나 좋았던 것 같다.


20210105_190044.png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연어초밥을 입안에 한움큼 넣었을 때 사르르 하고 녹는 느낌은 편안하면서도 기분 좋게 만들었다. 넣는 순간 없어진다는 건 분명 이걸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일로 인해 지친 몸을 위해 잠시 고독한 미식가가 되어 코로나 때문에 외식은 하지 못하더라도 나만의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행복이란 그다지 멀리 있지도 너무 가까이에 있지도 않다. 각자의 삶에서 만족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몸도 마음도 지친 당신에게 오늘 저녁 메뉴는 연어초밥을 권한다.


[푸에블로 자동차 키링]

푸에블로.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