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Nov 26. 2019

영화를 보고 書 책을 보고 書
"스타워즈"

"스타워즈"


영화 '스타워즈'의 팬이다. 덕후(?)까지는 아니겠으나 스타워즈 세계관을 좋아한다. 고가의 라이트 세이버(광선검)도 있고, 정교한 다스베이더 헬멧도 있고, 레고 X-윙 스타 파이터도 있지만 덕후는 아니다... 스타워즈 세계관을 좋아하는 평범한 팬이다.  

브런치의 개인 프로필에 다스베이더가 있고 좋아하는 문구가 "May the Force be with you" 정도랄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개봉한 4편 "새로운 희망"을 시작으로 스페이스 오페라의 새로운 장을 연 스타워즈. 개인적으로 조지 루카스 감독이 만든 시리즈를 좋아한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족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전개가 주를 이룬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가 니 애비다"부터 대를 이어 내려오는 가족의 역사를 광활한 우주 대서사시로 풀어낸 감독에게 존경을 표한다. 


스타워즈의 대명사인 포스와 광선검은 내 어릴 적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상적인 설정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초능력이나 염력과 비슷하다. 그리고 광선검! '라이트 세이버'라고 하는 광선검의 발검 소리는 '진짜 광선검이라는 게 있다면 저런 소리가 나겠구나'라고 믿을 정도였다. 혼자만의 상상에 빠진다. 웬만한 장벽은 포스의 힘으로 뛰어넘고 물체를 이동시키며 총에서 나오는 레이저를 모두 다 튕겨낸다. 이 얼마나 멋진 광경인가! 중국 무협영화의 주인공처럼 날아다니고 장풍을 쏘는 그런 상상을 우주 버전으로 풀어내니 나와 같은 사람에겐 그저 맹목적 사랑이었다. 그런 상상의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스타워즈'의 고향인 미국에서 이 시리즈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새로운 시리즈, 시리즈 사이사이의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완구 등 개봉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운 영화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이 시리즈에 열광한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세계관'이라는 개념을 가장 널리 알린 영화 시리즈가 아닐까 한다. 40여 년의 시간 동안 부모에서 자식으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스타워즈는 시리즈의 순서와 개봉 시기가 다르다. 오리지널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스타워즈 4(새로운 희망),5(제국의 역습),6(제다이의 귀환)이 먼저 개봉했고 20년 정도 뒤에 1(보이지 않는 위험),2(클론의 습격),3(시스의 복수)이 개봉했다. 그 후 스타워즈 7(깨어난 포스),8(라스트 제다이)이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개봉했고 이제 최근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스타워즈 9(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식 시리즈 중 1~6은 조지 루카스 감독이 직접 제작하였고 나중에 개봉한 7~9는 시리즈 6 이후 30여 년 정도의 후에 일을 다룬 영화다. 엄밀히 말하자면 1~6편은 직접적인 내용의 연관성이 있는 반면 7~9은 그 이후의 일을 다룬 것이고 최초의 구상에는 없었던 새로운 내용이다. 물론 최초 개봉한 오리지널 스타워즈 4편의 흥행이 있었기에 그 이후 작품들이 제작될 수 있었겠지만 조지 루카스 감독이 처음에 기획했던 내용은 1~6이다. 4부터 시작한 이유는 전체 기획 중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1~3을 제작하기 어려워서 4부터 제작했다고 한다. 물론 시리즈의 흥행 이후에 나온 얘기라 만약 스타워즈가 그저 그런 영화에 머물렀다면 우리는 스타워즈 1~3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세간의 평가는 오리지널 시리즈인 스타워즈 4,5,6에 최고점을 준다. 개인적으로 4,5,6 만큼이나 1,2,3을 재미있게 봤다. 기술력의 부족으로 제작하지 못한 시리즈를 기다려서 제작한 만큼 영화는 CG의 향연이다. 배우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 CG가 쓰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광활한 우주와 그 배경을 묘사하는 것에 쓰인 CG가 좋았다. 상상만으로 있을법한 첨단 기계와 우주전함, 대규모 전투신은 정말 황홀했다. 무엇보다 오리지널 시리즈(4,5,6)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다스베이더의 과거를 다루며 선한 제다이 기사에서 악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보는 내내 먹먹했다. 4,5,6의 내용을 알고 있는 나에겐 주인공이 왜 그렇게 변했는지의 과정에 감정이입이 많이 됐었던 것 같다. 


디즈니에 인수된 뒤에도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는 계속 기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큰 영향이 없지만 미국 내에서 스타워즈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라고 하니 이 프랜차이즈를 쉽게 버리진 못할 것이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디즈니에서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존 파브로 감독이 제작한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시리즈가 방영을 시작했다.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할 수도 있고 세계관 내 다양한 등장인물을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풀 수 있으니 이것만큼 좋은 재료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새로운 내용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40여 년의 역사가 아닌 100년 역사의 프랜차이즈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영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년에 걸쳐 만들어진 고유의 세계관을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계속 발전시킨다. 시간이 흐른 뒤 나와 내 아이가 그 문화를 같이 즐기는 것이다. 한 편의 즐거웠던 추억이 아니라 세대를 걸쳐 같이 즐길 수 있는 스타워즈와 같은 문화 콘텐츠가 있으면 참 좋을 것이다.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글을 쓰니 내용은 산으로 가고 말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애착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지금도 습득하고 있어서일 게다.


 짧고 굵게 쓰자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May the Force be with you"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를 보고 書 책을 보고 書 "매트릭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