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매장은 손님 없는 시간에
인건비를 번다

500원의 프리미엄으로 일할 재미를 사고, 시스템으로 투자하라

by 까칠한 한량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의 가장 많이 듣는 고민이 있다.


"장사도 안 되는데 인건비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그럴 때마다 나는 되묻는다.

"근무 시간에 직원이 무엇을 대체적으로 하고 있나요?"


바쁜 시간에 하는 일은 뻔하다.

주문받고, 음료 만들고, 계산하고. 문제는 그다음이다.

대부분의 대답은 비슷하다.


"손님이 없으면 그냥... 쉬고 있어요."


바로 그 순간, 인건비는 투자가 아닌 순수한 비용이 되어버린다.

쉬는 직원을 방치하는 것은 곧, 당신의 주머니에서 돈이 새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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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이 만드는 선택의 차이


알바 구인이 어렵다는 말, 요즘 정말 많이 듣는다.

공고를 올려도 연락이 없거나, 겨우 한두 명 지원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다.

겨우 뽑아도 오래 다니지 않는다.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태도로 일하다가 조금 더 편한 곳이 있으면 바로 옮겨간다.


처음엔 직원 탓을 했다.

요즘 애들은 책임감이 없다고, 성의가 없다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해가 갔다.

같은 시급이면 당연히 더 편한 곳을 찾지 않겠나?

장사가 안될수록 알바생은 더 편할텐데....인성, 교육문제까지 안가더라도

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합리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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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른 카페보다 시급을 500원, 1,000원만 더 주면 상황이 달라진다.

구인 공고를 올리면 지원자가 몰리기 시작한다.

3명, 5명, 10명. 그중에서 말투도 괜찮고,

경험도 있고, 느낌이 좋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이게 바로 500원의 힘이다. 선택권이 내게 넘어온다.


더 중요한 건, 뽑은 직원이 쉽게 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500원이라도 더 받는 곳을 쉽게 버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더 준 만큼의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500원 역시 돈이 새는 구멍일 뿐이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더 준 시급을 투자로 만드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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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역할: 가장 힘든 일은 내가 맡는다


가장 힘든 일, 가장 꺼려지는 일은 사장이 처리한다.

이는 직원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팀을 이끄는 리더십의 문제다.

나는 직원들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이 시간엔 꼭 이걸 해주세요. 그 일이 잘 진행될 때 메리트를 약속합니다."


이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

나는 직원들이 꺼려하는 가장 힘든 일을 내가 처리한다.

우리 카페의 화장실 청소쓰레기 버리는 일은 언제나 내가 한다.


직원들은 더 이상 눈치를 보거나, 가장 싫은 일을 서로 미루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가치 있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음을 알고,

그 작은 메리트와 시스템에 더 몰입한다.


직원이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내일 아침의 여유와 피크타임의 효율을 결정한다.


하루의 리듬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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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문을 열며 (전투 준비 시간): 아침에는 곧바로 손님이 몰려오지 않는다.

이 시간은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매장 정리정돈, 테이블을 닦고, 간단한 생산 작업도 시작한다.

캔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포장할 것들을 미리 준비해둔다.


점심, 전쟁 같은 시간 (오직 응대에 올인): 12시부터 2시까지는 전쟁이다.

주문이 밀려들고, 테이블이 가득 찬다. 이때는 다른 건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손님에게만 집중한다. 미리 준비해둔 것들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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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황금 같은 시간 (생산성 극대화): 3시가 넘어가면 손님이 뜸해진다.

많은 매장에서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만, 우리 매장에서 이 시간은 가장 바쁜 시간 중 하나다.

내일 아침에 쓸 시럽을 만들고, 드립백을 대량으로 포장하고,

다음날 피크타임을 대비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걸 준비한다.


마감, 하루를 정리하며 (재고 관리 보험):: 마감 시간은 단순히 청소만 하는 시간이 아니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일회용 컵, 캔, 원두, 빵에 대한 재고를 파악해서 나에게 톡(메모)으로 남겨주게 한다.

이 작은 습관이 재고 소진으로 인한 판매 손실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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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가 없으면 아무리 많이 줘도 소용없다


시급을 아무리 높여도 직원이 할 일이 명확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편한 쪽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이건 잘못이 아니라 당연한 인간의 본성이다.


중요한 건 시스템이다. "이 시간에는 이걸 하면 된다"는 명확한 가이드가 있으면,

직원도 편하고 사장도 마음이 편하다. 서로 눈치 볼 일도 없고, 어색할 일도 없다.


더 준 500원,1000원은 직원의 열정을 사는 게 아니다.

매장 전체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투자금이다.

그리고 그 투자금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명확한 구조가 필요하다.


서로가 만족하는 일터


이런 시스템을 만들고 나니 신기한 일이 생겼다.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알고,

그 일이 매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직원은 메리트를 갸져가고 성취감을 느끼고, 나는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얻는다.

서로 만족하는 구조, 이게 진짜 윈-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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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매장을 돌아보라.

직원이 멍하니 서 있는 시간이 있다면, 그건 개선의 신호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 그게 사장의 역할이다.


500원 더 준 시급은 단순한 호의가 아니다.

그건 약속이다.


"당신에게 더 주는 만큼, 우리는 함께 더 나은 매장을 만들어갑시다"라는 약속.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는 방법은 명확한 구조를 만들어

한가한 시간을 황금 같은 생산 시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인건비는 비용이 아닌 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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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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