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뮤직으로 갈아탔지만, 로엔 주식을 팔지않은 이유

다시금 꺼내보는 멜론의 MLCP

by 정연승

어제 일자(160816)로 어떤 기사가 떴습니다. '애플뮤직, 3개월 무료 공세에도 찻잔속 태풍' 이란 기사였는데요. 애플뮤직이 출시된지 2주가 지났음에도 별 반응이 없다는 내용이 주입니다.


링크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81670521

아이폰과 맥 유저들을 제외한 안드로이드폰 기준. 하물며 서비스를 시작한지 2주밖에 안된 시점에 애플뮤직의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만) 6만명뿐이기에 별로다. 라고 기사처럼 단정짓기는 섣부르지만, 고객에 입장에서는 확실히 기대했던것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문득, 작년 3분기쯤부터 시작했던 멜론의 MLCP (Music Life Connected Platform)가 궁금해지더군요. 약 10개월간 업그레이드된 멜론의 MLCP를 한번 아티스트 + 비즈니스 입장에서 리뷰하고픈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멜론 파트너 센터'에 접속해 보았습니다.



들어가기 앞서, 멜론의 MLCP에 대한 2015년 10월 기사를 아래 링크합니다.

링크 :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510140100134120009286&servicedate=20151013



작년 멜론이 MLCP를 처음 공개하고, 첫 선보인 '멜론 파트너 센터'는 거의 아무런 기능도 되지않는 관리자용 웹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멜론은 린하게 업데이트 해가며, 불과 1년만에 국내 최초로 그럴듯한 데이터 기반 아티스트용 웹서비스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파트너센터는 음반 제작자 또는 아티스트면 누구나 가입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멜론 파트너 센터 - 팬 커넥션 현황]


위 그림은 파트너 센터에 접속한후 리포트 메뉴를 클릭한 화면 입니다. 멜론을 통해 수년간 쌓여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의 팬과 잠재적 팬을 구분지어 노출합니다. '팬을 자동으로 찾아준다'는 점은 아티스트와 회사로 하여금 마케팅의 리소스를 크게 줄여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빅데이터를 토대로 연결된 팬들에게 클릭한번으로 쪽지를 보낼수도 있으며, 자신의 공연을 알리고 필요할 경우 물건(MD)을 팔수도 있습니다.


이는 국내시장에 있어서, 아티스트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신보나 공연등을 마케팅을 했던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멜론 파트너 센터 - 컨텐츠 이용 현황]


2016년 5월의 컨텐츠 이용 현황을 보면 이상하게 '프른밤'이란 곡의 순위가 급증한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오른쪽 상세보기 버튼을 눌러 '프른밤'을 펼쳐봅시다.



'프른밤'의 상세 리포트입니다. 이 곡이 실린 앨범이 2014년 11월에 나온점을 참고한다면, 이건 단순히 우연히 일어난 현상으로는 보기 어렵습니다. 분명 어떠한 이벤트로 인해 순간 트래픽이 일어났다고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멜론 파트너 센터'는 아직 그러한 트래픽 이벤트를 추적하는 기능까지는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GA (구글 애널리틱스)가 제공하는 Acquistion 의 Traffic Channels와 같은 기능이 제공된다면, 아티스트 또는 제작사가 트래픽 채널을 분석하여 마케팅을 집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위에 데이터만으로는 트래픽을 발생시킨 리스너가 기존 팬 또는 잠재팬이 한명도 없다는 점과, 20대 여성이 대부분이 라는점, 그리고 5월에 갑자기 트래픽이 발생되었다는 점만으로 추론을 해야합니다.]





멜론 MLCP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티스트와 팬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결함에 있습니다.

실제 이 연결에 있어 만족함을 느끼는 것은 아티스트와 제작사만이 아닌 '팬'도 포함됩니다.

로엔은 아티스트와 팬의 직접 소통이 가능한 SNS '아지톡' (2015. 2월 출시), 아티스트의 음반 또는 MD등의 기획상품을 판매하는 '멜론 쇼핑' (2015. 7월 출시),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멜론 티켓' (2016. 4월 출시)을 앱스토어에 출시함으로, 기존의 '멜론' & '멜론 파트너 센터'와 기가막히게 연결했습니다.


'멜론 파트너 센터'를 통해 아티스트와 제작자는 언제든지 그들의 팬(+잠재팬)들을 찾을 수 있으며, 그들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쉽게 분석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컨텍된 팬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으며, 공연티켓이나 MD를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멜론이 MLCP를 발표한 후, 3달뒤 2016년 1월 카카오는 멜론을 인수합니다.

그리고 다시 3달뒤 4월 '멜론 티켓'이 출시됨으로, 멜론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옴니채널 O2O)시킵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기획하며, 연결된 타깃(팬)들에게 공연을 우선적으로 추천해주기에 멜론 티켓의 공연시장 점유율을 점차 올라갈 것 같습니다. 현재 멜론 티켓은 공연자체보다는 팬심을 활용한 '연결'에 초점을 맞춘 공연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위에 '멜론 티켓' 첨부사진을 보시면 '2016 류준열 생일 팬미팅'이 메인에 있는것을 볼수 있는데, 기존 인터파크나 YES24와는 다른 시장부터 진입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물론 6천억 규모의 국내 공연시장은 카카오와 멜론이 느끼기엔 작은 시장일 수 있으나, '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은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며, 이미 지난 2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 부터 119억의 투자를 유치한 한류 공연 기획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 또한 해외에서의 시장성을 인정받으며 빅데이터 기반의 공연 추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한류를 활용한 해외 공연시장까지 목표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마이뮤직테이스트 (JJS Media)'의 인수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인수된다면, 이 글은 성지가 됩니다. 인수해라 카카오)


[멜론 파트너 센터 - 컨텐츠 등록 메뉴]


+@

1. 애플뮤직과 멜론의 싸움에서 실제적으로 가장 강력한 애플의 무기는, '해외 애플뮤직 유통' 입니다. 사실상 애플이 갑질을 한다고 충분히 볼수있는 대목인데, 국내 애플뮤직에서의 음원 라이센스를 지금처럼 주지않는다면, 반대로 해외 애플뮤직에서도 너희 음원 빼버리겠다. 라는 거,

실제 멜론이나 벅스 등이 국내는 크게 점유하고 있지만, 애플뮤직과 아이튠즈 유통를 통해 가져오는 국외 매출을 무시할 수 없기때문, 그렇지만 애플도 말은 저렇게 하지 함부로 뺄수는 없을겁니다. 그만큼 국외에서의 KPOP 컨텐츠의 힘이 성장한 것이기도 한데요. 국내에서의 애플뮤직을 안착시키기 위해 저런 초갑질강수를 둘것인지를 지켜보면 되겠네요. 그런데 지난 페이스북 글에서 언급했듯이, 사실상 포인트는 아티스트와 제작사에 있다고 봅니다. SM,YG,JYP가 애플뮤직에 라이센스를 준것처럼 줄줄이 옮겨갈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있을것인가 (저는 고객으로서는 애플로 갔지만, 아티스트로서는 그대로 있네요. 아이러니)



2. 6년전쯤 'KMP홀딩스'라고 SM,YG,JYP,스타제국 등이 우리가 직접 유통하겠다고 만들었던 단체가 있었습니다. 당시 복수저작권협회 선정기간이라, 음저협이 데모같은거 하고 (맨날 장문의 문자오고..), 결국 '함저협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이 만들어졌죠. KMP홀딩스는 이후 KT뮤직과 합쳐진건지 바뀐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재 SM,YG,JYP,스타제국 등은 KT뮤직에서 유통하고 있습니다.

[멜론에서의 블랙핑크 앨범 정보. 유통사는 KT뮤직]


재미있는것은 분명 KT뮤직이 애플과 라이센스를 체결했다는 것인데, SM,JYP,YG를 제외한 다른 KT뮤직에서 유통되는 음원들은 국내 애플뮤직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왜 이런가 하고 찾아보다 아래 기사를 보게 되었네요. KT뮤직이 멜론이나 벅스와 마찬가지로 직접 지니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애플뮤직에 라이센스를 거부했고, SM,YG,JYP가 직접 KT뮤직에 압력(?)을 가해 라이센스를 애플에 주었다... 아래 기사는 일독을 권합니다 :)


링크 : http://www.nocutnews.co.kr/news/4637700



3. '멜론 파트너 센터' 같이 음악시장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마이뮤직테이스트' 외에, 스파크랩 6기 출신의 '빅브레인랩'이란 회사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KPOP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서비스로서, 트렌드를 분석하여 예측한다는것은 대중음악 프로듀서들에게 굉장한 솔루션이 될 수 있는 기술인데, 음악의 트렌드를 미리 예측한다는것이 가능할지.. 현재 어느정도의 완성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많은 인디 뮤지션들이 이러한 서비스들을 적극 활용해서 그들의 음악을 더더욱 잘 알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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