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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hai park Aug 22. 2020

건너가다

강 하나를 두고, 두 개의 마을이 있는데

도무지 손을 잡거나 하지를 않는다

백인이 만인을 미워하는 이 곳에서

강 위, 다리 위 사람만이 위태롭다.


초점 잃은 영혼들의 노래가

강바닥에 쌓이고 쌓인다.

소년의 한숨인가

노인의 함성인가


이끼 같은 불안이

교각에 덕지덕지 붙어있고

눈을 비벼 다리 끝을 보아도

안개만 한가득이다


강 하나, 두 마을

오랫동안 해가 뜨지 않았던 여기에서

나는 지금 세대의 다리를 건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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