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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hai park Oct 17. 2020

반갑지 않은 인사

잘 있냐고 묻지 마세요

이제야 무던해졌는걸요

그렇게 두드리지 마세요

안녕이란 말도

안녕하지 못합니다


그을린 자리에 물을 주지 마세요

그 어떤 씨앗도 뿌리지 마세요

애써 쌓아 놓은 담

무너뜨리지 마세요


답장은 왜 그리도 길어졌나요

어디를 들렀다 이제 오는 건가요

수취인은 이제 없습니다

나는 그 문장들과 헤어졌습니다


종착지가 아니라면

그냥 지나가세요

이곳은 정거장이 아닙니다

참 오래간만이지만

아주 올 게 아니라면 아주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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