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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hai park Oct 25. 2020

불면증

방안에 혼자 있으면

참 여러 개의 세계가 왔다 간다

나는 대개 누운 상태로 맞이한다


눈썹 위로,

손가락 사이로,

무릎을 건드렸다가

다시 발바닥 밑으로,


아이의 울음으로,

청년의 얼굴로,

어른의 관용 어린 모습으로,

그런 세계들이 들렀다 간다


내 육신의 느낌이 생생하다

이런 날은 도무지 잠들기가 힘들다


출처가 대체 어디인가

이름 없는 바람 같은

어디서 온 걸까 이 세계는

무의식일까 추억일까 지독한 희망일까


밤보다 먼저 오는 세계는

기어코 아침밥을 먹고서야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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