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폭탄을 피해가는 법
서울 외곽에서 '맛있는 행복'이라는 작은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40대 가장, 최민호 씨. 쉴 틈 없이 빵을 구워 손님을 맞이하는 그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우편물이 도착했다. 바로 부가가치세 폭탄 고지서였다.
"이게 말이 돼? 나는 작년에 매출이 줄었는데, 세금이 왜 이렇게 늘어났어?"
고지서에는 무려 800만 원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민호 씨는 꼼꼼히 장부를 정리했고, 세무 대리인에게 맡길 형편이 안 돼 직접 국세청 홈택스를 이용해 신고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억울함에 손이 떨렸다.
아내는 불안한 눈빛으로 물었다. "여보, 우리 이거 어떻게 해? 당장 낼 돈도 없잖아."
민호 씨는 밤새 인터넷을 뒤졌지만, 복잡한 세법 용어와 광고성 정보만 넘쳐났다. 비싼 상담료를 내고 세무사를 찾아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작은 가게 형편에 그 돈도 부담스러웠다.
절망에 빠진 새벽, 민호 씨는 국세청 관련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작은 글을 발견했다.
"복잡한 세금 문제? 일단 126부터 시작하세요."
'126? 그게 뭐지?'
아침이 되자마자, 민호 씨는 떨리는 마음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국세청 상담센터 126입니다."
친절한 여성 상담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민호 씨는 숨 가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선생님, 부가가치세가 갑자기 너무 많이 나왔어요. 제가 홈택스로 신고했는데,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혹시… 제가 현금영수증 관련 신고를 놓친 걸까요?"
상담원은 침착하게 안내했다. "고객님, 신고하신 내용과 세금 산출 근거를 정확히 확인하시려면 1번 홈택스 상담으로 연결하시거나, 세법 전반에 대한 문의는 2번 세법 상담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민호 씨는 '1번 홈택스 관련 상담'을 선택했다. 잠시 후 연결된 전문 상담원은 민호 씨의 사업자 등록번호를 확인하더니 차분하게 문제를 짚어주었다.
"고객님의 부가가치세 신고 내역을 보니, 매입세액 공제 서류 중 전자세금계산서 첨부가 누락되었습니다. 특히 작년에 구입하신 고가 제빵 장비 관련 세금계산서가 반영되지 않았네요."
민호 씨는 무릎을 탁 쳤다. "아! 맞아요! 그거 제가 파일로만 가지고 있고, 첨부하는 걸 깜빡했어요!"
단 한 통의 전화로, 민호 씨는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무료였다.
상담원은 추가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지금이라도 누락된 증빙을 준비하시면 경정청구를 통해 환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고지서 내용에 대해 이의가 있으시거나 세무서 담당 직원의 처우에 불만이 있다면, 세금고충상담(126-3번)을 통해 관할 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에게 연결하여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민호 씨는 곧바로 관할 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실에 전화 예약을 했다. 다음날, 세무서를 방문했다. 납세자보호담당관은 민호 씨가 가져온 장비 구매 관련 전자세금계산서 원본을 확인하고, 경정청구 서류 작성법을 상세히 알려주었다.
"최민호 고객님, 세금 문제로 당황할 때가 많죠. 하지만 저희 납세자보호담당관실은 억울한 세금 문제가 생겼을 때 납세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앞으로 복잡한 세법 해석이 필요하면 홈택스 서면질의를 이용해 보세요. 공식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어서 나중에 분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민호 씨는 800만 원 세금 폭탄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비싼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126번 전화와 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이라는 국세청의 공식 채널을 활용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했다.
베이커리로 돌아가는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는 이제 주변 자영업자들에게 외칠 것이다.
"세금 문제에 당황하지 마세요! 일단 126에 전화하세요. 당신의 세금 고민, 그곳에 해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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